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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Lost Lake (잃어버린 호수) / 앨런 세이 지음
ⓒ 아마존
루크는 말없는 아버지와 여름내내 같이 지내게 된다. 책도 모두 다 읽고 텔레비젼 보기도 싫증이 난 나머지 잡지를 뒤적이며 호수 사진들을 찾아 오려 방 안 벽에 붙이기 시작한다. 어느 날 루크 아빠는 벽에 붙어 있는 이 사진들을 보면서 오래 전 자신의 아버지와 함께 '잃어버린 호수'로 떠났던 하이킹과 캠핑을 떠올리게 된다.

루크와 아빠는 새 하이킹 부츠를 신고 '잃어버린 호수'를 향해 떠나지만 도착해 보니 그 곳은 더이상 '잃어버린 호수'가 아니었다. 관광객으로 가득차 버린 그 곳을 떠나 둘은 다시 또 산으로 산으로 들어간다.

마침내 그들만의 비밀스런 공간이 될 '잃어버린 호수'를 찾아낸 아빠와 루크는 텐트를 치고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에 대해 조금씩 더 알게 된다. 그들이 다시 찾은 '잃어버린 호수' 는 깊은 숲 속 실제 호수이기도 하지만, 잊고 있던 둘 사이의 대화이기도 했던 것이다.

함께 텐트 치기

▲ 온가족이 함께 하는 텐트 속의 하룻밤은 생각보다 많은 값진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 김윤주

마당이 없는 아파트라면 거실 바닥이라도 좋다. 주말이나 휴일 하루 날을 잡아 캠핑을 해 보자. 이 때 중요한 건 텐트를 치는 과정에 아이들도 동참하게 하는 것이다.

'텐트 치는 방법'이 적힌 안내문을 함께 읽으며 하나하나 과정을 따라 해 본다. 문자 인식이 가능한 아이는 직접 읽고 순서대로 따라하게 하고 그렇지 않은 어린 아이는 어른이 읽어 주고 하나 하나 함께 과정을 따라 간다. 완성된 텐트를 보며 아이들이 느끼게 될 성취감은 이루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텐트 안에 손전등도 켜고 음악도 나즈막히 틀어 놓은 후, 옛날 이야기도 나누고, 끝말 잇기도 하고, 노래도 부르고, 간단한 게임도 하고, 책 읽기도 해 보자. 진짜 캠핑이라도 온 것처럼 사진도 찍는다. 텐트가 없다면 모기장도 좋다. 텐트 안에서의 하룻밤은 생각보다 많은 이야기와 소중한 추억을 가져다 준다.

덧붙이는 글 | 미국 버지니아 주 래드포드 대학 주최 '유아 및 초등 교육 컨퍼런스(2006 가을)'에 참가해 발표한 내용입니다. 어린이 그림책을 이용한 다양한 독서 후 활동에 관한 내용으로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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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을 넘나드는 여행을 통해 시대를 넘나드는 기호와 이야기 찾아내기를 즐기며, 문학과 예술을 사랑하는 인문학자입니다. 이중언어와 외국어습득, 다문화교육과 국내외 한국어교육 문제를 연구하고 가르치는 대학교수입니다. <헤밍웨이를 따라 파리를 걷다>, <다문화 배경 학생을 위한 KSL 한국어교육의 이해와 원리> 등의 책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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