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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군이 종합민원실 지하주차장에 민원인들의 주차를 금지시켜 물의를 빚고 있다.
화순군이 종합민원실 지하주차장에 민원인들의 주차를 금지시켜 물의를 빚고 있다. ⓒ 박미경
"저는 화순의 주인인 군민들의 뜻을 받들고..."

전완준 군수가 지난해 10월 취임사를 통해 군민들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담은 문구다. 당시 전완준 군수는 취임사에서 군민은 '화순의 주인'이라고 표현했다.

군민을 주인으로 생각하고 군민들을 감동시키는 민원서비스를 펼치겠다는 화순군이 정작 군민들의 편의는 외면하고 있어 비난을 받고 있다.

화순군은 최근 갑자기 지난해 1월 새로 신축한 종합민원실 지하주차장을 '관용차 등 전용공간'이라며 민원인 차량의 주차를 금지시켰다. 지하주차장 앞에 세워진 안내판에는 관용차 등 전용주차장이니 민원실을 찾는 민원인들은 민원실 앞 도로변에 주차하거나 100여m 거리에 있는 공용주차장 또는 군청 앞 유료주차장을 이용하라고 적혀 있다.

현재 화순군청에서 사용하고 있는 관용차량은 군수와 의장이 사용하는 승용차를 포함해 10여대다. 이중 35인승, 45인승 대형버스와 트럭 등을 제외하면 10대가 채 안된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화순군이 군민들의 '공복'을 자처하면서 정작 주인이라는 군민들은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며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주민 Y씨는 "민원인들은 길가에다가 차를 주차하라고 적힌 안내문을 보고 황당했다"며 "민원실 지하에 있는 주차장을 민원인들이 사용 못하면 과연 누가 사용하는 것이냐"고 따졌다.

Y씨는 "민원실 지하주차장은 군민들의 세금으로 지어졌고 공무원들 역시 군민들의 세금으로 월급을 받으며 군민들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인데 정작 군민들은 안중에도 없다"며 "도대체 관용차는 누구의 차를 말하는 것이냐"면서 분통을 터트렸다.

주민 K씨도 "관용차를 이용하는 사람은 선출직인 군수나 군의원, 공무원들 아니냐"며 "특히 선출직 군수나 군의원들의 경우 군민들을 먼저 생각하고 군민들을 위해 일하겠다더니 이런 게 군민을 먼저 생각하는 행위냐"며 어이없어 했다.

이에 대해 화순군 관계자는 "최근 민원실 지하주차장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 앞으로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자는 뜻에서 민원인 차량의 출입을 막게 됐다"며 "민원인들이 지하주차장을 이용하겠다면 법적으로 막을 수 있는 근거는 없다"고 밝혔다.

민원인 차량은 주차할 수 없지만 이를 막을 법적인 근거도 없으니 주차하고 싶으면 주차하면 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누구의 지시에 의해 민원인 차량의 주차를 막게 됐냐는 물음에는 답변을 회피했다.

이와 관련 화순군의회 관계자는 "지하주차장에 의원들의 차를 주차할 곳이 없어 집행부에 직원들의 차를 주차시키지 말도록 해 달라고 요구했는데 요구가 와전된 것 같다"며 "즉시 안내판을 철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일과 관련 김실 화순군의회 의장은 "지하주차장에 의원들의 차를 주차할 곳이 없는 경우가 있지만 의원들도 민원인이나 의원들도 같은 화순군민 아니냐"며 "의회차원에서 정식으로 의원들의 주차공간 확보나 민원인 차량 통제를 요구한 일은 없다"고 해명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화순군민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화순#화순군청#관용차#지하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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