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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국내 언론이 버지니아 공대 총기난사 사건을 또 게임과 연관지어 관련 기사를 개제, 게임사 관계자 및 게이머들을 당혹케하고 있다.

기사의 제목은 '버지니아 총기사건, 32킬 1데쓰... 놀라운 실력'. 언뜻 기사 제목만 보면 이번 버지니아 총기사건이 마치 게임과 연관돼 일어난 사건처럼 보일 수도 있다.

이 기사는 "일부 네티즌들이 이번 사건을 '서든어택' '스페셜포스'와 같은 FPS 게임에서 일어나는 일로 묘사하고 있다, 이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FPS(First Person Shooting, 1인칭 슈팅) 게임을 광적으로 즐기다는 네티즌들의 댓글을 인용, "모조리 갈겨버리고 싶다" "칼을 꺼내 XX고 싶은 충동이 있다" 등 마치 FPS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이 모두 이같은 생각을 같고 있는 것처럼 보도하고 있다.

이같은 내용이 보도되자 관련 업계와 게이머들은 당혹을 금치 못하고 있다. 총기 사건이라고 해서 굳이 게임과 연관지을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FPS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는 한 업계 관계자는 "일부 네티즌들이 장난삼아 올린 글을 확대해석해 FPS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을 모두 이상한 사람들로 내몰고 있다"며 "전세계의 FPS 게이머들이 모두 정신이상자라는 소린데, 정말 어처구니 없는 소리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게이머 대부분은 이성이 있기 때문에 현실과 게임을 구분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순한 '이분법'의 논리로 게임을 안 좋게만 몰아가고 있다, FPS 게임이 잔인한 것은 분명하지만 이같은 논리는 상식에 어긋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비단 업계 관계자들 뿐만 아니라, 게이머들도 이번 보도에 맹비난을 퍼붓고 있다.

게이머들은 "많은 사람이 죽었는데, 제목을 굳이 이렇게 뽑을 필요가 있었나?" "대다수 게이머들은 단지 게임을 즐기는 것 뿐이다" "게임과 연관시킬 줄 알았다. 게임을 하면 모두 잠재적인 범죄자인가" 등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게임스팟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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