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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안 맥카터 미국 최대 정치논쟁 사이트 <데일리 코스> 편집자. 그녀는 한국의 주류언론들이 ‘오마이뉴스=노빠신문’이라고 비판한다고 하자 박장대소했다.
조안 맥카터 미국 최대 정치논쟁 사이트 <데일리 코스> 편집자. 그녀는 한국의 주류언론들이 ‘오마이뉴스=노빠신문’이라고 비판한다고 하자 박장대소했다. ⓒ 오마이뉴스 김귀현
"<데일리 코스>는 교양이 없고, 욕지거리로 가득 찬 미디어다, 무시해도 좋을 애송이다…. 이런 비판은 우파와 주류언론이 느끼는 경계심의 발로다.(웃음)"

조안 맥카터 <데일리 코스 www.dailykos.com> 편집자는 한국의 주류언론들이 '오마이뉴스 = 노빠신문'이라고 비판한다고 하자 빙그레 웃었다. <데일리 코스>도 '민주당패거리', '무시해도 좋을 애송이'라는 비판을 늘 듣고 있다는 것이다. 시민미디어가 감내해야 할 '즐거운 비판'에 불과하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장마로 날씨가 매우 후텁지근한 가운데 28일 오후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 부근에서 만난 그녀는 아주 시원한 목소리로 미국정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블로그 <데일리 코스>에 대해 말했다.

조안 맥카터는 "주류언론의 시민미디어 공격은 매우 바람직하지 못한 현상"이라며 "<뉴욕타임스>의 유명한 저널리스트 데이빗 브룩스 기자는 <데일리 코스>를 '무시해도 좋을만한 애송이'라고 썼는데 그가 정말 그렇게 생각한다면 굳이 거론할 필요도 없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시민미디어가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존재로 부상했기 때문에 비판답지 못한 비판으로 깎아내리기를 시도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조안은 "9·11 이후 미국에서 이라크전쟁에 반대하면 반애국자 취급을 받았던 때 <데일리 코스>가 나서 발언력을 높였고 점점 정치권에서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이라크정책의 변화를 이끌었다"며 "지금 <데일리 코스>는 부시 대통령이 읽어볼 정도로 정치에 상당한 영향력을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최근에는 가장 뜨거운 메인이슈로 이라크 철군, 환경문제, 보건의료, 빈부격차 해소 등을 다루고 있다고 전했다.

데일리 코스 사이트
데일리 코스 사이트

다음은 조안 맥카터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 올 연말 한국에는 대선이 있다. 시민미디어의 정치적 역할은 뭐라고 보나.
"미국 입장을 얘기하자면 대부분 당파적인 미디어들로 구성돼 있다. 각각의 대통령선거 후보들에게 진보적 정책에 대해 압력행사를 한다. 이라크 철군, 건강보험 문제 등 미국사회의 현안이 되는 것들에 대해 정치인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자기 비전을 세울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물론 논쟁적으로 말이다. 우리가 압력을 넣으면 주류미디어들도 따라서 정책적 압력행사를 할 때가 있다."

- <데일리 코스>가 주로 진보정책에 대해 압력행사를 하는 것 같다.
"그렇다. 그러나 한 사람의 개인 의견이 아니다. <데일리 코스>에서 활동하는 모든 진보주의자들의 다양한 의견이다. 일방적인 게 아니다. 최근 가장 뜨거운 메인이슈는 이라크 철군, 환경문제, 보건의료, 빈부격차 해소 등이다."

"조지 부시도 <데일리 코스> 읽는다"

- <데일리 코스>는 미국 정치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구체적으로 정치인들이 어떻게 반응하나.
"조시 부시 대통령도 <데일리 코스>에 포스팅 된 글을 읽어볼 정도다. 이것은 지난주 우리가 알게 됐다. <데일리 코스>에 글을 올린 사람에게 백악관 관계자가 직접 연락해서 해명할 정도로 영향력을 갖고 있다."

- <데일리 코스>의 미디어파워가 미국 정가의 정책결정에도 영향을 미치나. 어느 정도의 힘을 갖고 있나.
"9․11 이후 미국에서 이라크전쟁에 반대하면 반애국자 취급을 받았다.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도 이라크 문제에 대해 발언하지 못했다. 그것은 바로 반애국자 낙인 때문이다. 그러나 <데일리 코스>가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진정한 미국인들은 이라크에서 미군이 철수하는 것이라고 점점 더 크게 목소리를 냈다. 보수 쪽에서는 그 목소리를 두려워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우리는 더 세게 얘기했다. 다수 미국인들이 원하는 것은 이라크 철군이라고 말이다. 그 뒤로 우리는 점점 더 힘을 얻게 됐다."

- 미국 민주당 소속인 오바마 상원 의원이나 힐러리 클린턴 같은 대선후보들도 <데일리 코스>에 포스팅 된 글들을 읽고 있나. 직접 글을 쓰는 등 참여도 하나.
"두 후보자 모두 분명히 우리 블로그에 올라온 글을 읽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워낙 우리가 급진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는 지적이 있기 때문에 일종의 거리 두기를 하는 것 같다. 대통령 예비선거 방식을 보면, 블로그가 직접 어떤 영향을 미치는 것은 어렵지만, 모금이나 자원봉사활동 등에는 어느 정도 힘을 발휘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조안 맥카터 미국 최대 정치논쟁 사이트 <데일리 코스> 편집자
조안 맥카터 미국 최대 정치논쟁 사이트 <데일리 코스> 편집자 ⓒ 오마이뉴스 김귀현

- 한국의 보수언론들은 <오마이뉴스>를 '노빠신문'이라고 비판한다. 이 말은 언론이 객관적으로 보도하지 않고 한쪽 편에 서서 다른 편을 공격한다는 일방적 주장인 것이다. <데일리 코스>는 미국사회 안에서 '민주당 패거리' 뭐 이런 식의 비판은 안 받나.
"(웃음) 일부 우파들과 주류 미디어들이 우리를 무시하기 위해 그렇게 비판한다. <데일리 코스>는 교양이 없고 욕지거리로 가득 찬 미디어다, 뭐 이런 식이다. 이것은 매우 바람직하지 못한 현상이다.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한다. 우리의 파워가 강하기 때문에 경계심에서 비판하는 것이라는 생각이다. 정말 그들이 우리를 무시할 작정이라면 대우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대중들로부터 무시할 수 없는 힘을 갖고 있는 블로그가 됐기 때문에 그들은 우리를 가리켜 비판하는 것이다.

<뉴욕타임스>의 데이빗 브룩스 기자는 <데일리 코스>를 '무시해도 좋을만한 애송이'라고 썼다. 그가 정말 그렇게 생각하면 굳이 그 고귀한 지면에 그런 말을 쓸 필요도 없는 것이다. 무시할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에 주류언론들이 우리를 그렇게 비난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조안 맥카터 <데일리 코스> 편집자.
조안 맥카터 <데일리 코스> 편집자. ⓒ 오마이뉴스 김귀현

"시민에 의한 표현의 자유 제어"

- 한국은 최근 대선을 앞두고 '댓글 실명제'를 시행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표현의 자유 제한이라는 비판을 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데일리 코스>에 다른 캠페인 관계자들이 우르르 몰려와 험담을 늘어놓는 경우가 있다. 이때 우리는 그 사람이 속해 있는 그룹에 연락을 해서 그런 일을 못하도록 한다. 그러면 그쪽에서도 창피해서 이 같은 일을 지속하지 못한다. 미국에는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일은 없다. 그러나 이런 방식으로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기는 한다. 시민에 의한 제어다.

한번은 이런 일도 있었다. 미국의 유명한 여성 블로거인데 이 여성이 웹사이트에 어떤 기술과 관련된 글을 올린 적이 있다. 이때 많은 남자들이 몰려와서 성적 수치심을 자극할만한 글을 남기고 갔다. 거의 욕이었다. 아마도 남자들은 소위 '기술'이라는 것이 남자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했는데 여성이 이 분야의 독보적인 글을 올려서 비방 글을 올린 것 같다."

- 시민기자와 블로거, 어떤 차이가 있다고 보나.
"해석의 차이가 있겠으나 결론은 같다고 본다. 물론 시민기자는 전통미디어의 기자들과 차이가 있다. 그리고 <데일리 코스>는 어떤 팩트를 전달하는 뉴스사이트라기보다는 의견을 피력하는 정치논평 블로그다. 기자로서의 역할은 아니다.

어떤 평론가 정도의 역할을 하고 있다. 정치나 경제, 사회 등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올리는 것이다. 기자는 어떤 사건의 현장에서 팩트를 찾아 보도하고 전달하는 것이고, 블로거는 느낀 점을 쓰는 평론이나 기고자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본다."

- 우문인지 모르겠으나, 시민저널리즘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나. 대안언론인가.
"나는 당연히 시민저널리즘이 세상을 바꾼다고 생각한다. 기성언론의 접근법은 너무 낡았기 때문에 도저히 그 방법으로 세상을 바꿀 수 없기 때문이다."
#조안 맥카터#데일리 코스#노빠#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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