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기준법 준수! 노조활동 보장! 부당징계 철회! 폐업 철회! 성실교섭'을 촉구하며 지난 4월27일부터 파업에 돌입한 보건의료노조 한도병원지부가 6월20일, 파업 55일차를 맞았다.
이날 한도병원지부는 한도병원 노사문제 해결과 병원정상화를 위한 안산시민대책위원회(이하 '안산시민대책위')와 함께 안산시민과 함께 하는 한마당을 오후 6시30분, 선부동 다이아몬드 공원에서 열었다. 안산시민 한마당에는 약 200여명의 시민들이 함께 했으며 이날 행사에서는 안산시민의 건강권을 내팽개친 한도병원에 대한 규탄발언들이 이어졌다.
노세극 안산시민대책위 대표는 "보통 시민의 입장에서 생각했을 때, 노동자들이 우리나라 법에도 보장돼 있는 노조를 만들었다고 해서 병원이 바로 폐업하는 것이 시민의 양심과 상식에서 이해가 되냐"고 반문한 뒤, "안산시민건강권을 헌신짝처럼 내팽개치는 한도병원은 사회적 병을 앓고 있다"며 "사회적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사회운동으로서만 가능하다. 병이 완전히 치유될 때까지 한도병원지부와 연대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창수 안산의료생협 이사장은 연대사에서 "안산시에서 고대안산병원 다음으로 큰 한도병원이 병원 내에 노조가 생겼다고 해서 바로 병원을 폐업하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간다"며 "이는 돈벌이를 위해서는 무슨 짓이든 하겠다는 병원측의 태도를 적나라하게 보여 주는 것이다. 이런 병원이 안산시민의 건강을 제대로 지켜낼 수 있겠는가"라며 한도병원을 강력히 규탄했다.
마당극패 '걸판'의 길놀이로 시작된 이날 행사는 안산시민들과 함께 하는 것이니만큼 시, 노래, 연극, 춤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펼쳐졌다.
여성노동자회에서는 '우리는 다만 인간이고 싶었다'라는 창작시를 발표했고, 노래패 '소나무'는 '파도앞에서', '누가 나에게 이 길을 가라하지 않았네', '노동해방 한 길에서'를 불러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이어 마당극패 '걸판'은 한도병원 사용자들을 풍자한 내용으로 마당극을 펼쳤고, 이덕인 소리꾼은 '진도아리랑'에 맞춰 노가바 판소리를 선보여 안산시민들의 '한번 더'를 받기도 했다.
한도병원지부 "끝까지 투쟁해 반드시 승리하겠다"
문화공연이 끝난 후, 한도병원지부의 투쟁 동영상이 스크린을 통해 보여 지자, 분위기는 이내 숙연해졌다. 하지만 이런 숙연함도 한도병원지부 조합원들의 투쟁발언과 문화공연으로 "끝까지 투쟁해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결의와 다짐으로 이내 가득 찼다.
김선화 한도병원지부장은 "우리는 열심히 일했지만 돌아온 것은 견디기 힘든 노동조건이었다"며 "끝까지 투쟁해 반드시 승리하고, 한도병원지부 투쟁에 연대하고 있는 동지들의 투쟁에도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도병원지부는 지난 6월8일 '안산한도병원 노사문제 해결과 병원정상화를 위한 1만 시민운동 선포식'을 진행했고 현재 1만명 서명운동을 진행중이다. 또한 안산시청, 안산시의회 관계자 등에게 안산한도병원 상황과 노조요구를 담은 자료집 배포, 시민선전전 등을 진행하면서 한도병원지부 투쟁을 알려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