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아기 흑염소 '제 애교머리 어때요?'
요즘은 헝클어진 듯 손질하는 게 유행이라던데 누군가 왁스를 발라 손질해 준것 같다. 어미 옆에 바짝 붙어 꾸벅꾸벅 졸고 있던 아기염소가 셔터 소리에 눈을 떴는데, 표정이 어째 좀 그렇다.
왕관앵무 '콘헤드 같죠?'
머리 위 도가머리(우관) 덕분에 얻은 이름. 양뺨에 볼터치라도 한 듯 고운 주홍빛 무늬가 있다. 애완조로 인기가 높다.
고릴라 '머리띠로 분위기 내기'
서울대공원의 로랜드고릴라 암컷, 고리나가 풀줄기를 주워 머리 위에 올려놓고 있다. 킹콩을 연상시키는 외모와 덩치를 가졌지만, 사실 고릴라는 수줍음을 많이 타는 온순한 동물이며 완벽한 채식주의자이기도 하다.
망토개코원숭이 '시원~하게 길 뚫었습니다'
사실, 모양새가 그렇게 보일 뿐 머리 가운데 진짜 털이 없는 것은 아니다. 망토개코원숭이는 수컷 한 마리가 여러 마리의 암컷을 거느리고 사는데, 수컷은 저렇게 망토 모양의 은백색 털이 있어서 암컷들과 쉽게 구분된다.
혹멧돼지(warthog) '멧돼지계의 악성 베토벤입니다'
부스스한 머리털과 졸린 눈, 포즈가 마치 전날 과음이라도 한 것 같다. 수컷의 뺨 양 쪽에 있는 사마귀 모양의 혹 때문에 혹멧돼지란 이름이 붙었다고 하며, 아프리카에 살고 낮에 활동한다.
갈기 퍼핀(Tufted puffin) '이건 눈썹도 아니고 머리카락도 아니여'
도요목 바다오리과의 새. 에토피리카라고도 부르는데, 일본 아이누족의 말로 '아름다운 부리'라는 뜻이라고.
프랑소와 리프멍키(Francois' Leaf Monkey) '베컴머리 아시죠? 가운데만 솟구치게 손바닥으로 잘 비벼주세요'
축구스타 베컴을 떠올리게 하는 모양. 닭벼슬이 조금만 더 짧았어도 완벽했을텐데. 열대우림, 나무 위에서만 생활하고 땅으로 내려오는 일은 거의 없다. 주로 나뭇잎을 먹기 때문에 붙은 이름.
잉카제비갈매기(inca tern) '진정한 멋쟁이는 수염을 기르는 법'
마치 콧수염처럼 보이는 흰 깃은 암수 모두에게 있는데, 성적으로 성숙했음을 나타내는 신호다. 페루 북쪽에서 칠레 남쪽의 해안과 바위섬에 산다.
목화머리 타마린 '요즘 유난히 털이 많이 빠지네'
스스로 털을 다듬다가 빠진 털을 바라보는 녀석. (워낙 숱이 많아 탈모 걱정은 필요 없겠다.) 15~30㎝ 다람쥐 원숭이만한 작은 크기로 남아메리카 대륙에 산다.
마모셋 원숭이(common mamoset) '양갈래로 틀어올려 귀여운 맛을 살려봤죠'
남미의 삼림지대. 15마리 정도가 무리를 지어 생활하는데, 마모셋과 타마린은 영장류 중 철저하게 일부일처제를 지키는 종으로 유명하다.
덧붙이는 글 | 김소희 기자는 동물칼럼니스트로, 애니멀파크(www.animalpark.pe.kr)의 운영자입니다. 2003년 대한민국 과학콘텐츠 대상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며, 역저로 <당신의 몸짓은 개에게 무엇을 말하는가>, 저서로 <아zoo 특별한 동물별 이야기>를 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