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탈당 러시가 계속되는 가운데 대전시당위원장인 이상민 의원이 '충청권 의원 동반 탈당설'을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13일 밤 대전 유성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홍재형 의원이 나를 비롯한 충청권 의원들이 동반탈당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해 확인해 보니 보도가 잘못 나간 것이었다"며 "현재 저로서는 탈당할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연합뉴스>는 13일 "박병석·선병렬·이상민·노영민·이시종·오제세 의원 등 충청권 의원 7명은 14일 오찬회동을 갖고 탈당시기를 조율할 예정인 가운데 이르면 15일 탈당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점쳐진다"고 보도했었다.
이 의원은 "<연합뉴스>가 14일 충청권 의원들이 오찬회동을 갖고 탈당을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그는 "얼마 전 양승조 충남도당위원장 및 노영민 충북도당위원장과 만나 시도당 위원장을 맡은 책임자로서 당 지도부와 함께 하기로 했다"며 "우리는 적어도 당이 통합을 이루든지 해체가 되든지 개별적으로 먼저 탈당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다만 이 의원은 "탈당을 놓고 고민을 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그는 "노 대통령이 하는 말을 보면 나와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그렇다고 당을 나가자니 무책임한 모습으로 보일 것 같기도 하다"며 "지금 내게 맡겨진 일(법사위 간사와 제1정조위원장)에 최선을 다하는 게 최우선적인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열린우리당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라며 "열린우리당은 이미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을 받았고, 우리는 이를 극복하고 더 나은 신당을 만들어할 책무를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