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도 7호선이 과적, 과속 화물차량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과속과 난폭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물론 적재물 낙하에 의한 사고와 과적에 의한 도로파손 등 피해가 심각한 실정이다.
10일 오후 2시, 덤프트럭 한 대가 요란한 엔진 소리와 함께 뒤따르더니 어느새 차를 추월해 질주한다. 그러더니 곧 앞 차량을 지그재그로 추월해 시야에서 사라진다. 속도는 약 시속 100km.
왕복 4차로, 편도 2차로인 국도 7호선의 규정 최고 속도는 80km/h다. 하지만 이 속도를 지키는 화물차는 거의 없다. 동면 영천 사거리에서 덕계동까지 과속 단속 카메라는 두 대. 카메라 외에 단속반은 어디에도 없다. 카메라만 피하면 무법천지인 셈이다.
난폭운전을 일삼는 화물차는 일반 차량에게 그야말로 공포의 대상이다.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은 채 갑자기 끼어들기는 예사고 조금이라도 늦게 가면 경적을 울려 위협하기 일쑤다.
국도 7호선 변에 있는 마을 주민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 국도 7호선 동면~웅상구간은 마을을 통과하는 노선이 많아 건널목이 많다. 하지만 보행자가 많지 않은 시간대에 신호를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아 주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개곡마을 이아무개(62)씨는 “KTX 공사로 화물차량이 마을로 많이 다니는데 불안하기 짝이 없다”며 “새벽이나 야간 시간대에는 건널목을 건너기가 무섭다”고 말했다.
과적과 적재물 낙하에 따른 피해도 심각하다. 평산동 ‘ㅆ’복합상가 앞 도로. 이 도로에는 과적차량의 빈번한 통행으로 도로 곳곳이 파손되고 차선도 거의 지워져 있다. 인근 레미콘 공장과 공사현장을 통행하는 화물차량이 떨어뜨린 자갈이 도로에 마구 널브러져 있다.
게다가 화물차량들이 운행할 때마다 날리는 먼지로 피해를 당하고 있다. 공사현장과 공장에서 세륜기를 가동하고 살수차를 동원해 주기적으로 물을 뿌린다고는 하지만 형식에만 그쳐 효과는 거의 없다.
또한 이 지역은 덕계동을 가로지르는 도로와 평산동 아파트 밀집지역을 통하는 도로, 국도 7호선 등이 만나는 지역이라 출ㆍ퇴근 시간에 현장에 진ㆍ출입하는 화물차와 일반 차량이 뒤엉켜 일대 혼잡이 벌어지기도 한다.
현장지도 등 관계당국의 보다 적극적인 해결 의지가 필요한 시점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양산시민신문(www.ysnews.co.kr) 182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