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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철우
ⓒ 산악인
지난 5월 3일 부산일보 대강당에는 산악인과 언론인 등 500여명의 하객들이 김철우 출판기념회에 참석, 자리를 가득 메웠다.

<오르고 싶은 산 타고 싶은 그 능선>이란 저서를 통해 저자와 인연을 맺은 이후 자연을 사랑하고 상대를 배려할 줄 아는 참 산꾼의 모습을 접할 수 있었다.

어느 겨울날 김철우씨를 비롯한 지인 몇 명이 경남 산청에 있는 정수산을 찾았다. 정수산은 유명한 고찰 율곡사와 전설의 새신바위를 품고 있는 산이다.

따뜻한 시골방에 둘러앉아 동동주 몇 순배 돌자 언론인인 그를 두고 언론에 대한 불만과 함께 신랄한 비판이 쏟아지기도 했다. 다음날 산행 중 지난밤 언쟁 때문에 어색했으나 "경찰이나 언론이나 다 국가 사회를 위해 잘 하자고 하는 일 아닌가?"며 가볍게 받아 넘기며 편안한 분위기를 이끌어 가는 그가 좋아 보였다.

<백성의 산 백성의길 550리 낙남정맥>이란 산행안내서는 지리산 영신봉에서 시작해 김해 동신어산에서 마감하는 낙남정맥 550리 길을 걸으며 한국전쟁의 아픈 상흔을 쓰다듬고 사라진 가야제국의 복원을 염원하는 저자의 마음이 녹녹히 녹아 있다.

"움마! 성아 데불고 재 너머 외갓집 안 갈 끼가?" 산이 높다고만 다 산이 아니라 낮은 산도 산이라며 소년의 보채는 목소리도 들을 수 있다는 낙남정맥길을 백성의 산이요 백성의 길이라 했다.

또 한 권의 책 <한려수도 흑진주 거제도>. 이 책은 거제도에서 출생한 그가 거제섬 산줄기를 수없이 오르내리고 이 마을 저 마을을 돌며 주민들의 애환과 소박한 삶을 담아 잔잔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 책 한 권에 고향 거제도를 사랑하는 마음을 고스란히 담아 자신을 낳아준 거제도에 되돌려 준 셈이다.

산허리를 잘라내는 난개발을 가슴 아파하며 "문명은 인간의 욕망 위에서 춤추는 불나비로 자연과 함께 갈 수 없다"고 하는 김철우씨. 축사를 하는 어느 분은 "인간 김철우는 참 언론인, 참 산악인"이라 칭했다.

저자는 소감을 통해 부산일보 근무 당시 간암 판정을 받고 2번의 수술을 거쳐야 했는데 위로금을 쥐어주며 쾌유를 빌던 분들이 세상을 떠나고 오히려 병상에 누웠던 자신이 건강하게 사는 것은 사회를 위해 봉사하라고 준 덤으로 사는 인생인데 책 두 권도 필요한 사람에게 전해져 조그마한 도음이 된다면 이 또한 봉사하는 일이 되지 않겠느냐며 책이 팔려 수익금이 생기면 전액을 시민등산아카데미 지원 등에 쓰겠다고 밝혔다. 이 무욕과 낮은 자세는 그가 진정 참 산꾼임을 보여주는 게 아닐까?

덧붙이는 글 | 김철우씨는 퇴직 후 시민등산아카데미 강사로, 산악회 가이드로 봉사하며 열심히 살아간다. 그 모습에서 퇴직 후 제2의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에 관한 모범사례를 본다.


태그:#참산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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