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초부터 6월 4일까지 한 달 가까이 문을 닫고 관람객들의 편의시설을 늘리는 등 편리한 관람을 위해 시설을 보수한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이 드디어 오늘 문을 열었다.
재개관을 하는 첫날인 5일에는 1700여명이 예약을 하고, 박물관을 찾았다. 관람객들이 마음 놓고 점심을 먹고 편안하게 관람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널찍한 사무실을 비워주고 이제까지 식사하던 곳으로 옮겼다.
비좁고 천장도 낮은 2층 구석으로 자리를 옮긴 사무실은 얼핏 보기에도 답답해 보였다. 그러나 관람객을 위해서는 직원들이 불편을 감수하겠다는 각오를 한 것이다. 그렇게 점심을 먹을 장소를 두 배 이상의 넓은 공간으로 확보하였지만, 오늘 첫날부터 북적이는 인파에 아직도 좁은 느낌이었다.
박물관을 찾는 어린이가 많아서 실내 전시 공간은 물론이고 실외의 놀이 시설에도 길게 줄이 늘어서고 있었다. 어떤 유치원에서는 어린이들을 주차장 보도 블럭 위에 자리를 펴고 점심을 먹이기도 하였다. 식사 장소를 두 배로 늘려도 이런 모습이니 이전까지는 얼마나 복잡하였는지 알 만하다.
이번에 서대문자연사 박물관은 자료열람실을 2층에서 1층 로비 곁의 공간을 2층을 재구성하여 옮겼다. 그렇게 해서 생긴 2층의 자료실은 기획전시 및 특별전시를 위한 공간으로 비워서 고정적으로 쓸 수 있는 특별전시실을 갖게 되었다.
이번 전시실 이외의 관리실들의 재배치를 맡아서 처리한 조현우 팀장은 "관람객을 위한 공간을 늘리기 위해 우리 직원들이 불편을 감수하면서 사무실을 내놓았어요. 옮겨간 사무실은 전보다 2/3 정도 밖에 안 되는 공간이어서 좁고 천장이 낮아서 답답할 지경이지만 기쁘게 받아들여 주어서 감사드리고 있어요"라고 말한다.
이번 공사로 인하여 만들어진 특별전시실에 대해서 조 팀장은 "특별전시나 기획전시 같은 것을 하려면 매번 엄청난 예산을 들여서 벽면을 만드는데 더 많은 돈을 들여야 할 만큼 힘이 들었지만, 이제는 그런 걱정을 않게 되어서 기뻐요"라고 말하며 좋아하였다.
매일 1500명에서 2000명 가까운 예약율을 보이는 서대문자연사박물관. 재개관으로 인해 몰려드는 관객들을 위해 전 직원이 나서서 안내하고, 한편으로 미결된 정리를 하는 모습이 즐거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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