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서울월드DJ페스티벌, BBOY PARK 2007
ⓒ 유태웅

관련영상보기

한때는 날밤을 새며 춤을 추고 놀았던 때가 있었다. 선천적으로 몸을 굴리는 것을 좋아해 운동이나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했던 20대와 30대 초반의 이야기다. 젊음의 특권, 혹은 젊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이러한 '놀이'는 누구나 한 번쯤은 겪었을 일이다.

 

세월이 흐르고 나이가 늘어남에 따라 선호하는 문화, 놀이의 기준이나 지향점은 변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파릇하게 젊었을 때는 터부시하던 트로트 가요도 중년에 접어들면 귀에 익숙해지는 법이다.

 

내가 20대 약관의 나이로 한참 성장할 때는 대학가요제가 인기가 많았다. 요즘 7080캠퍼스 노래가 회자되는 것도 다 그런 추억이 깃든 세대들의 호응이 있어서일 것이다. 요즘엔 UCC동영상을 통해 10년이나 혹은 20년도 지난 예전 가수나 노래들을 쉽게 기억해낼 수 있다.

 

요즘의 젊은 세대들에겐 '힙합'과 '비보이'들이 인기가 많은 것 같다. 특히, 세계적으로 그 테크닉과 퍼포먼스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비보이들의 공연을 보면 역시 감탄할 만하다.

 

지난 4월 29일 하이서울페스티벌 행사 중 하나인 '지구촌 한마당 축제'에서는 9개국 민속공연 후 한국을 대표한 공연에 사물놀이와 함께 이 비보이 공연이 소개되기도 했다.

 

지난 5월 5일, 한강고수부지 난지지구에서 있었던 제1회 서울월드DJ페스티벌 행사를 관람했다. 이날은 특히 'BBOY PARK 2007'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어 힙합과 비보이, DJ들이 벌이는 흥겨운 자리였다. 이 월드DJ페스티벌은 아예 날밤 새는 행사로, 첫째 날과 둘째 날은 모두 다음 날 아침 6시까지 진행되었다.

 

행사장 남쪽으로는 드넓은 한강, 북쪽으로는 산을 이룬 난지생태공원, 양옆으론 끝없는 한강고수부지가 이어져 있으니, 밤을 새며 떠들어도 그리 문제 될 것은 없는 곳이었다. 시원한 강바람에 잔디밭을 멍석삼아 삼삼오오 음악과 생맥주를 즐기는 젊음이 보기에 참 좋았다.

 

오후 4시경부터 저녁 10시까지 6시간 동안 내내 지켜 본 행사장은 요즘 젊은 세대들의 문화적인 '아이콘'들을 두루 살펴볼 수 있는 좋은 현장이었다. 생각 같아선 이들과 함께 날밤이라도 새고 싶었지만, 저려오는 허리의 통증과 피곤함은 역시 나이를 속일 수 없는 생리적인 반응이었다.

 

자리를 털고 집으로 귀가하는 발걸음이 내내 아쉬웠다. 사실, 이날 월드DJ페스티벌의 절정은 저녁 10시 이후부터였는데 말이다.

 

 


태그:#한강, #난지지구, #힙합, #비보이, #서울월드DJ페스티벌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