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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에서 국제법을 전공하고 있는 아닌.
핀란드에서 국제법을 전공하고 있는 아닌. ⓒ 오마이뉴스 김귀현
"나는 그저 독자였다. 시민저널리즘에 관심도 없었다. 그런데 오마이뉴스 인터내셔널에서 거의 매일 카메룬 소식을 전하던 시민기자의 기사가 눈에 띄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그가 병으로 죽었다는 뉴스를 봤다. 그 뒤로 누군가는 그의 역할을 대신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시민저널리즘과 인연을 맺은 이유가 거기에 있다."

올해 스물일곱 살. 핀란드에서 국제법 박사과정을 공부하는 아민(Amin). 그가 시민저널리즘에 빠진 이유는 사람 때문이었다. 그가 즐겨보던 뉴스를 쓰던 기자가 사망한 뒤로 그 역할을 대신하겠다는 각오로 시민저널리즘에 뛰어든 것이다.

평생 처음으로 한국에 온 아닌 시민기자와 28일 저녁 서울 소공동 프레지던트호텔 19층 뉴월드룸에서 열린 제3회 세계시민기자포럼 리셉션장에서 만났다. 그는 매우 활발하게 사람들과 시민저널리즘에 대해 대화를 나눴으며 매운 한국음식에 대해서도 여러 평을 내놓았다.

그에게 던진 첫 번째 질문은 최근 카메룬의 핫이슈에 대한 것이었다.

"7년마다 개최되는 대선은 여전히 부정선거로 얼룩져 있어요. 경제적으로는 한국의 60년대 수준이지요. 많은 국민들은 개발을 원하고 있고, 좀더 자유로운 미디어 활동을 원하고 있습니다.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에 비해 카메룬의 형편이 조금 나은 편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어렵지요."

아닌은 카메룬의 핫이슈보다는 오랫동안 축적돼온 아프리카의 불안정한 정치상황과 경제적 난민 문제에 대해 관심을 환기시켰다. 좀더 많은 나라의 미디어들이 아프리카에 대한 앵글을 분쟁과 빈곤에서 벗어나 평화와 경제발전에 맞춰줬으면 하는 기대감도 드러냈다.

그는 최근 중국의 대규모 아프리카 투자에 대해 "카메룬에 진출한 외국자본 가운데 중국의 비중이 가장 높다"며 "많은 사람들은 중국자본이 들어와서 도로를 짓고 병원과 학교를 세워 좋아하고 있다"고 전달했다.

반면, 중국기업과 자본의 진출로 경쟁에 노출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문제는 중국의 진출로 정치적 민주주의도 동시에 발전돼야 하는데 사실상 많은 중국기업들이 아프리카 부패정치인들과 결탁돼 있는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 시민미디어들이 아프리카 부패정치인과 중국기업간의 유착관계에 대한 고발과 비판을 가할 필요도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 같은 정치경제 상황에서 시민미디어의 역할은 '좀더 다른 목소리를 확실하게 밝히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시민저널리즘의 장점은 다른 목소리라고 생각합니다. 정부가 잘하면 잘한다고 칭찬할 수 있고, 반대로 못하면 못한다고 비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민저널리즘은 사회변화를 위해 존재하는 언론이니까요. 내가 속한 사회와 세계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은 내 자신만의 유산이라기보다는 시민저널리즘 자체의 유산이기도 하잖아요."
#세계시민기자포럼#카메룬#아프리카#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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