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따뜻한 남자로 출연했던 그가 어느새 중년이 되어 나쁜 남자가 되보겠다고 안방극장을 찾았다. 하지만 그가 출연한 <나쁜 여자 착한 여자>는 연일 입방에 오르고 시청자들을 짜증나게 만들고 있다. 더욱이 6년간 첫사랑과 밀회를 즐기며 아내에게 들키자 다급하게 이혼을 속도감 있게 처리해 나가고 현재는 자신이 사랑하던 서경에게 배신당해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된 송건우.
그를 연기한 이재룡에게는 최악의 이미지만 더해진 결과를 초래했다. 물론 시청자들로부터 뻔뻔한 나쁜 남자로 비난을 받은 것을 보면 그의 연기는 나무랄 데 없지만 지극히 비상식적인 드라마에 출연함으로써 시청자를 짜증나게 만드는데 일조한 죄로 이번 WORST 5에 선정되었다. 다음부터는 정상적인 드라마에서 악인으로 등장해 좋은 연기를 선보이길 기대해 본다.
WORST 4
<행복한 여자> 김석훈
<홍길동> 이후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는 김석훈. 그래도 꾸준히 드라마에서 주인공을 맡으며 얼굴을 내밀어 그를 모르는 이는 아마도 없을 것이다. 주말드라마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는 <행복한 여자>에 출연해 김태섭을 연기하고 있다. 시청률이 좋아 개인적으로 연기 수명을 이어갔지만 시청률 1위는 그의 공로이기엔 조금 부족한 면이 있다. 그렇다고 <행복한 여자>의 내용에 시청자들이 절대적으로 공감을 표시하지도 않는다.
태섭이 사랑하는 여자 지연은 이복남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근친상간이냐’, ‘제2의 하늘이시여냐’라는 말을 들으며 시청자들은 분노하고 있는 상황. 다행히 옆 방송사 <문희>가 더 욕을 먹어 인기를 유지하고는 있지만 태섭으로 출연한 김석훈은 결국 시청자들을 짜증나게 만드는 원인을 제공하는 셈이다. 거기에 드라마에서 그는 분명 주인공이지만 그만한 빛을 내지 못하고 있어 오랜 연기 경력에 미달로 선정된 것이다. 하반기에는 좀 더 나은 모습을 볼 수 있길 바란다.
WORST 3
<푸른 물고기> 박정철
참 잘 생겼다. 착할 것 같다. 예의 바를 것 같다. 그런데 확실한 그를 나타내 줄 드라마가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바로 박정철이란 배우가 그렇다. 분명 연기도 그 정도면 괜찮고, 마스크도 괜찮다. 그렇지만 대표작이 그에겐 없다. 어느 정도의 인기를 구가하고, 시청률 좋은 드라마에 출연한 것도 사실이지만 사람들에게 각인시키질 못한 탓이다.
그리고 군대를 갔다 온 후 다시 드라마에 출연했지만 연일 낮은 시청률과 고소영의 연기력 논란에 가려 <푸른 물고기>에 박정철이 출연했나 싶을 정도다. 분명 그는 출연했지만 그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다시 한 번 자신을 각인할 기회를 다음으로 미루어야 했다. 비록 인기를 얻지 못했고, 드라마에 실패했지만 아직 가능성이 큰 배우로 점쳐지기 때문에 2007년 하반기를 기대해 본다.
WORST 2
<케세라세라> 문정혁
에릭으로 유명한 문정혁. <나는 달린다>를 거쳐 <신입사원>으로 비로소 배우로 인정받은 그는 총망받는 신예 배우다. 그것도 가수로서 연기자로 전향해 성공 가도를 달린 유일한 배우기도 하다. 헌데 <무적낙하산요원> 이후 <케세라세라>를 거쳐 위태로운 신예배우로 추락했다. 물론 그는 조금씩 자신이 할 수 있는 연기영역을 늘려가고는 있지만 <케세라세라>의 경우 연기 변신이 미흡했고, 작품 또한 기존 트랜디 드라마를 그대로 답습한 덕분에 그는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한 체 함께 출연한 여배우들에 가려졌다.
또한 연기 경력과 연기력에 비해 시청률에 있어 과대평가를 받고 있는 것도 문정혁이란 배우의 입지를 좁히는 장애물이 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새로운 연기 스타일로 돌파구를 찾으려 했던 그는 실패의 쓴맛을 다시 봐야만 했다. 저조한 시청률과 여배우의 그늘에 가려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제 조금 더 진지하게 작품을 선택하길 바란다.
WORST 1
<마녀유희> 재희
재희는 <쾌걸춘향>으로 비로소 스타 대접을 받기 시작했다. 그전까지만 해도 얼굴은 낯익었지만 이름 석 자를 제대로 알릴 기회가 없었다. 그리고 오랜 외유 끝에 다시 안방극장을 찾았다. <마녀유희>로 돌아온 그는 기대를 한몸에 받았고, 방송 초기 시청률 1위로 인해 인기를 이어갈 듯 보였다. 하지만 낡은 전개 방식과 진부한 소재, <쾌걸춘향>과 다를 게 없는 캐릭터로 인해 재희는 실망을 안겨주었다.
특히 캐릭터 부분에 <쾌걸춘향>에서 몽룡이와 흡사한 채무룡으로 등장해 이름도 비슷한 두 캐릭터를 완전복제나 한 듯 덜렁거리지만 정의감 있는 캐릭터를 제대로 차별화하지 못한 채 그저 자신이 전에 연기했던 연기를 답습한다. 신예스타로 촉망받던 그이기에 더욱 실망은 컸다. 더 나아가 드라마 실패를 제작진과 작가에 돌려 욕을 온몸으로 받던 한가인이 중심에 섰을 때 재희도 한몫했다.
물론 한가인처럼 대놓고 하지 않고 펜카페에 ‘드라마의 작가 역량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언급하며 역시나 ‘잘 되면 내 탓 못 되면 남의 탓’으로 돌리는 무지한 배우로 전락해 전체적인 이미지까지 손상을 입게 되었다. 하반기에는 좀 더 신중한 선택과 신중한 언어선택을 당부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데일리안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