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사상 최초의 사장공모추천제에 의한 사장이 선임되었다.
OBS 경인TV(이하 OBS)는 7월5일 사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사장으로 추천한 MBC PD 출신인 주철환 이화여대 언론홍보영상학과 교수를 잇달아 열린 이사회에서 OBS 초대 사장으로 선임했다.
외부인사 2인, 사외이사 2인, 사내이사 1인으로 구성된 OBS 사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달 말까지 사장 공개 모집에 응모한 후보자 11명에 대한 심사를 벌여 주철환 교수를 초대 공모사장으로 최종 결정했다.
사장추천위원회에 참여한 외부인사는 오경환 경인지역 새 방송 창사준비위원회 공동대표, 편일평 전 청주MBC사장이, 사외이사로는 김평호 단국대 교수, 최정환 변호사가, 사내이사로는 허상준 경기고속 사장이 참여했다.
사장공모추천제에 의한 초대 사장 선임은 OBS 희망조합의 전신인 옛 iTV 노동조합이 지난 4년 전부터 일관되게 주창해 온 것으로, 방송위원회가 지난 4월 5일 허가 추천을 하면서 이행 조건으로 명시했고 OBS도 이를 지키겠다는 내용의 이행각서를 제출한 바 있다.
경남 마산 출신으로 고려대를 졸업하고 83년 MBC에 입사, 17년간의 PD 생활을 마친 주철환 사장 내정자는 2000년 3월 이화여대 언론홍보영상학과 교수로 재직하였으며, 이번에는 방송사 수장으로 제2의 방송 인생을 시작하게 됐다.
MBC에서 '퀴즈 아카데미' '일요일 일요일 밤에' '테마 게임' '우정의 무대' 등 간판 프로그램을 연출한바 있는 주철환 사장 내정자는 재미와 의미를 갖춘 프로그램을 기획, 오락 프로그램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OBS 희망조합지부는 즉각 발표한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지켜내고 OBS를 반석위에 올려놓아야’라는 성명서에서 “사장공모추천제에 의한 초대 사장 선출은 민영방송의 영원한 과제인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가늠하는 척도이기 때문에 큰 의미를 갖는다”며 “OBS의 주주들은 초대 사장에게 모든 권한과 책임을 일임해 소유와 경영의 철저한 분리를 이뤄내야 한다”고 밝혔다.
OBS 희망조합은 이와 함께 “OBS 조직 내부에 이제 더 이상 옥상옥(屋上屋)식의 의사결정 구조가 존재해서는 절대 안된다”며 “앞으로는 공모 사장과 실.국장 중심으로 조직을 일원화해 힘 있게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철환 초대 사장 내정자에 대해선 “방송 현업인으로서 탁월한 능력을 보였고 강단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은 만큼 이를 바탕으로 OBS를 반석 위에 올려놓아야 한다”면서 “초대공모사장은 권력과 자본 등 어떠한 세력의 간섭으로부터 OBS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몸소 실천하며 지켜 내야할 막중한 책무를 지고 있다”고 주문했다.
또한 “초대 공모사장이 여러 가지 우려를 불식시키고 OBS의 선장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밝히고 “사장공모추천제라는 제도적인 틀을 통해서 시청자와 시민사회, 노조는 물론 방송위원회도 OBS 초대공모사장에게 엄청난 힘을 몰아주었다”며 “초대 공모사장은 OBS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하고 이를 힘 있게 실천”해 나갈 것을 요구하였다.
한편, 김성재 임시 대표는 이날 이사회에서 회장으로 선임되었으며, 주철환 사장 내정자는 7월20일 있을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현재 OBS는 정보통신부에 계양산 주방송국에 대한 허가를 신청해 현재 서류 심사를 받고 있으며, 이달 안에 부천 임시사옥 공사를 마칠 에정이며, 공석인 보도국장과 제작국장 선임 작업을 이달 안에 모두 마무리하고 10월 시험방송을 거쳐 11월 1일 개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