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공동취재단, 김태경 기자] 6·15공동선언 발표 7돌을 기념하는 민족통일대축전이 14일 평양에서 막이 올랐다.
이날 오전 9시30분께 인천공항을 출발한 남쪽 민간 대표단 284명은 아시아나 전세기를 통해 서해 직항로를 거쳐 10시45분께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오는 17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열리는 이번 축전에는 남쪽 대표단 이외에도 해외 150여명, 북쪽 대표단 300명이 참가했다. 당국 대표단은 2005년 6·15공동행사 때부터 줄곧 6·15 및 8·15 남북공동행사에 참여했으나 이번에는 대북 쌀 차관 유보 여파로 불참했다.
백낙청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는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뒤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겨레는 6·15공동선언으로 냉전과 대결의 역사를 뒤로 하고 자주와 평화, 민족 대단합의 역사를 개최하게 됐다"며 "이번 평양 민족통일대축전도 6·15공동선언이 제시한 교류와 협력, 평화공존과 자주통일의 새로운 전진을 이루어내는 역사적 회합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쪽 대표단을 마중 나온 안경호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장은 "안팎의 정세도 복잡하고, 여러가지 유동도 많은데 이런 정세속에서 우리 민간 통일운동만은 변함이 없이 시종일관 6·15정신을 갖고 함께 손잡고 나가자는 신념과 의지에서 변함이없다"고 화답했다.
안경호 북측위원장 "안팎 정세 상관없이 민간 통일운동 해야"
공항에서 열린 환담에서는 막바지 해결 국면으로 돌입한 방코델타아시아(비디에이·BDA) 문제도 화제로 떠올랐다.
백낙청 남측위 상임대표가 "떠나면서 최신 보도를 들으니 복잡한 정세도 풀려가는 것 같다"고 먼저 말을 꺼냈다. 이에 대해 안 위원장은 "가다가도 또 걸리고 계속 이번 주내에는 뭐가 있을 것 같다고 해왔다"며 섣부른 낙관을 경계하면서도 "기술적인 문제로 이야기하니까 시간문제가 아니겠냐"고 기대감을 표했다.
남측 대표단은 한결같이 이번 행사가 남북관계의 발전으로 이어져 통일로 가는 주춧돌이 되기를 희망했다.
고 문익환 목사의 부인인 박용길 남측위 명예대표는 "모든 것이 순조롭게 잘 진행돼 빨리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시대가 왔으면 좋겠다"며 "부모 형제나 가족이 떨어져 있는 사람들도 있는데 하루 빨리 하나된 세상이 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세현 남측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상임대표 의장은 당국 불참에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정 의장은 "이번 행사에 민간과 당국이 함께 하지못해 조금 아쉽다"며 "남북관계가 복원되고 당국간 관계도 복원되도록 남북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2004년 인천에서 열린 6·15 행사 통일마라톤 경기에 참여하기도했던 황영조 국민체육진흥공단 감독은 "6·15 행사와 인연이 깊은데 이번에는 대표단으로 참가하게돼 대단히 영광스럽다"며 "3박4일간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오후 5시부터 평양 대성산 남문에서 열린 개막식에서 남북 및 해외 대표단은 '통일기' 게양 행사 등을 가졌으며, 이어 동평양대극장에서 만수대예술단 공연을 관람한 뒤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북측 주최 환영연회에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