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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추전, 통으로 부치지 않고 나눠서 부치고 있다. 재료를 젓가락으로 집어서 팬에 올리면 된다.
부추전, 통으로 부치지 않고 나눠서 부치고 있다. 재료를 젓가락으로 집어서 팬에 올리면 된다. ⓒ 맛객
바람이 부네요. 돌풍이라고 합니다. 기온도 내려갔나 봅니다. 봄비치고는 을씨년스럽습니다.

시골에선 오늘(20일)처럼 비가 오면 가마솥에 볶은 콩을 먹었는데, 요즘은 그런 가정 찾기 힘들겠지요?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궂은 날에 먹는 음식 하면 부침개입니다. 더군다나 이 봄에는 쑥, 부추, 진달래 등 사방팔방으로 부침개 재료가 쌓여 있거든요. 봄은 부침개의 계절이라 불러도 괜찮겠네요.

자∼ 비도 오는데 부침개에 막걸리나 한 잔 걸칠까요? 그러자면 전부터 부쳐야겠지요? 오늘은 부추전을 만들어보도록 하죠.

재료는 부추, 밀가루, 달걀, 고추, 설탕, 소금, 식용유입니다. 우리 밀로 만든 통밀가루 한 봉에 3200원에 구입했습니다. 일반 밀가루에 비해 비싼 편이죠? 단순하게 보면 3200원은 큰돈이 아닌데 1000원 정도 하는 일반 밀가루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선뜻 사기가 망설여지지만 우리 식구가 먹을 거잖아요.

부추는 5cm 길이로 썰으세요. 매운 고추는 잘게 다집니다. 그 정도는 다들 알고 있는데 시시콜콜 설명하느냐 하시겠네요. 참! 홍고추도 들어가면 시각적으로 더욱 당기겠죠? 네? 그것도 다 알고 있다고요? 흠!

밀가루에 소금과 설탕을 넣고 반죽을 합니다. 달걀은 서너 개 정도 많이 넣어주세요. 왜냐구요? 부추전은 너무 익히면 부추가 갈색으로 타 맛이 반감됩니다. 때문에 빠른 시간에 부쳐야 합니다. 그래야 부추의 파릇함이 살아 있으면서 향도 좋지요. 그런데 반죽에 밀가루뿐이라면 그만큼 익히는 시간이 오래 걸리겠죠?

자 드시지요~
자 드시지요~ ⓒ 맛객
달걀을 많이 넣어주면 익히는 시간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답니다. 물론 맛도 더욱 좋고요. 한 가지 더 반죽은 야간 무르게 하는 것도 빨리 익혀지는 비결이랍니다.

전은 튀김이 아닙니다. 기름을 들이붓다 해서 전의 맛인지 기름의 맛인지 분간하기 힘들게 하기도 하는데 전은 전이어야 합니다. 팬에 재료가 눌어붙지 않을 정도만 몇 방울 떨어뜨려 부치세요. 맛과 건강을 생각하셔야죠.

자, 이렇게 전이 완성되었는데 막걸리 사러 간 놈은 왜 이렇게 안 오는 거죠?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미디어다음,유포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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