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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에 살고 있는 C씨(여.18)의 아버지 최영채씨. 1980년 당시 대학생이던 그는 가족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민주화 항쟁에 참여했다.
광주민주화항쟁을 알리기 위해 도내지역에서 유인물을 배포했던 최씨는 같은해 6월 21일 전주경찰서에 구속, 구금된 뒤 구타와 고문을 당했다. 20여일 뒤인 7월 10일 풀려났지만 그 후유증으로 9년이 지난 1989년 사망했다.
1980년 5월의 거리를 핏빛으로 물들였던 광주민주화항쟁. 오랜 침묵과 은폐의 세월을 거쳐 진상 조사와 보상, 미흡하나마 책임자에 대한 처벌이 이뤄지고 있다.
5·18 관련자 보상은 지난 90년 8월 1차 심사.보상을 시작으로 5차례에 걸쳐 진행됐으며, 모두 5063명이 관련자로 인정을 받았다. 사망 154명, 행불 70명, 상이 3208명, 연행과 구금(기타) 1628명 등이다.
하지만 여전히 가슴 속에 깊은 상처를 안은 채 살아가는 이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5·18 민주화운동은 30여년 가까이 지난 현재까지도 상처가 아물지 않고 있다.
이들을 위한 '5.18 민주화운동 관련자 최종 조사(6차)'가 시작됐다. 전북도는 지난 17일 중회의실에서 시.군.구 관계관 및 경찰관 회의를 열어 제6차 5.18 민주화 항쟁 최종 조사 계획을 설명하고 이달말까지 현지조사를 끝내달라고 당부했다.
민주화운동 관련자 보상금 지금추가신청자 접수는 지난해 7월부터 올 1월까지 7개월간 진행됐다. 이 기간 접수된 건수는 전국적으로 모두 731건. 이중 도내지역에서는 35건이 접수됐으며, 지역별로 는 광주가 280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서울(123건)과 전남(117건), 경기(74건), 전북(35건) 등 순이다.
도내지역에서 접수된 35건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사망 1건, 행방불명 2건, 상이 8건, 연행구금 14건, 재분류 10건이다. 신청인 35명과 보증인 88명, 참고인 70명이 조사 대상이 된다.
보상지원팀, 실태조사팀 등으로 전담반을 구성해 보상업무를 추진하고 있는 광주광역시는 2차례의 현지사실조사와 관련여부 및 장해등급 판정을 거쳐 올 연말 보상금을 지급하는 등 내년 5월 이전까지 보상업무를 매듭지을 계획이다.
해당 시도에서 광역자치단체와 관할경찰서 직원, 신청인 주소지 시.군.구.읍.면.동 담당 등으로 구성된 합동조사반의 1차 현지조사가 이달 말까지 진행되며, 오는 7월 광주광역시가 2차 현지조사에 들어간다. 이후 관련성여부 심사를 거쳐 보상심의위원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광주광역시청 관계자는 "내년 5월까지는 보상업무를 모두 마무리 지을 계획"이라며 "한 사람이라도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철저하게 조사를 펼칠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신청자 중 대다수가 지난 조사에서 인정을 받지 못한 분들이어서 이번 조사에서도 관련자로 인정받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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