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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30일 '선진평화포럼' 발족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독자세력화에 나선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1일 광주를 찾아 국립5·18민주묘지와 구묘역을 참배했다. 그는 '광주정신'을 강조하며 호남민심에 지지를 호소했다.
ⓒ 오마이뉴스 강성관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한나라당을 탈당할 당시 전국적으로 반대 의견이 우세한 가운데 유독 "잘했다"고 평가해 준 호남이 '비한나라당·반한나라당' 대권 카드로 그를 인정해 줄 수 있을까.

4월 30일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의 '불출마 선언' 이후 손 전 지사의 행보에 더욱 관심이 가는 가운데 '정치세력화'의 첫 행보지로 광주를 선택한 것은 흥미로운 대목이다.

5월의 첫날인 1일 오전 9시 손 전 지사는 국립 5·18민주묘지와 구묘역을 참배하고 방명록에 "5월의 정신으로 선진평화의 미래를 열어가겠습니다"라는 호소와 다짐의 글을 남겼다. 범여권의 대권 후보로 나서기 위해서는 호남의 민심을 얻어야 한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손학규, 정치세력화 첫 행보지는 광주

이날 손 전 지사는 전남대학교 용봉홀에서 열린 '선진평화 미래를 열어가자'는 주제의 초청강연에서 '융화동진' 정치·한반도평화체제 구축·선진한국 창조 등을 주창하며 호남민심에 호소했다.

그는 "저는 세가지 'HQ'를 말한다"며 "먼저는 한 사회와 국가 발전은 행복지수가 얼마나 높으냐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또 희망지수, 아무리 힘들어도 희망이 있어서 활력이 있는 사회가 좋은 사회"라며 "이 모든 것을 다 합쳐서 머니머니해도 인간지수다,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사회야말로 최종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동북아에서 경제적 발전을 기반으로 경제 중심은 물론 문화 중심으로 우리나라를 만들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손 전 지사는 "어제 선진평화포럼 창립식에서 저는 '융화동진의 정치를 하자'고 했다, 융합하고 화합하고 조화하면서 국민과 함께 가는 정치, 이것보다 더 이상 절실하게 요구되는 정치는 없다"면서 "지금까지의 정치는 재보선에서 봤지만, 결국 국민은 부패한 정치를 심판하고 낡은 정치는 더이상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데 재보선에 대응하는 정치권의 자세를 보면 아직까지도 편가르고, 아직까지도 갈등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그 틀 안에서 활로를 찾으로 한다, 그래서 활로를 찾지 못한다"면서 "지역과 이념, 남북을 아우르는 삼융합의 정치로 나아가는데 5월 정신을 이어받은 광주의 역할이 특별히 주목된다고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전 지사는 5월 정신과 광주의 전략적 선택을 언급하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선진평화 국가만들기 위해 융화의 리더십 만들어달라"

▲ 손 전 지사는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방명록에 '5월의 정신으로 선진평화의 미래를 열어가겠습니다'라고 썼다.
ⓒ 오마이뉴스 강성관
그는 "광주시민들의 정치의식은 우리나라 정치의식을 선도하고 있고 이 지역은 타고난 정치적 리더십을 많이 배출했다"면서 "제가 탈당하고 나서 기왕 이면 5월 묘역 먼저 찾지라는 원성을 듣기도 하고 다른 분들은 광주에 먼저 오는 것은 좋지 않다했는데 양쪽 모두 광주의 정치적 중요성을 이야기 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두번 대선에서 전략적 선택을 했고 여러분들이 정권을 만들어 냈다"며 "이번에 어떤 리더십을 만들어 낼 것인가, 어떠한 정권을 전략적으로 선택할 것이냐는 광주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 명운의 갈림길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손 전 지사는 '2007년 대선의 시대정신'을 세가지로 정리했다. 그는 ▲동북아시대를 선도할 한국과 리더십을 만들 것인가(신문명 창조리더십) ▲평화체제를 발전 완성시킬 것인가(통일의 기반조성) ▲이를 위해 어떻게 우리 정치를 포용과 통합의 정치로 만들 것인가 등을 주창했다.

그러면서 손 전 지사는 "이런 면에서 이제 동북아시대를 열어나가고 문화적 신문명을 열어나가고, 평화 체제를 통해서 통일의 시대정신을 구현하는데 당연히 광주가 가늠자가 될 것"이라며 "여러분이 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광주가 갖는 정치적 포용력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만약 광주가 계속 '우리는 소수자다, 피해자다'라며 여기에 광주정신이 머문다면 이 시대정신을 구현하는 대선을 주도하기가 힘들 것"이라고도 했다.

이어 손 전 지사는 자신이 주창하는 '시대정신'과 '광주정신'을 동일한 정신으로 표현하며 은근히 이명박 박근혜 한나라당 두 대권주자를 겨냥했다.

그는 "우리사회의 고질적인 대결과 갈등의 정치가 포용과 융화의 정치로 나갈 수 있는냐는 광주에서 어떻게 하느냐의 선택"이라며 "앞으로 세워야 할 리더십은 세계화의 리더십, 사회 통합의 리더십, 평화의 리더십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 판단 기준은 기본 철학이 과연 독선적이고 그냥 과거 지향적인, 그러고도 외형적 성과만 중시하는 이런 리더십이냐, 아니면 인간을 가장 높은 가치로 놓는 인간중심 철학을 가진 리더십인가"라며 "후자는 광주정신의 가장 큰 정신"이라고 말했다.

손 전 지사는 또 "실천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실사구시와 실용적 리더십이 되어야 한다"면서 "정말 중요한 기준은 그 사람이 어떻게 살아왔나를 보는 것과 가장 중요한 시대정신이 그 사람한테 체화되어 있는가, 이제 광주에서 선진 문화, 미래를 창조하는데 대동융화 하는 사회건설을 하는데 새로운 리더십을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한나라당에 있을 때 햇볕정책 지지해 왕따당해"... DJ 계승 강조

▲ 그는 전남대 강연과 기자간담회에서 광주정신과 DJ의 햇볕정책을 유난히 강조했다.
ⓒ 오마이뉴스 강성관
이날 강연에서 손 전 지사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에 대한 지지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

그는 "이제 우리는 새롭게 전개되는 평화체제 속에서 남북관계를 어떻게 정립, 어떻게 통일 준비할 것인지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경기도지사 때 제시한 '한반도평화경영전략'은 단순히 인도적 지원에 그치지 말로 북한 경제를 재건하고 발전시키는데 적극적으로 참여하자는 것이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평화체제를 기초로 해서 남북관계와 동북아를 경영하자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정치 틀을 바꾸야하고, 햇볕정책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것이라고 알레르기 반응을 보여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제가 한나라당에 있을 때 포용정책 수용하라고 했더니 한나라당의 정체성을 정면으로 건드렸다며 나가라고 했다"며 "정치적으로 수용하지 못하기 때문이고, 우리 정치가 편가르기하고 아직도 냉전적으로 북을 보고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손 전 지사는 또 북미관계 등 동북아 정세 변화를 언급하며 "한미FTA의 의미는 세계 경제의 3대 경제권으로 성장한 동북아에서 한국이 허브역할, 거점 역할을 할수 있느냐의 문제"라며 "미국과 (일본과 중국의)중간 다리 역할, 거점 역할을 FTA를 통해서 할 수 있다면 한국이 동북아경제의 중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석회의' "답변 할 것 없다... 통합보다는 독자세력에 주력"

한편 그는 이날 오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권주자 연석회의'에 대해 "아직 그런 구체적인 제의를 받은 바 없어 답변할 것이 없다"면서 "당장에 있는 것(정당·정파 세력)을 통합하자는 것 보다는 어떻게 정치를 새롭게 할 것인가 노력하는 것이 먼저고, 통합은 국민적 요구에 따라서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라며 독자세력화에 더 무게를 뒀다.

손 지사는 이와 관련 "선진평화연대로 정치세력화 할 때는 정치인들이 참여할 것"이라며 "포럼의 경우 분야별 지역별 범위를 확대해 갈 것이고 그 과정에서 정치세력화를 모색하고 정치권과의 세력 규합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손 전 지사는 이날 광주를 시작으로 2일에는 대구, 3일에는 부산에서 특강 정치를 이어갈 예정이다. 또 내달 9일부터는 3박 4일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해 '선진평화'라는 기치를 걸고, 대권 행보를 가속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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