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철도가 연결되는 것은 군사적 긴장 완화 등 정치·군사적 의미가 크다. 그러나 경제적 효과도 상당하다.
현재 정부는 남북 철도 연결을 위한 3단계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우선 1단계로 개성공단 물자 수송과 개성 공단 북측 노동자들의 통근 열차로 이용하는 방안이다.
현재 개성공단의 북측 노동자 숫자는 1만2000명선이다. 앞으로 200~300개 기업이 가동될 경우 북측 노동자의 숫자는 7만~1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통근 버스만으로는 한계에 부닥친다.
안병민 교통연구원 북한교통정보센터장은 "현재 경의선은 단선으로 출근 시간대에 8000~1만명만 수송 가능하다"며 "앞으로 개성 공단 확장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복선화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2단계는 개성공단 남측 노동자의 통근, 개성관광 관광객 운송 등이다.
현재는 광화문에서 개성공단 행 통근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그러나 개성공단의 북측 노동자 확대에 따라 현재 700명 수준인 남측 노동자의 숫자도 급증할 것이다. 따라서 경의선을 이용한 통근이 필요하다. 개성시내 관광이 본격화된다면 경의선을 열차 관광 노선으로 이용할 수 있다. 동해선의 경우도 남쪽의 제진역-북한의 금강산역 사이의 철도를 이용해 관광객을 수송할 수 있다.
3단계는 남북간 정기열차 운행 및 더 나아가 서울-평양간 정기열차 운행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철도공사 자료에 따르면 올 1월31일 현재 인천~북한 남포(왕복) 화물 운송 기간은 배를 이용할 경우 5~6일이 걸리고 운임은 1TEU당 800달러다. (1TEU란 Twenty-foot Equivalent Units의 약자로 20피트 길이의 컨테이너 1대분을 말한다-편집자 주)
그러나 철도를 이용할 경우 기간은 1~3일에 운임도 1TEU당 200달러에 불과하다. 운송비용이 4분의 1로 줄어든다. 이용섭 건설교통부 장관은 16일 "건교부의 2000년도 분석결과 남북철도 연결로 남한은 연 1억달러,북한은 1억5000만달러의 이득을 볼 것으로 추정됐다"고 밝혔다.
철도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남북간 교역액은 13억5000만 달러로 2000년도 4억3000만달러에 비해 3.1배 성장했다"며 "철도 수송을 통해 물류비가 절감되면 교역액은 비약적으로 증가될 것"이라고 밝혔다.
철도공사는 남북한 정기 노선이 개통되면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 사이에 일일 편도 10~15회 정도의 운행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TKR(한반도종단철도)와 TSR(시베리아횡단철도)을 연결하는 것은 더 장기적 과제다.
낙후된 북한 철도를 개보수하는 것이 큰 문제다.
지난해 북한과 러시아는 경의선(서울-개성-황해도 평산)-청년이천선(평산-강원도 세포)-경원선(원산-함흥-청진)을 통해 TKR(한반도 종단철도)과 TSR(시베리아 횡단철도)을 연결하기로 했다. 이 노선을 그대로 확정할 경우 북한 철도 구간 781㎞를 개보수하는데 25억달러의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경제적 효과는 크다.
유엔 아·태경제사회위원회(ESCAP)의 조사에 따르면, 한반도에서 유럽간 물류수송비는 철도가 해운보다 운송거리는 약 1만km, 운송 기간은 14~15일 단축된다. 운송 요금도 1TEU당 최대 260달러 저렴하다.
러시아 교통부의 조사에 따르면, 아시아에서 서유럽 항구까지 해상운송 비용이 1650~2050 달러인데 반해 TSR은 평균 1347달러로 1TEU당 300 달러를 절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