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축제 공연이 열리는 메인 장소인 대구 오페라 하우스 입구에 들어서면 거울 조형물을 지나 국제뮤지컬 페스티벌 행사 스테이지가 보인다. 대구오페라 하우스의 입구이다. 건립한 지 채 5년도 되지 않아서 시설이 초 현대식이다.
이날 <캣츠> 공연이 열려서인지 좌석 점유율이 90%를 넘었고, 많은 사람들이 북적였다. 그런 가운데 기념품들도 불티나게 팔려 나갔다. <캣츠> 기념품으로는 티셔츠를 비롯하여 연필, 필통, 다이어리, 가방 등을 팔고 있었다. 비싼 가격임에도 가족 단위의 관객이 많이 와서인지 아이들을 위해 부모님들이 지갑을 열어서 많이 팔리는 듯 보였다.
<캣츠> 공연을 실제로 본 소감은 그야말로 환상 그 자체였다. 사람인지 고양이 인지 순간적으로 헛갈릴 정도로 그들의 연기는 일품이었고, 가창력 역시 세계 최고의 오리지널 팀 다웠다.
인터미션 시간 20분을 포함하여 약 2시간 40분여 동안 진행된 <캣츠> 공연에서는 관객들을 위해 <캣츠> 팀의 이벤트가 순간순간 진행되어서 관객들의 호응을 더해 주었다. 그것은 바로 공연의 시작과 함께 어둠 속의 객석 옆에서 갑자기 나타나 관객들을 놀래켜 주는 것이었다.
공연 중간에도 그러한 행동을 몇 번씩 하면서 진정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여고 애를 썼다. 그런만큼 관객들도 열렬한 박수와 웃음으로 화답해 주었다. 그야말로 관객과 배우들이 하나 되는 현장이었다.
마지막 피날레 후, 사람들은 좀처럼 현장을 떠나지 않고 기립박수 커튼 콜을 외쳤다. 하지만, 다음 저녁 공연이 있어서인지 끝내 다시 나타나 주지 않아서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그들의 뛰어난 연기와 가창력은 뮤지컬을 처음 접하는 시민들을 비롯해서 대구 시민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과 진한 여운을 남겨 주기에 충분했다.
공연장에서 나와서 돌아가는 길, 축제 기간 동안 열릴 뮤지컬들의 포스터가 커다랗게 진열되어 있었다. 사람들은 이 포스터 앞에 서서 새롭게 볼 만한 다른 뮤지컬 공연을 고르느라 여념이 없었다.
그야말로 축제의 가장 큰 취지인 시민들이 뮤지컬을 더욱 가깝게 느끼고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성공한 듯 보였다.
마지막으로 아쉬움을 가득 안고 오페라 하우스의 전경을 렌즈에 담아 보았다. 한 달여 동안 이 곳은 사람들의 호흡과 배우들과 땀으로 그 열기가 식지 않을 것이다.
또 곧 있으면 대학생들은 방학을 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가장 먼저 대구의 이 뜨거운 현장 속으로 달려와 보길 바란다. 서울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공연일지 몰라도 지방에서는 이러한 기회가 좀처럼 열리지 않는다.
그런 만큼 지방의 대학생들에게는 서울이 아닌 곳에서 유수의 공연을 관람하고 축제의 열기를 만끽할 수 없는 더 없이 좋은 기회다. 물론 다른 학생들과 시민들도 당연히 이 초대에 포함 될 것이다. 자! 지금 당장 딤프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계획을 짜며 설레임을 만끽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