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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28일), 한나라당 대선후보 마지막 정책토론회가 있었다. 이명박 캠프의 자평은 이명박 후보가 전투적으로 잘했다는 이야기도 하는 것 같지만, 우리가 보기에 어제 정책토론회를 한마디로 규정하면 '이명박 후보의 검증의혹 종합선물세트'를 선보인 자리였다는 판단이 든다.
군사독재시절 정권과 결탁해 변칙적인 돈벌이를 한 건설회사 사장에 대해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지만 안하무인과 면종복배로 살아온 한사람의 처연한 자기변명을 듣는 것 같아서 가슴 한구석이 씁쓸했다. 선거법 위반과 항시적 불법생활로 얼룩진 '돌아온 탕자'의 변명은 유치하고 설득력이 없었다.
대다수의 전문가와 양식 있는 환경운동가들이 이명박 전시장의 '한반도 대재앙운하'에 대해 일관된 우려를 표했음에도 불구하고, 돌아온 것은 우이독경이었다. 심지어는 백년 후를 거론하면서 자기논리를 주장하는 모습은 경악과 무책임 그 자체였다.
특히 이명박 전시장이 '한반도 대재앙운하'에 대해 비판하는 박근혜 전 대표에게 자기 홈페이지를 보고 얘기하라는 것은 황당함의 초절정 멘트였다. 권위 있고 실력 있는 상당수의 대운하 전문가들이 다양한 반대의견을 표했으면 그것을 참고하고 경청하는 것이 순리이다.
그럼에도 초라한 자기의 홈페이지에 실려 있는 몇 페이지의 '한반도 대재앙 운하'에 대한 해설을 갖고 당위과 과학적 논리를 주장하는 것은 자신이 설계한 '한반도 대재앙운하'가 얼마나 현실성이 없고, '단군 이래 최대의 사기공약'이라는 것을 역으로 증명해주는 것이다. 십년 넘게 준비한 공약이 그 정도라면 이명박 전시장은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
이명박 전시장은 자신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하는 '한반도 대재앙운하'를 가지고 더 이상 횡설수설하지 말기 바란다. 지금이라도 '한반도 대재앙 운하'가 현실성 없는 '사기공약'이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국민들에게 겸허히 사과해야 한다.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인정받지 못하는 '사기공약'을 가지고 더 이상 국민들을 우롱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 돌아와 거울 앞에 다시 선 탕자는 자신이 살아온 길을 먼저 고백하는 것이 순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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