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노무현 대통령이 17일 오후 서울 상암동 디지털매직스페이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주요 언론단체장들과의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17일 오후 서울 상암동 디지털매직스페이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주요 언론단체장들과의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배재만


[6신 최종 : 18일 새벽 12시 30분]

노무현 대통령과 언론인의 90분간의 대화.

당초 예상과는 달리 취재지원 시스템 선진화 방안 자체에 대한 큰 쟁점은 형성되지 못했다. 하지만 이를 운용하는 데 있어서 보완해야 할 점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고, 대안 마련을 위한 본격적인 태스크포스(TF)팀도 구성될 예정이다.

우선 이날 토론을 통해 선진화 방안을 둘러싸고 형성됐던 정부-언론간의 갈등 관계가 대회 국면으로 전환됐다는 것이 큰 성과이다. 또 출입처에 안주해왔던 기자도 변해야 하지만, 취재기자의 '정보접근권' 확보를 위해서는 공무원 사회도 크게 변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도 의견이 일치했다.

특히 이날 토론의 결론으로 오는 18일부터 '정보접근권 확보' 등을 위한 정부·언론·시민단체의 태스크포스(TF)팀을 전격 가동하기로 협의했다. 나아가 악의적으로 취재를 회피하는 공무원들에 대해 제재를 가하고 정당한 취재에 성실하게 협조할 의무가 있다는 것을 명시하는 내용의 국무총리 훈령을 만드는 방안도 추진될 예정이다.

정부·언론·시민단체 태스크포스팀 가동하기로

이날 언론단체장들은 참여정부의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이 정보접근 차단으로 악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걸 강조했다.

정일용 한국기자협회장은 "브리핑룸 통폐합을 문제 삼는 것은 정보 공개가 잘 안 되고 있는 현재 실정에서 그나마 정보 접근권을 보장하는 것이 브리핑룸이기 때문"이라며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은 그 취지와 달리 공무원만 만세 부르게 만드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신태섭 민주언론운동연합 대표도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이 발표된 후 성명서에서 브리핑룸 통폐합에 방점이 찍힌 상태로만 가면 공무원의 정보 제공 회피 경향만 강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오연호 인터넷신문협회장은 "정부의 정책을 노래로 따지면 1절도 못하면서 2절을 하자는 것"이라며 "2003년 개방형 브리핑 제도를 제대로 했으면 좋았을 텐데, 그동안 3~4년 동안 뭘 했느냐"고 비판했다.

이에 노 대통령은 "통합 브리핑 제도, 그리고 통합 기사 송고실 제도를 인정해 달라"며 "그러면 정보 공개라든지 접근권, 그리고 공무원들의 기자 응대 문제 등에 대해서 얼마든지 도와줄 수 있다, 의무를 다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공무원들의 취재 응대 태도에 대한 비판도 쏟아졌다. 김환균 PD연합회장은 "작년 7월에 <피디수첩>에서 피랍사건을 다루면서 외교통상부에 취재요청을 했는데 '일개 프리랜서(가 취재하냐)' 등 막말 써가며 막았다"고 말했다.

오 회장은 이어 "노무현 대통령이 최근 기자실 문제로 공무원들에게 장문의 이메일 편지를 보낸 것을 봤더니 공무원도 변해야 한다는 것은 몇구절밖에 안되고 대부분이 기자와 언론을 비판하면서 기사의 수준, 기사의 품질 등을 논했다, 그런데 노 대통령은 기사의 품질을 걱정하는 편집국장도 아니고 언론사주도 아니지 않느냐"며 "기사품질은 언론에 맡기고 대통령은 공무원들이 기자실에서 기자와 유착되는 것을 감시해야 한다, 그래서 오늘같은 기자와의 대화가 아니라 공무원과의 대화에 (대통령이)나서야 한다"고 따졌다.

이에 노 대통령은 "기사의 품질과 수준은 언론이 걱정할 일이라는데 그렇지 않다. 기사 품질에 대해 정부도 이야기할 수 있다"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노 대통령은 "공무원들이 취재협조를 적극적으로 할 수 있게 하고, 대변인이 부처 업무 전체를 완전 장악하고 있지 못해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하는 것을 개선하겠다"며 "담당부처하고 기자협회하고 간부가 나와서 TF를 만들자면 그렇게 하겠다. 정보공개·취재편의는 전부다 요청한 대로 최대한 편의를 제공하도록 제도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참석자들, 공감대 형성에 만족

이날 대통령은 "나를 독재자인 것처럼 몰아붙였던 사람들과 시원한 토론 못해 성에 안 차지만, 소득이 큰 것 같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언론단체장들도 역시 "시간이 짧아 아쉽지만 만족한다"고 밝혔다.

토론이 끝난 뒤 청와대와 언론단체장들은 정부의 정보공개 확대 방안에 대해 18일부터 논의를 하기로 합의했다. 또 청와대는 "한국기자협회가 노 대통령과 브리핑실 통폐합 등에 대해 다시 토론할 것을 제안한다면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진화 방안을 둘러싸고 갈등으로 치닫던 정부-언론간의 관계는 '90분간의 대화'를 통해 실질적인 대화 국면으로 전환된 셈이다.

대통령-언론인 간에 오간 '날선 공방'

"<동아일보>는 이미 청와대브리핑에 올라와 있는 정보를 국회의원한테서 받아 대단한 정보를 얻은 양 기사를 쓰고, 또 <문화일보>는 그걸 그대로 베꼈다."(노 대통령이 '정보공개를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반론을 펴면서)

"공무원들이 취재응대를 제대로 안한다. 우리나라 공무원처럼 폐쇄적인 곳 없다. 공무원 만세 부르게 하는 방안이다. 취재응대 의무화할 수 있는 방안이 있어야 한다."(정일용 한국기자협회장)

"그렇다면 우리 언론들이 보도를 잘못했네. 굵직한 제목들을 보자. '정부 언론통제', '5공으로 돌아가나', '언론탄압', '기자 밀어 내고 장막에 숨는 정부', '받아쓰기 하라는 것인가', '발 묶인 기자들', '부실브리핑 심층취재 거부'"(노 대통령이 '기자협회 성명'을 거론하면서)

"폐쇄적이고 바람직스럽지 못한 문화가 남아 있어서 2차 개혁을 한다는 것 같은데, 정부가 이 문제를 접근하는 방식이 문제이다. 즉, 그 탓을 기자탓으로 돌린다. 사실 공무원들이 제대로 했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그분들을 꾸짖는 게 우선이다."(오연호 한국인터넷신문협회장)


[5신 : 17일 밤 10시 10분]

공무원 취재응대, 정보접근권 개선 등 일부 의견 접근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패널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패널들. ⓒ 청와대브리핑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패널들, 왼쪽부터 정일용 한국기자협회 회장, 김환균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 회장, 오연호 한국인터넷신문협회 회장, 이준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회장, 신태섭 민주언론운동연합 공동대표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패널들, 왼쪽부터 정일용 한국기자협회 회장, 김환균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 회장, 오연호 한국인터넷신문협회 회장, 이준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회장, 신태섭 민주언론운동연합 공동대표
"신문·방송에서 대통령이 독재자인 것처럼 몰아붙였던 사람들과 시원한 토론을 못했으니 성에 안찬다. 그렇지만 여기 나온 분들이 기본 취지에 대해선 공감하고, 정부가 정보접근이라든가, 취재 지원, 취재 협조를 잘 해주면 이 제도 자체는 괜찮다는 말씀을 하셔서 의견 접근을 봤다고 생각한다. 소득이 큰 것 같다고 생각한다."(노 대통령)

"정보공개법 개정과 내부고발자 보호제도의 개선방향을 찾기 위해서 언론만 관계된 것이 아니라 국회, 정부, 시민단체가 참여해서 TFT팀에서 논의했으면 좋겠다. 브리핑제의 내실화, 이런 것은 정부쪽하고 언론 4단체하고 같이 논의해봤으면 좋겠다. 공무원들이 취재응대를 제대로 안한다. 우리나라 공무원처럼 폐쇄적인 곳 없다. 공무원 만세 부르게 하는 방안이다. 취재응대 의무화할 수 있는 방안이 있어야 한다."(정일용 회장)


취재지원 시스템 선진화 방안을 둘러싼 '대통령과 언론인과의 대화' 토론의 마무리 멘트다. 그간 선진화 방안을 둘러싼 정부와 언론·시민단체간에 갈등이 고조되어 왔으나, 노 대통령은 공무원의 취재 응대 등 '정보접근권'을 개선하는 데 노력해달라는 언론인들의 요구를 적극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이날 토론에 참석한 언론인들은 정부의 정책 취지에 대해 일정부분 인정하는 태도를 보였다.

정 회장은 "기자들이 편하게 기사쓰는 게 아니다. 정보를 얻으면 그것은 기초자료에 불과하다"면서 "외국하고 정보공개가 잘되는 나라와 차이는 우리는 기초 정보얻는데 너무 힘들다는 것"이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노 대통령은 "정보공개, 공무원들의 취재 편의 제공 등에 대해서는 토론을 통해 대화를 하도록 관계 부처에 지시하겠다"면서 "기자협회랑 대화하자, 신뢰있는 자료 드리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정 회장은 정보공개법과 내부고발자 보호제도, 브리핑제 내실화, 공무원의 취재응대에 대한 가이드라인 등을 논의하기 위한 정부와 언론인가의 TFT 구성을 제안했고, 노 대통령은 이를 사실상 받아들였다.

한편 노 대통령은 "오늘 주제에 관계없는 얘기 하나 하겠다"면서 참여정부의 언론정책과 관련, 특정 언론에 대한 아쉬운 심경을 다음과 같이 피력했다.

"<조선일보>에서는 대통령과 관련된 사설이 전두환 정권 때가 38건, 국민의 정부 때가 101건, 노무현이 276건이다. 임기가 아직 남았는데…. <동아일보>에서는 김영삼 정권 때가 40건, 국민의 정부가 90건, 그리고 노무현이 240건이다.

이것은 언론정책과 성향에 관한 문제다. 너무 공정성이 떨어져 있어서 이번 정부안 관련 보도 자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다. 참여정부의 언론 개혁 조치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이라 본다. 오늘 이 언론사는 안 오셨지만 언론의 본분, 책임에 대해 자기중심을 지켜 달라."


[4신 : 17일 밤 9시 15분]

노 대통령 "정보공개한다, TF만들자"


이날 토론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선진화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쟁점 토론이 이어졌고, 대안도 제시됐다.

김환균 회장은 "무단출입을 허용하자는 게 아니라, 정부안 강화되는 기미가 보이면 회피의 수단으로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이에 노 대통령은 "PD가 정부부처 취재 협조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은 매번 만남이 아니라, 하나의 프로젝트를 할 때 포괄적으로 협조를 받을 수 있도록 그렇게 하자"면서 "등록해서 언제부터 언제까지, 그렇게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받았다.

신태섭 대표가 "브리핑룸 통폐합, 송고실 폐지는 공무원들의 정보제공 회피 경향을 강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를 전달하자, 노 대통령은 "공무원이 소극적으로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우려했는 데, 공직사회의 체질이 하루 아침에 변하지 않는다"고 인정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이번 조치와 함께 공무원들이 취재협조를 적극적으로 할 수 있게 하고, 대변인이 부처 업무 전체를 완전 장악하고 있지 못해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하는 것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그간 논란이 됐던 정보공개법에 대한 논의도 지속해나가자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

정일용 회장은 "정보 공개가 잘되고 정보 접근권이 확대되어서 정보를 취득하는데 불편함이 없다면 기자실, 송고실을 갈 필요도 없다"면서 우선적으로 정보접근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노 대통령은 "정보 공개에 대해서 대화를 하겠다"면서 "담당부처하고 기자협회하고 간부가 나와서 티에프 만들자면 협의기구 만들겠다. 정보공개, 취재편의는 전부다 요청한 대로 최대한 편의를 제공하도록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노 대통령은 "기자가 정부의 정보 공개 의존해서 취재한다는 것은 기본기념에 맞지 않다"면서 다음과 같은 사례를 들기도 했다.

"우리가 지난 번에 정보공개한 자료가 있는 데 국정홍보처는 보지도 않고, 국회 자료를 갖고 엄청난 비밀인 것처럼 <동아일보>에서 사리에도 맞지 않는 기사를 막 썼는데, 이미 공개자료 나간 것이었다. <동아일보>가 오보를 내고, <문화일보>는 또 그대로 베껴쓰고…. 모든 기자들이 그런 게 아니다 일부 기자들이 정보공개 말하면서 오락가락한다."


[3신 : 17일 저녁 8시 40분]

1.대통령-언론인 TV토론이 17일 오후 6시 30분부터 시작됐다.
1.대통령-언론인 TV토론이 17일 오후 6시 30분부터 시작됐다. ⓒ 청와대브리핑
17일 오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취재지원 시스템 선진화 방안'에 대한 노무현 대통령과 언론인의 토론회 생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17일 오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취재지원 시스템 선진화 방안'에 대한 노무현 대통령과 언론인의 토론회 생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 연합뉴스 김주성
"기자협회는 뭐라 하셨나. 언론탄압이라고 했지 않았나?"(노 대통령)

"몇 번의 성명서 중 하나에 들어갔다. 이 문제가 심각하다고 봤던 것은 선진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현재 정부의 방안으로 과연 그 취지를 살릴 수 있겠는가였다."(정일용)

"그렇다면 우리 언론들이 보도를 잘못했네. 굵직한 제목들을 보자. '정부 언론통제', '5공으로 돌아가나', '언론탄압', '기자 밀어 내고 장막에 숨는 정부', '받아쓰기 하라는 것인가', '발 묶인 기자들', '부실브리핑 심층취재 거부'"(노 대통령)

노 대통령과 언론인과의 토론 중반부에 들어서면서 논쟁이 치열해졌다. 노 대통령은 정부의 취재선진화 지원 시스템에 대한 그간의 언론 보도 태도가 균형을 잃었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언론인들은 구체적인 실례를 들어가면서 공무원들의 '정보차단'에 대한 우려를 쏟아냈다.

김환균 회장은 PD들이 실제 취재에서 느끼는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담당자하고 약속을 하고 갔는데 공보가 막는다"면서 "작년 7월에 피디수첩에서 피랍사건을 다루면서 외교통상부에 취재요청을 했는데 '일개 프리랜서'(가 취재하냐) 등 막말 써가며 막았다, 회피의 수단으로 악용될 수도 있다"고 비판했다.

오연호 회장은 "노래 부르는 걸로 따지면 1절도 못하면서 왜 2절을 하자는 것이냐"라면서 "2003년 개방형 브리핑 제도를 장·차관 이하 홍보관리실에서 제대로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기자들만 아니라 공무원도 바뀌어야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노 대통령은 "대한민국 언론과 기자의 파워를, 현실을 가볍게 보시면 안된다"면서 "지금까지 내가 본 대부분의 정치인들은 유보없이 '대통령이 철회하라', '기자실을 부활해라'라고 말한다, 어떤 후보하겠다는 사람들은 자기 대통령 되면 기자실 부활한다고 공약을 내걸었다. 정치가 언론 앞에서 얼마나 힘든지 압니까"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언론인의 관공서 무단출입 문제에 대해서도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무단 출입문제에 대해서는 많이 없어졌는데 아직도 그때 향수를 가진 분들이 있고 일부 부처에서 복구됐다"면서 "재경부 세재 개편안은 정책으로 확정이 안됐는데 일방적으로 기자가 가져갔다는 주장이 있다, 낯뜨거운 얘기라서 옥신각신하기 그렇다"며 특정 사례를 들기도 했다.

[2신 : 17일 저녁 7시 30분]

"대통령은 지금도 기자들이 기자실에서 죽치고 앉아 담합한다고 생각하는가?"

정일용 기자협회장이 노 대통령의 과거 발언에 대한 진의를 물었다.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다음과 같이 답변했다.

"옛날에 담합이 있었다는 것이다. 당시 발언은 기사의 획일성이 발생한다, 관점의 획일성, 부정적인 하나의 경향성이 있다, 이 경향성이 전염된다는 뜻으로 한 것이다. 모든 문제는 정략으로 보는 것이라든지, 또 어떤 정책의 옳고 그름을 떠나 속셈만을 계산하는 그런 병폐, 이런 전염 현상을 포괄적으로 담합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취재지원시스템 선진화 방안을 둘러싼 논쟁이 갈수록 치열해 지고 있다. 오연호 한국인터넷신문협회장은 "2003년 6월 참여정부가 개방형 브리핑제를 시행했는데, 제대로 시행됐다면 이런 논의는 없어도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서울 경찰청 같은 곳은 17개 언론만 들어가고, 다른 곳도 제한적으로 들어가고 있는 데 그걸 방치하는 공무원들을 꾸짖는 게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노 대통령은 "2003년 6월 그때 제대로 했다면 이라는 지적은 그대로 받아들이겠다"면서 "하도 저항이 거세어서 통합 브리핑실은 일부만 만들고, 몇개 부처는 통합하지 못했다, 청사가 따로 있는 관계로 못하고 있다 보니까 완전히 출입처 제도, 기자실 제도로 어물어물 변화하지 않고 온 것"이라고 인정했다.

노 대통령은 또 "이번 조치는 공직자에 대한 명령"이라며 "정권 바뀌면 완전히 되돌아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년이지만 완전히 정리해서 넘겨줘야지 그렇지 않으면 돌아가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신태섭 민주언론연합 대표는 기자실의 폐단과 정보공개법의 문제를 제기했다. 신 대표는 "기자실 문제는 출입처-언론간 유착이라는 폐단이 있다"면서 "폐쇄적으로 운영되면서 회원제로 똘똘 뭉쳐 소수의 독점매체가 정보를 독점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신 대표는 "기자송고실 통폐합은 소기의 효과를 낼 수 있을까 회의적"이라며 "정보공개법을 먼저 개정하고, 내부고발자를 보호하는 법안을 먼저 만들어야 한다, 정당한 취재에 대해서는 협력하는 방안이 병행이 되어야 소기의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일용 회장은 "기사송고실이 (일부 기자실이) 폐쇄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은 많은 기자들이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공감하지만 현재 기자송고실, 기자단에 대해 너무나 부정적인 인식들이 유포되고 있다"면서 "현실은 그렇지 않다, 요새 기자들이 너무 바쁘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어진 일문일답 요약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17일 오후 서울 상암동 디지털매직스페이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주요 언론단체장들과의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17일 오후 서울 상암동 디지털매직스페이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주요 언론단체장들과의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배재만
오연호 "기자실을 개방하고 정보를 공개한다는 원칙, 개혁하는 데에는 찬성한다. 2003년 6월 참여정부 들어서 개방형 브리핑제를 시행했다. 그 때 제대로 시행됐다면 이런 논의는 없어도 된다. 폐쇄적이고 바람직스럽지 못한 문화가 남아 있어서 2차 개혁을 한다는 것 같은데, 정부가 이 문제를 접근하는 방식이 문제이다. 즉, 그 탓을 기자탓을 한다.

사실 공무원들이 제대로 했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서울 경찰청 같은 곳은 17개 언론만 들어간다. 그분들을 꾸짖는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이준희 "저 역시 대통령 말대로 언론이 문제라는 것은 인정한다. 기자들의 책임도 크지만 개방형 브리핑을 제대로 시행했다면 정부가 이번처럼 강력한 조치를 할 필요가 없을듯하다. 일례로 통일부 기자단이 큰 문제이다. 기자단이 송고한 기사와 참가자의 생각은 다소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기사들이 <조선·동아>에서 가공돼 재보도하면서 사실의 왜곡이 벌어진다. 기자실 문제만 집중해서 보실게 아니라 기자단의 문제, 구체적으로 무엇이 문제인지 살펴볼 것을 요청한다."

노무현 대통령 "2003년 6월 그때 제대로 했다면 이라는 지적은 그대로 받아들이겠다. 그때는 잘한다고 했는데, 하도 저항이 거세어서…. 완전한 출입처 제도, 기자실 제도가 어물어물 변화하지 않고 온 것이다. 개방형 브리핑이 성공하지 못한 것이다.

이번 조치는 공무원을 꾸짖고 있다. 이것은 공직자에 대한 명령이다. 공직자에 대한 대통령의 처분에 반사적으로 기자들에게 반응이 오는 것이다. 이 것 말고 다른 필요한 것을 해야 한다는 말씀인데, 이것은 제가 할 수 있는 문제이고 탈법 무가지는 대통령이 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것이다.

정권 바뀌면 완전히 되돌아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년이지만 완전히 정리해서 넘겨줘야지 그렇지 않으면 돌아가겠다고 생각했다. 언론 탄압이라고 하는데 제가 몇달하겠는가. 선의로 보아주시기 언론이 발전해 나가는 방향으로 토론해 봅시다."

신태섭 "기자실 문제는 심각하다. 첫째는 출입처-언론간 유착이다. 서로 동화돼 가는 것이다. 출입처가 PR창구가 되는 것이다. 두 번째 폐쇄적인 운영의 문제다. 회원제로 똘똘 뭉쳐 소수의 독점매체가 정보를 독점하는 문제다. 이런 폐단에 대해서는 노 대통령과 같은 생각이다. 시민단체·학계에서 없애야 한다고 주장해 왔던 문제다.

그런데 기자송고실 통폐합 문제가 소기의 효과를 낼 수 있을까 회의적이다. 정작 필요한 것은 정보공개와 접근에 대한 실질적 개선이다. 언론계 반응은 언론탄압이지만 시민단체는 다르게 생각한다. 주객이 뒤집힌 것 아닌가 생각한다. 정보공개법을 먼저 개정하고, 내부고발자를 보호하는 법안을 먼저 만들어야 한다. 정당한 취재에 대해서는 협력하는 방안이 병행이 되어야 소기의 성과를 낼 수 있다."

정일용 "대통령은 지금도 기자실에서 죽치고 앉아 담합한다고 생각하냐?"

노무현 대통령 "글쎄요. 옛날에 담합이 있었다는 것이다. 당시 발언은 기사의 획일성이 발생한다, 관점의 획일성, 부정적인 하나의 경향성이 있다, 이 경향성이 전염된다는 뜻으로 한 것이다. 모든 문제는 정략으로 보는 것이라든지, 또 어떤 정책의 옳고 그름을 떠나 속셈만을 계산하는 그런 병폐, 이런 전염 현상을 포괄적으로 담합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정일용 "2003년 개방형 브리핑제도가 도입되면서 기자실이 없어지고 기사송고실과 브리핑룸이 설치된 것이다. 부정적인 인상을 주는 기자실이란 말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

기사송고실이 (일부 기자실이) 폐쇄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은 많은 기자들이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공감한다. 그러나 현재 기자송고실, 기자단에 대해 너무나 부정적인 인식들이 유포되고 있다. 현실은 그렇지 않다. 요새 기자들이 너무 바쁘다."

노무현 대통령 "참여정부 들어와 정보공개가 깊어지고 많아졌다. 지금도 더욱더 정보공개를 철저히 깊이 있게 확대하려고 노력중이다.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대통령 관련 발언만 모아도 감동을 받을 정도다. 자화자찬한마디 했다.

그러나 정보공개 때문에 정부안을 비판하는 것은 맞지 않다. 사실은 기자실이 있었다. 기자실 폐단 중 특히 다른 기자들을 넣어주지 않는 폐쇄성이 문제였다. 부처-기자실이 알게 모르게 협력하는 관계도 문제다. 유착이라고 표현했다. 둘 사이의 공생의 관계가 있어, 2003.9에 고친 것이다. 기자실제도는 이때 폐지됐다.

오 회장 말대로 몇 개 부처 남아 있었고, 입김 센 곳은 과거로 되돌아가고 있다. 그런데 이 제도가 부실해서 이번에 고치니 기자실 고친다고 말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래서 기자실 통폐합한다고 표현한 것이다."


[1신 : 17일 저녁 7시 10분]

노 대통령 "오죽 답답하면 내가 여길 나왔겠나"


노무현 대통령이 17일 오후 서울 상암동 디지털매직스페이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주요 언론단체장들과의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17일 오후 서울 상암동 디지털매직스페이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주요 언론단체장들과의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 청와대브리핑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인지, 선진화 방안인지 의구심이 든다."(정일용 기자협회장)
"지원제도 맞습니다. 선진화된 것 맞고요…. 정보차단 문제는 이번 제도 때문이 아닙니다."(노무현 대통령)


'취재지원시스템 선진화 방안'을 둘러싼 노무현 대통령과 언론인들과의 불꽃튀는 공방이 시작됐다.

언론재단 주최로 열리는 '대통령과 언론인의 대화'는 오후 6시 30분 시작돼 1시간30분간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첫 발언자는 정일용 기자협회장. 그는 "정부 방안이 발표된 지 3주가 됐는 데 지금도 취재 현장에서는 선진화 방안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환균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장은 "취재 선진화 방안이 발표된 것에 대한 매체들의 우려 표명의 핵심은 정부의 설명대로 정보공개 확대, 품질개선이 아니라 정보를 차단할 수 있다는 우려"라며 "이 방안이 논의되고 토론되는 방식, 발표되는 방식 등에서 절차가 민주적이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제도 변경에 대해 정부의 말을 정확하게 실어주는 매체가 없었다"며 "언론들은 일제히 일방적으로 비판과 비난을 퍼부었지 정부의 말을 싣지 않았다, 대통령이 아무리 말해도 취지와 내용을 말할 자리가 없었다, 그래서 부득이 토론을 하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어 "오죽 답답하면 내가 나와서 토론하겠냐"며 "수백만부씩 나오는 신문에서 일방적 사실, 일방적 의견만 실었다"고 토로했다.

다음은 발언 요약이다.

정일용 기자협회장 "정부 방안이 발표된 지 3주가 됐다. 지금 현재 취재 현장에서는 이 게 제목대로 취재 재원방안인지 선진화 방안인지 의구심을 갖는 목소리가 많다. 실제로 취재 현장에서는 불만이 많다. 정부 방안에 역행하는 퇴행적 현상까지 나오고 있다.

어제도 신문에 나왔는데, 어떤 데는 상주 사진 기자는 되고 비상주 기자 안되고 있다. 이준희씨 하고는 평양에 참석하고 왔다. 오늘 이 자리가 소모적 논쟁이 아니라 대안을 모색하는 생산적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

김환균 PD연합회장 "취재 선진화 방안이 발표되고 매체들이 우려 표명했다. 핵심은 정부의 설명대로 정보공개 확대, 품질개선이 아니라 정보의 차단을 결과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우려가 실제로 있다. 두 가지 점에서 우려가 생겼다.

또 이 방안이 논의되고 토론되는 방식, 발표되는 방식이 절차가 민주적이지 않았다. 오랫동안 준비됐다지만 실제로 의견수렴이 없었다. 민주주의에서 절차가 중요하고 절차가 무시되면 진정성이 의심된다."

노무현 대통령"지원제도 맞다. 선진화된것 맞고요…. 일부 퇴행적 현상은 구체적인 것 갖고 이야기하자. 정보 차단은 이번 제도 때문에 새롭게 발생하는 것 없다. 다른 문제이지 이 문제와 상관 없다.

논의 절차는 법이 정해진 것도 아니고, 대통령이 결정한 것이다. 지금이라도 선의로 대화한다면 건의를 받을 수 있다. 지금 토론하고 있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제도변경이 브리핑제도, 기자실 제도, 출입처제도 섞여 있는데…. 그동안 우리 언론이 사실을 정확하게 전달하지 않았다. 일제히 일방적으로 비판과 비난을 퍼부었지 정부의 말을 싣지 않았다. 대통령이 아무리 말해도 싣지 않았다. 취재 내용 말할 자리가 없었다.

그래서 부득이 토론을 하자. 국민들에게 전달이 안되니까 하자고 했다. 그래서 이 토론이 생겼다. 그래서 가장 유감스런 것은 그 많은 매체에서 정부 말을 안 실었다. 오죽 답답하면 내가 나와서 토론하겠냐. 수백만부씩 나오는 신문에서 일방적 사실, 일방적 의견만 실었다."

한편 이날 토론 사회는 방송인 김신명숙씨가 맡았고 토론자로는 정일용 한국기자협회장, 김환균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장, 오연호 한국인터넷신문협회장, 이준희 한국인터넷기자협회장, 신태섭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 등 5명이 참석하고 있다.

이날 토론회는 ▲최근 참여정부가 발표한 정부부처 기자실 통폐합 문제를 포함한 취재지원 시스템 선진화 방안에 대한 쟁점 토론 ▲정부와 언론의 관계 ▲정부와 언론계 쟁점에 대한 대안 제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게 된다.

특히 기자실 통폐합과 전자 브리핑 제도 등을 골자로 하는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에 대해 노 대통령과 언론단체장들의 치열한 설전이 예상된다. 그동안 많은 언론사와 학계, 그리고 언론단체 등은 "참여정부가 내세우는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은 국민들의 알 권리를 제안할 우려가 있다"고 반발해 왔다.

또 그동안 대립 양상을 보여온 정부와 언론계가 어떤 대안을 도출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언론계 한쪽에서는 이번 토론회 성사를 두고 "정부가 한발 물러서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노무현#TV토론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모든 시민은 기자다!" 오마이뉴스 편집부의 뉴스 아이디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