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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이나 방송에서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사회 여러 계층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힘깨나 쓰는 사람들을 '사회지도층' 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사회지도층'의 정확한 뜻을 알고 싶어 사전을 찾아봐도 나와 있지 않아 '지도'를 찾아보니 '어떤 목적이나 방향으로 남을 가르쳐 이끎' 이라고 되어있네요. 말 그대로 사회지도층이라고 한다면 사회에 분포되어있는 여러 계층의 사람들을 어떤 목적이나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는 층으로 해석할 수도 있겠습니다.

무엇이 이끌어 나가는 것인가?

짐승은 코뚜레를 하거나 목줄 또는 몽둥이를 이용하여 어떤 목적이나 방향대로 강제적으로 이끌 수는 있지만, 인간은 설사 폭력을 동원하여 강압적인 방법으로 육체는 끌고 갈 수 있을지는 몰라도 정신까지 그럴 수는 없습니다.

지도자가 어떤 목적이나 방향대로 남을 가르쳐 이끌기 위해서는 지식도 중요하지만 목적에 있어서 합당한 이유와 올바른 방향으로 나가는데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 상대방이 스스로 마음이 움직이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청렴하지 못하고, 정직하지 못하며, 공과 사를 구분할 줄 모르고, 기본적으로 지켜야하는 의무도 다 지키지 않는 지도층을 과연 지도층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그들을 믿고 따를 수 없습니다.

선량한 사회구성원들을 이용하여 온갖 부패와 부정을 저지르고, 후안무치한 행위를 스스럼없이 자행하기도 하는 소위 사회지도층. 일반인들의 시각으로 보기에는 도대체 그 사람들에게서 무엇을 지도 받으라는 것인지 도통 알 수가 없을 뿐더러 그들의 형태를 보면 한마디로 구역질나고 불쾌하기까지 합니다.


일예로 요즈음 이슈가 되고 있는 대기업 회장의 보복 폭행 기사에도 버젓이 '사회지도층'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데, 탐욕과 특권의식에서 비롯된 비뚤어진 사회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합니다. 그들은 사회지도층이 아니라 특권층이나 기득권층이라고 표현을 해야 맞습니다.

누군가가 '지도층'이란 말을 사용한다면, 어떤 기준에서 지도층이라 하는 것인지를 먼저 생각해 봐야 하며 여론을 주도하고 형성해나가는 언론이나 방송에서도 어떤 대상자를 사회지도층이라고 표현할 때는 신중을 기해야 된다고 봅니다. 자격이 미달하는 사람들까지 사회지도층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국민을 무시하는 것입니다.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필요성을 논하지는 않더라도 사회지도층이라고 하는 신분과 명예를 얻었다면 거기에 따르는 도덕적 의무와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며 잘못을 하였을 경우에는 유야무야 넘어갈 것이 아니라 법의 심판을 받아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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