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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온난화의 위협을 그린 앨 고어의 다큐멘터리 영화 <불편한 진실>
ⓒ Paramount
"지구온난화의 진짜 '불편한 진실'은 선진국은 오히려 온난화의 수혜자라는 것이다."

<파이낸셜 타임즈>가 도발적인 문제제기를 했다. 북반구의 서방선진국은 지구온난화로 오히려 덕을 보게 됐다는 것. 반면에 아프리카, 아시아 등 제 3세계 빈국은 지구온난화의 최대 피해자로 부상할 것이라는 것이 이 신문의 예측이다.

칼럼니스트 기드온 라크만은 17일자 이 신문에 기고한 칼럼에서 이같이 주장하고, 이에 따라 상호 이해가 충돌하는 북반구 선진국과 제 3세계 국가 사이에 조만간 정치·외교적 갈등이 격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아래는 기드온 라크만이 칼럼에서 제시한 선진국이 온난화의 덕을 보는 이유다.

▲북유럽은 지구온난화로 기후가 온화해지면서 농업생산성이 향상된다. 앨 고어의 영화 <불편한 진실>은 지구온난화로 대서양 심해류의 순환이 멈추면서 영국에 혹한이 찾아온다고 주장하지만 '유엔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의 새로운 분석에 따르면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는다.

▲러시아 역시 온난화로 온화한 기후가 지속되면서 악명 높은 시베리아의 겨울 혹한 역시 누그러진다. 이에 따라 시베리아의 만년 동토가 녹아내리면서 새로운 광산개발이 이루어지고 주거 가능지역 또한 확대된다.

▲온난화는 석유 회사들에게도 기회를 열어준다. 미 지질조사국은 세계 석유․천연가스의 25%가 북극에 매장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온난화로 북극해의 만년빙이 녹으면 이 지역에서 시추선과 유조선의 통행이 자유로워지고 이에 따라 세계의 석유 메이저는 큰 횡재를 거두게 된다.

▲뉴욕, 로스엔젤레스, 암스테르담 등 북반구의 주요 항구도시들은 해수면 상승으로 도시가 침수 위기에 처하지만 이 역시 별 어려움 없이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네덜란드의 제방기술이 보여주듯 기술과 자본을 갖춘 선진국에게 해수면 상승 정도는 비교적 손쉽게 대처가 가능한 위기다.

▲해수면 상승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는 사람들은 주로 아시아 지역에 거주하는 6억3400만에 달하는 주민들이 될 것이다. 이들은 해수면 상승에 대처할 만 한 기술과 자본이 없어 자연재난에 속수무책으로 노출되어 있다.


칼럼은 북반구가 온난화의 혜택을 보고 남반구 후진국에 고통이 집중됨에 따라 서방선진국으로 대규모의 난민이 몰려들 것이며, 이에 따라 정치·외교적인 갈등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세계의 기근지역이 현재 지구촌 전체의 3% 수준이나 이 수치가 30%선까지 올라가며 특히 중국은 식수난이 극심해져 중국 지도부가 심각한 정치적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파이낸셜 타임즈>는 온난화의 혜택과 피해가 이렇게 지구촌 남·북에 걸쳐 불균등하게 나타남에 따라 앞으로 환경재앙만큼이나 정치·외교적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큰 과제가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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