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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욕망이 반드시 정상적이고 고결해야 한다는 모든 현자들의 생각은 어디에서 나왔을까? 현자들은 왜 인간이 온당하고 유익한 결정을 내려야만 한다고 생각했을까?
우리가 어떤 물건이나 사람에 대해 동시에 두 가지 느낌을 가지는 것은 아주 흔히 경험하는 일이다. 실제로 어떤 것에 대하여 양가감정을 느끼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중요한 어떤 것에 대하여 100% 분명한 느낌을 갖는다는 것은 보편적이라기보다 예외적일 확률이 높은 것이다.
이 양가감정의 현상은 심리적인 어려움이 있을 때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예를 들어 사회적으로 고립되고 불행하여 낙담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다음과 같은 식으로 표현할지 모른다.
"나는 사람들과 같이 있고 싶고 가까운 친분관계도 맺고 싶다. 하지만 나 자신이 매력적이라거나 그런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고 느껴지지 않는다."
이렇듯 어떤 문제에 있어서는 양가감정 자체가 문제의 중심이다. 불륜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은 강한 정서적 양가감정을 배우자와 애인에게 느끼며 두 사람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 음주문제, 약물중독, 폭식증, 병적도박 등과 같은 문제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행동이 가져올 위험, 대가, 손해를 알고 있으면서도 그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그 중독행동에 매료되고 매이게 된다. 이들은 이러한 중독행위를 원한다, 그리고 원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 양가감정은 변화를 원하면서도 동시에 변화를 원하지 않는 인간의 양면적이고 모순된 감정의 양립이라 정의 내려진다.
이렇게 양가감정 간에 갈등하는 것을 병적인 것이라고 잘못 해석하고 그렇게 갈등하는 사람의 동기, 판단, 정신상태에 뭔가 이상이 있는 것이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양가감정은 인간 본성의 자연스런 양상으로 여기는 것이 옳다고 학계에서는 전하고 있다.
실제로 양가감정 경험은 변화와 성장의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거치게 되는 단계이다. 문제가 계속되거나 커질 가능성이 있는 것은 사람들이 바로 이 양가감정에 빠져서 묶여 있을 때이다. 마치 양가감정은 방문하기에는 적당한 장소이지만 살고 싶은 장소로는 아닌 것이다.
양가감정은 어떠한 특정한 방향으로 해결시키려는 시도에만 얽매이다 보면 오히려 역설적인 반응이 나올 수 있고 심지어 없애고자 했던 행동이 강화되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무엇보다도 양가감정을 인간의 공통적인 경험이며 변화를 향한 정상적인 과정이라 생각하며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여기는 것이 가장 도움이 될 것이다.
'나는 원한다, 그리고 나는 원하지 않는다!' 그 순간의 감정을 즐기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