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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후보의 지시에 의해 만들어진 두개의 보고서.
이명박 후보의 지시에 의해 만들어진 두개의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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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재임 때 '간접 취수' 검토 지시... 취수량 부족하고 경제성 없어 '포기'

한나라당 이명박 예비후보 캠프는 27일 <오마이뉴스 보도(6.26)에 대한 반박문>을 발표했다. <오마이뉴스>가 보도한 "시장 재임 때 '간접 취수' 검토 지시... 취수량 부족하고 경제성 없어 '포기'"제하의 기사에 대한 이 캠프의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 캠프는 이 반박문에서 "서울시 간접취수 조사 보도에 대한 진실을 밝힌다"면서 "국민을 호도하는 명백한 오보"라고 주장했다.

우선 <오마이뉴스>가 27일 새벽에 보도한 관련 기사의 핵심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명박 한나라당 예비후보가 지난 2004년 서울시장 재임 당시 서울시상수도사업본부(이하 사업본부)에 강변여과수 등 간접취수 방식에 대해 검토해보라고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사업본부는 지난 2005년과 2006년 두차례 타당성 조사검토 보고서를 통해 '사업불가' 결론을 내렸고, 당시 이 후보에게 구두보고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오마이뉴스>는 이어 "이 후보는 그동안 경부운하 건설로 인한 수질 오염 대책으로 강변여과수 도입을 강력하게 주장해왔다"면서 "지난 17일 열린 경부운하 설명회에서도 이 후보는 '운하가 맑은 물 공급을 실현하는 데 결정적 기여를 한다'면서 '수량이 풍부해지고 수질이 개선되며 선진국형 취수방식인 강변여과수, 인공함양수 방식 등을 도입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고 보도했다.

이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재임했을 당시에 간접취수 도입 연구를 서울시상수도사업본부에 직접 지시했고, 그 결과 비경제적이고 수량을 확보하기 힘들어 사실상 '폐기'처분한 간접취수 방식을 자신의 공약 경부운하에 적용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가에 대한 문제제기였다.

이에 대해 이 후보 캠프에서 발표한 반박 성명의 핵심 골자는 세가지다.

1) 오마이뉴스 보도에도 간접취수 방식의 원수가 훨씬 우수하다는 것은 인정하고 있다.

2) 서울시와 경기도가 연계하여 강변여과방식을 검토하지 못하고 단순히 서울시계 내에서만 검토하였기 때문에 당시 보고서의 결과가 부정적으로 나온 것 뿐이다.

결론적으로 북한강 양수리 부근으로 취수지점을 이전하고, 한강수계의 좋은 지질조건을 확보하고 있는 경기도 지역(미사리, 구리 토평 등)과 연계하여 강변여과 및 인공함양방식을 도입하면 서울뿐만 아니라 수도권 2300만이 마시는 일일 800만톤 생산이 충분히 가능하다.

3) 건설교통부가 2006년 2월에 만든 '대체수자원 확보에 관한 연구'(자문 : 건설기술연구원, 수자원공사, 토지공사) 보고서 95페이지에 의하면 강변여과 방식이 환경적으로나 경제적으로 타당성이 충분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결론도 낸 사실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이명박 예비후보 선대위 대변인 박형준, 한반도 대운하 추진 본부장 박승환 공동명의로 발표된 이날 반박성명은 마지막으로 "이러한 경위나 사실관계를 모두 생략하고 내용의 극히 일부만 침소봉대하여 모순된 주장 운운하는 것은 책임 있는 언론의 자세라 할 수 없을 것이다"라고 맺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말하면 1), 3)은 <오마이뉴스>의 보도 내용과는 전혀 다른 '공자왈 맹자왈' 수준의 공박이고, 2)의 경우는 명백한 사실왜곡이다.

우선 이 후보가 지시해 작성된 상수도사업본부의 2개의 보고서의 핵심은 '강변여과수 등의 간접취수 방식은 경제성과 수량부족 등으로 사업적 타당성이 매우 낮다'는 사실이다. 10여억원을 들여 광나루 지역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수백억원을 들여 간접취수를 한다고 해도 턱없이 부족한 수량을 확보할 수밖에 없고, 이런 이유 때문에 경제성도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간접취수를 통해 만든 원수의 수질 문제는 <오마이뉴스> 보도 내용의 곁가지이고 당위론적 주장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곁가지를 예로 들면서 마치 <오마이뉴스> 보도가 자신들의 주장에 손을 들어준 것인양 호도하지 말아야 한다. 간접취수의 경제성이 쟁점인데 원수 수질을 들이대는 이유는 대체 뭔가. 이 후보 캠프는 제발 논리적으로 반박해 주었으면 한다.

이 후보 캠프는 3)을 통해 마치 건교부가 경부운하 공약에서 주장하는 간접취수 방식에 대해 적극적으로 손을 들어준 것으로 묘사하고 있지만, 이것 역시 1)의 문제와 같이 일반론 수준의 이야기다. 구체적인 지표수를 취수해 먹는 것보다 간접취수 방식을 적용하면 좋은 수질의 원수를 확보할 수 있고, 경제성도 있다는 내용이다.

마지막으로 이 후보 캠프는 2)에서 '한강수계의 좋은 지질조건을 확보하고 있는 경기도 지역(미사리, 구리 토평 등)과 연계하여 강변여과 및 인공함양방식을 도입'을 제안하고 있다. 하지만 이 지역에 대한 조사는 이 후보가 직접 지시했던 상수도사업본부 1차 보고서에서 이미 이뤄졌고 타당성이 없다고 결론을 내린 지역이다.

이 후보는 이같은 사실을 구두보고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고, 이 후보 캠프의 핵심 참모인 박석순 이화여대 교수도 2차 연구에 '자문위원'으로 참석했기 때문에 미사리와 구리 토평 지구에 대한 상수도사업본부의 1차 조사결과를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좀 더 자세히 말하면 상수도사업본부의 1차 연구조사는 서울시에 포함되는 고수부지 12지역(강서, 난지, 망원, 양화, 선유, 여의, 이촌, 반포, 잠원, 뚝섬, 잠실, 광나루)과 경기도 구리시 토평지구 및 하남시 미사리 지구를 대상으로 한 것이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위의 해당지역에 대한 문헌조사와 기본현황 조사를 통해 광나루지구와 양화지구, 구리 토평 지구, 하남시 미사리 지구 등을 선정해 세부지질 및 지하수 조사를 수행한 결과를 내놨다.

구리 토평지구의 경우 "매립층 및 퇴적층의 투수성이 불량하고 기존 정수장(구의정수장)과의 이격 거리가 크고 서울시 관할구역 외부에 위치한 단점이 있다"면서 "인근정수장의 시설규모를 고려해 선정된 간접취수를 통해서 목표로 하는 수량을 채수하기에는 대수층의 산출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보고서는 적고 있다.

하남시 미사리 지구에 대해서도 이와 비슷한 결론을 내놨다. 보고서에는 "현장투수시험 결과 간접취수를 통해서 목표로 하는 수량을 채수하기에는 산출성이 낮고 개발에 많은 제한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런 조사 결과에 따라 가장 적합한 지역으로 선정된 광나루 지구가 2차 조사지역으로 선정돼 1년여간 연구를 했으나, 그 마저도 수량 부족과 경제성 없음으로 결론이 난 것이다.

따라서 이같은 정황을 익히 알고 있을 것으로 보이는 이 후보 캠프에서 미사리 지구와 토평 지구를 대안으로 제시한 것은 설득력이 없을 뿐만 아니라 사실 왜곡인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명박 후보 캠프가 <오마이뉴스>의 보도를 '명백한 오보'라고 주장하는 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이 후보 캠프는 또 <오마이뉴스> 보도에 대해 "침소봉대하여 모순된 주장 운운하는 것은 책임 있는 언론의 자세라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후보가 지시해서 진행된 연구에서 타당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난 미사리, 구리 토평 지구를 이제 와서 '대안'인양 주장하는 것이 책임있는 대권 후보의 모습인가?
#경부운하#이명박#한반도대운하#강변여과수#간접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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