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에서 우뭇가사리를 끊여 만든 제품으로 젤리를 만들어 먹다가 바닥에 흘린 우무를 긁어내다가 종이처럼 얇게 떨어지는 것을 보고 종이 개발에 착수했다”
진해출신 발명가 유학철(42. 진해시 경화동)씨 바다에서 자라는 해초류를 이용해 종이를 만들어 내 화제가 되고 있다.
유씨와 충남대 농업생명공학과 서영범 교수팀은 홍조류에서 가느다란 섬유질이 생성되는 것에 착안해 펄프지보다 고성능의 종이를 만들어 내는데 성공한 것이다.
홍조류란 비교적 깊은 바다에서 자라는 김,우뭇가사리, 해인초, 개우무 따위를 말한다.
유씨는 2003년에 발견 충남대 연구진에 의뢰 2004년 9월부터 종이 개발에 돌입했다.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종이를 만들어 내는데 성공, 이렇게 개발한 종이는 기존 펄프 제작과정과 달리 화학약품이 필요 없었다.
종이를 태울 때 냄새도 나지 않고 표면적이 넓어 담배 필터용으로도 매우 뛰어난 성능을 지니고 있어 식용성 제품으로도 큰 수익이 기대된다.
유씨와 함께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주)페가서스인터네셔널(대표이사 박준혁) 측은 "최근 바다식물인 '우뭇가사리'를 이용한 펄프 생산실험에 성공하고 국내를 비롯한 세계 45개국에 특허출원을 마친 가운데 본격적인 펄프생산체제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이미 시험생산을 마쳤고 특수지와 고급지 양산을 위한 공정개발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생산연구원 김경수 환경에너지본부장도 "홍조류 종이 생산은 지구온난화 문제를 해결할 유일한 대안이자 경제성 있는 펄프 생산수단으로 향후 여수 엑스포 등 각종행사의 공식적인 종이로 홍조류 종이를 사용토록 권장할 계획"이라며 "과학기술처 부총리와 산자부에 보고하고 7월 열릴 코리안 리더스포럼에서 발표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나무펄프에 비해 경제성이 있다고 전망되는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나무로 펄프와 종이를 만드는 2000년의 종이 역사가 새로 쓰이게 될 만큼 획기적인 발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재 밀양시 소재 '태룡한천' 공장 내에 소규모 설비를 갖추고 한천의 원료로 사용하고 남은 우뭇가사리 찌꺼기로 펄프를 시험생산하고 있어 이 기술이 상용화돼 2015년경에 이르러 전세계에서 소비되는 펄프의 15% 정도를 대체할 수 있다고 가정하면 연간 30조원 정도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페가서스 측은 예상하고 있다. <시민아이뉴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경남매일, 시민아이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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