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인 지난 6일 경남 합천군을 찾았다. 합천8경중의 하나인 황계폭포도 둘러보고, 합천곤충농장에도 다녀왔다. 오는 길에 읍내를 지내왔는데, 현충일임에도 조기를 달기 않고 평소와 같이 태극기를 단 곳이 많아 다소 실망스러웠다.
합천시외버스터미널은 국기게양대만 있을 뿐 태극기가 아예 걸려있지도 않아 더욱 실망스러웠다. 합천의 관문이라 할 수 있는 터미널의 국기게양대가 썰렁하게 방치되어 있어 아쉬움을 자아냈다. 합천읍사무소, 합천군법원, 합천농협 등이 조기게양을 하지 않았다. 합천읍사무소는 현관 출입문이 열려 있고, 일부 직원이 근무중인 상태였음에도 조기게양이 되지 않았다.
합천농협은 문이 굳게 닫혀 있었지만, 옆 건물인 농협하나로마트는 영업중인 상태였는데 이곳 역시 조기가 달리지 않았다. 그런가하면 도로의 가로변에 내걸릴 태극기 역시 조기가 아닌 상태로 걸려있었다. 00농업기계 합천대리점 건너편에 내걸린 태극기와, 00자동차 합천지점 입구에 내걸린 태극기 등이 조기가 아니었다.
합천군청, 합천군의회, 합천소방서, 합천경찰서, 합천우체국, 합천교육청, 합천농업기술센터, 합천군민체육관, 합천종합사회복지관 등은 조기 게양을 하고 있었다. 읍 외곽지역은 어떨지 궁금해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용주면소재지로 들어섰다. 용주면사무소에 도착하자 직원이 옥상에서 조기에서 일반게양으로 바꾸고 있었다. 시계를 보니 오후 6시 5분이다. 오후 6시가 지나 다시 국기를 원래 상태로 올리는 중이었다.
새마을기와 태극기는 미리 원래 자리로 돌아갔고, 합천군기는 조기 상태로 내려져 있었다.
그 앞의 용주농협과 합천경찰서 용주분소는 조기게양이 아니었다. 사진촬영을 하자 직원은 이 앞의 건물들도 조기게양을 하고 있다가 좀전에 원래대로 돌려놓았다고 했다. 별로 믿기지는 않았지만 확인할 길이 없었다.
오는 길에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세트장이었던 합천영상테마파크 주변의 태극기와 합천댐관리단 건물의 태극기도 조기가 아니었는데, 이미 6시가 지난 후라 조기 게양 여부를 확인할 수는 없었다. 관공서 대부분은 조기게양이 지켜지고 있었지만, 시내에는 태극기를 내건 집이 거의 없어 이 역시 아쉬움이 컸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SBS U포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