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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우 생고기회
ⓒ 맛객
요즘 먹거리에 있어 최대 화두는 쇠고기일 것이다. 한미 FTA 체결로 재개되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동시에 가격하락으로 이어지는 한우.

오늘(30일)은 미 쇠고기에서 갈비뼈가 발견되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뼛조각만 나와도 수입금지대상이다. 하물며 갈비뼈가 상자째 나왔다는데도 관련기관인 농림부의 대응은 왠지 미지근하기만 하다. 기자의 취재에 비협조적인 자세를 보였다는 30일 <오마이뉴스>에 실린 기사(아래 관련기사 참조)가 그 증거다.

혹, 국민의 건강보다 청와대나 미국의 눈치를 더 보는 건 아닐까? 의심을 해봐도 그들은 할 말 없어야 한다.

'육즙이 풍부하고 씹히는 맛이 있다.' 미 쇠고기 회사나 국내 유통업자의 광고문안 같다. 하지만 아니다. 최근 <조선일보>에는 미국산 쇠고기를 판다는 레스토랑에 관한 기사가 실렸는데 육즙이 풍부하고 씹히는 맛이 있다며 적극 권장하는 뉘앙스를 풍기고 있다.

우리가 미 쇠고기를 염려하는 건 순전히 광우병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육안으로 광우병 쇠고기를 구분할 수 없으니 누가 언제 걸리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막말로 재수 없는 놈이 걸리게 된다. 검역을 확실하게 한다 해도 한계가 있는 법. 그러니 믿을 건 딱 한 가지, 먹을 건지 말 건지 각자의 선택을 분명하게 하는 것뿐이다.

염려가 크다 보니 쇠고기가 무슨 괴물고기처럼 느껴지려 한다. 그렇다고 해서 한우까지 미워하면 안 되겠지? 이참에 한우를 맛볼까? 맛객이 찾아간 그 집은 구례읍에 있는 '황금가든' 이다. 이 집을 선택한 건 2년 전에 들러 맛나게 먹었던 생고기에 대한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기 때문이다. 위치를 까먹어 택시를 탔다. 구례병원과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

▲ 고기 찍어먹는 양념장. 고추장, 참기름, 마늘, 통깨
ⓒ 맛객

▲ 생고기 회 180g에 2만원
ⓒ 맛객

▲ 야들들…알알이 탱그르르…눈에 보이는 육질의 상태를 표현했다.
ⓒ 맛객

▲ 기름소금에 찍고...
ⓒ 맛객

▲ 고추장 소스에 찍고
ⓒ 맛객

▲ 술을 유혹하는 중입니다
ⓒ 맛객
생고기 1인분(2만원)을 주문했다. 흔히 도시에서는 육회를 즐기지만 남도에서는 생고기를 즐긴다. 물름물름 썬 생고기를 고추장과 다진 마늘 참기름을 넣은 양념에 찍어먹는 식이다. 맛을 보면 '이게 쇠고기 맞아?' 할 정도로 부드럽다. 쇠고기가 말고기보다 부드러울 줄이야. 참치처럼 살살 녹는 맛은 아니지만 부드러움에 반할 정도는 된다.

안심이냐고 부위를 물으니 생고기 부위가 따로 있단다. 소 한 마리에서 그리 많지도 않게 나온다고 한다. 지방이 거의 없는 고기, 그래선지 고기를 먹고 나도 입안에는 기름기가 거의 남아 있지 않다. 느끼하지 않고 개운하단 얘기. 이 맛에 생고기로 먹나보다.

전날 잡은 쇠고기라고 하니, 선도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다 먹은 후 접시를 살펴보면 확실하게 알 수 있다. 핏물 한 방울 흘러나오지 않는다. 허접한 참치를 먹느니 생고기회가 백번 낫다는 생각이 안 들래야 안 들 수가 없다.

이렇게 평온하고 깨끗한 맛, 순수한 우리의 한우가 미 쇠고기 때문에 타격받는다고 생각하니….

"에라이~ 뭐 같은! 쐬주나 한 잔 걸쳐버리자!"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미디어다음,유포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업소 정보는 http://blog.daum.net/cartoonist/10330617 에 있습니다.


#쇠고기#생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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