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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도가 어느덧 상반기를 지나 하반기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모두가 상반기를 지나 근 6개월가량 어떻게 살아왔는지, 무엇을 이루었는지 반성하게 된다. 이쯤에서 상반기 드라마들을 살펴본다면 큰 인기를 누리며 화려한 퇴장을 했던 드라마도 있다. 반면 조용히 방영을 시작해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진 드라마도 많다. 그러한 드라마들 속에서 함께 웃고 우는 이들이 있다.

바로 드라마 속 주인공들이다. 드라마의 시청률이 전부는 아니지만 시청률에 따라 한층 더 부각된 배우도 있고, 이미지가 실추된 배우들도 있다. 그래서 준비했다. 2007년 상반기 Bestt다. 이번 선정은 작품성과, 시청률, 연기력에 등에 따라서 선정한 것으로 우선 Best 여배우 부문부터 살펴보기로 하자.

당신이 있어 행복했습니다!

Best 5

<거침없이 하이킥> 나문희

▲ 귀여운 엽기 할머니 모습으로 분한 나문희
ⓒ IMBC
‘나문희’란 배우는 일찌감치 여러 드라마에서 빛을 본 배우로 그의 연기는 언제나 열화와 같은 칭찬을 받았다. 작년 <굿바이 솔로>에서 보여준 연기는 비록 상을 받지 못했지만 네티즌에게서 ‘그녀에게 대상을 수상한다’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그런 관록의 배우가 올해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 나문희 여사로 출연해 많은 시청자들을 웃겼다 울렸다 했다. 사실 그녀의 연기는 이미 정평이 나 있는 상황이어서 별다른 걱정은 없었다. 그럼에도 일일 시트콤이라는 특성상 호흡이 빠르고, 연일 촬영을 강행군해야 하는 상황에서 선뜻 시트콤에 출연해 며느리 눈치를 보고, 남편의 눈치를 보는 21세기 형 시어머니의 모습을 분한 그녀로서는 도전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역시나 그녀는 자신만의 색을 더해 아들 이준하와 식탐 강한 모습을 보이거나 며느리 박해미와 찰떡궁합을 보이기도 하고, 남편 이순재와 황혼의 로맨스까지 펼치는 등 다채로운 연기를 선보여 역시 ‘나문희’라는 평을 받았다. 그 덕분에 각종 CF에서도 만나 볼 수 있는 나문희. 하반기에도 그녀를 주목해 보자.

Best 4

<내 남자의 여자> 하유미

▲ '저런 언니 있음 좋겠다'는 부러움을 일으킨 하유미
ⓒ SBS
만년 조연의 설움을 벗은 여자가 있다. 불륜드라마의 파란을 몰고 온 <내 남자의 여자> 은수다. 은수를 연기한 하유미는 그동안 <딸 부잣집>에서 주연으로 시작해 점점 세월의 흐름과 함께 조연으로 자리를 바꾸었다. 꾸준히 활동은 하고 있었지만 별다른 성과를 못냈고 연기파 조연으로 불리기엔 작품의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그런데 드디어 은수라는 임자를 만나 비상의 날개를 폈다. <사랑과 야망>에 출연해 김수현 작가와 인연을 맺은 그녀가 다시 한 번 주인공 지수의 언니로 등장했다. 사실 그의 역은 그다지 비중 있지는 않다. 보통 주인공의 언니 혹은 친구는 그저 주인공의 시련에 함께 가슴 아파하고, 함께 견뎌주는 정도지만 김수현 작가는 은수라는 인물을 “아 나도 저런 언니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지수 일에 발 벗고 나서서 화영이와 육탄전을 치르면서 맹활약을 펼치게 만들었다.

은수라는 옷에 꼭 맞는 배우 하유미는 김수현 대사의 맛깔스러움을 그대로 전달하며, 지수와 화영의 캐릭터에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 그렇게 자신만의 연기 색깔을 펼치며 연기파 조연으로 이름을 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극중에서 패션도 한 센스하며 인기몰이를 한 하유미의 2007년 하반기를 기대해 본다.

Best 3

<거침없이 하이킥> 박해미

▲ OK여사로 카리스마와 망가짐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박해미
ⓒ IMBC
박해미는 뮤지컬계에서 쌓은 내공을 브라운관에서 거침없이 풀어내고 있다. <하늘이시여>에서 표독스럽고도 뻔뻔한 배득을 연기하며 안방극장을 접수했다. 이어 <거침없이 하이킥>의 OK여사 박해미로 분해 평소 토크쇼에서 보여주었던 똑 부러진 이미지와 맞물려 안방극장을 다시 한 번 접수했다. 그리고 연이어 CF에서도 상종가를 치고 있으며, 카리스마 박해미라는 애칭까지 얻게 되었다.

극중 똑 부러진 며느리, 아내, 엄마의 모습으로 분해 시어머니에게 미움을 받기도 하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소신을 말하고, 실직한 남편을 단 한 번도 구박하지 않는 현명한 아내로, 문제아 아들을 너그럽게 용서해 주는 자상한 엄마로 각기 다른 색깔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그의 앙숙인 시동생과 피를 부르는 복수극을 펼치며 빈틈없을 것 같은 그도 술을 먹고 주정을 부릴 줄 아는 코믹한 연기를 펼친다. 이는 그이 캐릭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그것은 똑 부러지면서도 코믹한 연기를 할 줄 아는 박해미이기에 가능하다는 평을 들었다. 거침없이 활약하는 그녀의 모습을 응원해 주자!

Best 2

<고맙습니다> 공효진

▲ 연기의 진가를 펼쳐준 공효진
ⓒ IMBC
깡마른 몸매, 시원한 웃음, 모델 출신 배우, 류승범의 옛 여인. 이쯤되면 누군지 짐작할 수 있다. 바로 공효진이다. 연기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도 좀처럼 작품 운이 따라주지 않아 한동안 정체기를 보낸 그녀다. 물론 영화계 쪽에서는 꾸준히 얼굴을 내밀며 자신만의 캐리어를 쌓아갔지만 브라운관에서는 좀처럼 빛을 보지 못했다.

<상두야 학교가자!> 이후 별다른 작품을 내놓지 못하던 그녀가 <고맙습니다> 이영신으로 분하면서 활짝 피었다. 에이즈에 걸린 딸을 홀로 키우며 치매 걸린 할아버지를 모시는 미혼모 이영신. 가슴 깊은 곳에 슬픔을 묻어두고 언제나 씩씩한 이영신의 일상의 연기를 공효진은 자연스럽게 소화해 냈다.

그리고 마지막에 ‘다름의 미학’을 이야기하는 장면에서는 오롯이 배우로 거듭나는 쾌거를 올렸다. 2007년 힘을 받은 공효진이 어느 때보다 씩씩하게 걸어 갈 것으로 보인다.

Best1

<고맙습니다> 서신애

▲ 아역배우지만 성인연기와 견주어도 손색 없는 서신애
ⓒ IMBC
큰 눈망울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지고, 다채로운 표정 연기를 보여준 깜찍한 연기자. 바로 서신애가 상반기 Best 1이다. 겉모습은 영락없는 아이지만 연기에서만큼은 성인연기자 못지않은 연기력을 보여줘 <고맙습니다>의 일등공신으로 꼽히고 있다.

아역 배우는 그저 성인 연기자의 들러리라는 인식을 깨고 진짜 주인공으로 당당히 선 서신애. 촬영장에서도 ‘서여사’라고 불릴 만큼 연기에서 프로다운 근성을 보이며, 어른 같은 아이지만 해맑음을 간직한 봄이를 훌륭하게 소화해 내 ‘서신애표’ 연기를 구축했다는 평을 들을 정도다.

게다가 서신애가 천사의 존재를 믿어버리는 순간 그것은 판타지가 아닌 현실처럼 느껴진다. 그 정도로 가히 신들린 연기를 했다고 할 수 있는 서신애. 자그마한 체구에서 뿜어내는 에너지가 어디까지일까, 사뭇 궁금해진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데일리안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나문희#하유미#박해미#공효진#서신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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