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고속도로 휴게소 은행공동 365코너
고속도로 휴게소 은행공동 365코너 ⓒ 이현숙
나는 시장에서 푸성귀나 콩나물 값은 깎지 않지만, 금융수수료는 아까워 합니다. 그래서 카드는 잘 사용하지 않지만 현금을 인출해야 할 경우에는 꼭 수수료를 물지 않는 시간에 내가 거래하는 은행 현금자동인출기에서 합니다.

그러던 내가 무료 3600원이나 도난(?) 당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지난 토요일 오전, 고속도로 휴게소 현금자동인출기에서 당한 것입니다.

내가 찾아야 할 금액은 40만원. 나는 '은행공동 365코너'라고 쓴 현금자동인출기 앞에 섰습니다. 카드를 넣었더니 인식을 하고 사용할 버튼을 누르라고 합니다. 현금인출이라고 쓴 버튼을 눌렀지요.

그 다음 금액이 나옵니다. 그런데 2자 이상의 숫자는 보이지 않더군요. 제일 첫 번째 2자 뒤에 동그라미가 있기에 20만원인줄 알고 버튼을 눌렀습니다. 그런데 나온 돈은 20000원. 나는 이상해서 얼른 모니터를 봤지요.

그랬더니 내가 누른 버튼은 20만원이 아닌 2만원이었고, 수수료는 1200원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당연히 놀랐지요. 2만원 찾는데 1200원이라니! 더구나 명세서는 없다는군요. 다른 기계에서는 명세서 받음과 안받음으로 구분해서 선택하게 되어 있는데.

수수료가 표기된 화면입니다
수수료가 표기된 화면입니다 ⓒ 이현숙
이쯤되면 횡포, 아닌가요. 내가 거래하는 은행은 시간 외 거래 때만 수수료가 600원입니다. 그리고 나는 꼭 한 번 타행으로 현금을 찾으면서 1000원 수수료를 물은 적이 있는데, 1200원이라니! 황당했습니다.

하지만 돈을 꼭 찾아야 하니 다시 카드를 넣고 이번에는 실수하지 않고 20만원을 찾았습니다. 20만원 이상 금액이 나와있질 않으니 어쩔 수 없이 20만원을 찾은 것입니다. 내가 필요한 돈은 40만원이었는데. 그러고나자 다시 돈을 찾을 기분이 나지 않아 그냥 차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나는 돈을 더 찾아야 할 것이냐 말아야 할 것이냐로 고민하다가 다시 갔습니다. 왜냐하면 내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돈은 써야 하는데 고속도로에서 다른 은행을 찾을 수는 없고, 정말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1200원이라는 수수료를 얹어 내면서 20만원을 더 찾아왔습니다.

나만 기계를 잘 몰라서? 아니면 현금자동인출기를 많이 써 보지 않아서 이런 일을 당한 걸까요?

기계를 조심하지 않으면 이렇게 됩니다
기계를 조심하지 않으면 이렇게 됩니다 ⓒ 이현숙
내가 돌아와 현금인출기에 당한 이야기를 하자 일행 중 한 분이 이런 말을 합니다.

"요즘은 버스나 지하철을 갈아타도 환승 할인이라며 요금을 할인해 주는데, 아무리 기계가 하는 일이라지만 금방 다시 인출할 경우 수수료를 면제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

또 후배와 휴대전화 통화 중에 이 사건을 말했더니, 기타를 누르면 60만원까지는 찾을 수 있다고 친절하게 가르쳐 줍니다.

그런데도 내가 이해 못 할 부분은 여전히 남습니다. 내가 사용한 현금자동인출기에는 분명 은행공동365코너라고 써 있었는데, 은행공동이면 당연히 수수료가 싸야지 왜 비싼지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어느 한 은행을 지정해서 사용하는 기계라면 적어도 그 은행 고객들은 수수료가 적거나 들지 않겠지요. 그런데 이건 은행 공동이니 어느 은행고객이든 똑같이 1200원이라는 비싼 수수료를 물어야하는 겁니다.

은행 공동이면 모든 사람들이 사용해야 하고, 더구나 고속도로 휴게소에 설치돼 있다면 소비자에겐 다른 선택권이 없습니다. 무조건, 누구나, 필요하면 이 기계를 이용할 수밖에 없게 돼 있고, 당연히 이용고객도 많을 텐데, 수수료가 비싼 원인은 무얼까요?

혹시, 그런 허점을 노리고 금융기관이나 기계를 설치하고 관리하는 업체에서 부당이득을 취하는 건 아닐까요?

나는 이 분야에 대해 잘 모르고, 나 같은 경험을 한 분들이 또 있을 것 같아서 이 기계나 내가 무는 수수료가 어떻게 되는지를 속시원히 알고 싶어졌습니다. 혹시 내 의문이 풀리도록 설명 좀 해 주실 분 있을까요?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