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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맛비가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햇살이 쨍하게 났다. 장맛비에 습지 여기저기에 물이 고이자 실잠자리들의 사랑 행렬이 이어진다. 짝을 찾지 못한 실잠자리는 이미 짝짓기에 들어간 것들 주위를 돌며 계속 방해(?)하고, 짝짓기에 성공한 커플은 자신들의 사랑을 표현이라도 하듯 둘이 하나가 되어 심장 모양을 만든다. 작은 실잠자리의 생존을 위한 날갯짓이 아름다운 날이었다.
짝짓기를 마친 잠자리들은 제 갈 길을 찾아 날아간다. 어쩌면 그것이 그들의 처음이자 마지막 사랑일지도 모르겠다. 이제 또 그들의 사랑으로 태어난 후손들이 하늘을 날고, 때가 되면 짝짓기를 하고 또 자기의 길을 갈 것이다.
잠자리의 삶은 인간의 삶에 비해 짧지만 그들의 역사는 인간의 역사에 비하면 훨씬 길다고 한다. 가고 옴에 있어서 자연이 준 시간만큼만 행복하게 살아가기 때문이 아닐까?
덧붙이는 글 | 6월 30일(토) 강원도 물골의 습지에서 담은 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