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30여분 동안 '21세기 대한민국 국가발전 전략'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마친 유 전 장관은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100여명의 지지자들과 함께 식사를 했다. 식사 자리의 분위기는 뜨거웠다. 마치 '단합대회'를 연상케 했다. 유 전 장관의 사진이 걸려 있는 식당 여기 저기서 "유시민 유시민 화이팅!", "유시민 좋나? 좋다!"라는 구호가 터져 나왔다. 식사를 하던 이들은 유 장관 옆으로 가 사인을 받고 술잔을 기울였다.
이 자리에서 유 전 장관은 건배사를 통해 "이번 대선에서는 정치인이든 지지자든 마음을 가볍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02년에는 노무현이라는 멋지고 매력적인 후보가 있었기 때문에 우리 같은 서포터들이 일하기 쉬웠다. 그런데 지금은 굉장히 복잡하다. 2002년도 정권이 넘어가는 걸 노무현 후보가 나타나서 구해냈다. 하지만 지금은 후보가 없는 국면이다. 이럴 때는 힘을 모아야 한다. 마음을 가볍게 하자 진인사 대천명이다. 국민이 하늘이고 왕이다. 국민이 언제나 제일 합리적인 판단을 하는 게 아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정치인은 마음을 가볍게 하고 진인사하고 천명이 안 오면 할 수 없는 것이다. 그 다음 5년 또 노력하면 된다."
이어 유 전 장관은 "노무현을 지지하는 게 미모가 있어서 말씀이 세련되서 지지하냐, 그 분의 가치를 이해하고 공감하기 때문에 사방에서 화살을 맞을 때도 껴안고 가는 것 아니냐"면서 "지금은 5년 전과 국면이 많이 다르기 때문에 마음을 가볍게 하면 지금 5개월 반 남아도 마음에 사무치면 꽃이 핀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에게 '니 꼭 출마해라' 그러지 말고, 알고 보면 뜻을 비슷하게 가지고 있는 사람들 중에 훌륭한 분들이 많이 있다"면서 "2007년 12월 마음이 사무치면 꽃이 핀다"고 외치며 지지자들과 술잔을 부딪쳤다. 이를 듣고 있던 지지자들은 박수하며 "옳소"라고 화답했다.
한편, 유 전 장관은 "대선출마 여부를 언제 결정할 거냐"는 기자의 질문에 "출마여부도 불확실한데 언제 결정되는지 어떻게 알겠냐"고 답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