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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득 들어찬 사람들
가득 들어찬 사람들 ⓒ 이병기

서울 경마공원 안전관리팀 기동본부의 한 직원은 "일확천금을 바라는 사람들이 대다수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죠, 사행성을 위해 경마장을 찾기보다는 즐기는 문화시설로 만들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안전관리의 위험을 들어 입장객이 유모차를 가져오는 것을 자제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비상시에는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출구로 몰리기 때문에 유모차가 잠시라도 혼자 있게 되면 매우 위험할 수 있습니다"라고 했다.

외부 관람석이 빽빽하다
외부 관람석이 빽빽하다 ⓒ 이병기
서울시 과천에 있는 경마공원의 경우 토요일에는 약 2만6천명, 일요일에는 3만5천명 정도가 찾는다. 안전관리팀은 이달 14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열리는 '야간 경마축제' 기간 동안 방문객이 4만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여가 생활의 일부분이 된 경마공원

경마장은 예전과 달리 일확천금을 노리는 사람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주말을 이용해 가족 단위 나들이나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널리 알려진 지 오래다. 5~6명의 가족이 음식을 가져와 돗자리 위에서 나눠먹는 모습도 볼 수 있으며, 머리를 맞대고 상의하는 연인 역시 익숙한 광경이다.

음식먹고 있는 가족들
음식먹고 있는 가족들 ⓒ 이병기

상의하는 연인
상의하는 연인 ⓒ 이병기

경마공원의 두 얼굴

두 번째 방문한다는 조정경(25)씨는 "(남자친구랑) 시간 보내기 좋아요, 입장료도 800원으로 싸고 한 번에 1000원이나 2000원씩 걸기 때문에 부담도 없어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주장이 보이는 야외 관람대가 많이 지저분하고 어른들의 담배연기나 음주 때문에 불편한 점이 있다고 토로했다.

가족단위 소풍객
가족단위 소풍객 ⓒ 이병기

아들에게 말을 구경시켜 주기 위해 왔다는 강혜련(군포시)씨는 "돈이 많은 사람들은 안 올 것 같아요"라며 "생활에 여유가 별로 없어 보이는데도 한번 해보자는 심정으로 오는 사람들이 많아 보여요"라고 사행성 조장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우려했다.

아이와 놀아주는 엄마
아이와 놀아주는 엄마 ⓒ 이병기

자리가 부족해 입구에도 모여 있다.
자리가 부족해 입구에도 모여 있다. ⓒ 이병기

현실은 아직 멀었다

그러나 아직 경마장엔 여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오는 사람들보다는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훨씬 많다. 마권을 사기 위해 혼자서 오는 사람도 상당수 보였으며, 현금지급기에서 적지 않은 돈을 인출하는 사람들도 관찰됐다.

흡연은 당연하다?
흡연은 당연하다? ⓒ 이병기

직접 말이 달리는 것을 구경할 수 있는 야외 관람석의 경우 경주가 시작되기 전부터 중, 후반까지는 담배연기로 시야가 뿌옇게 흐려졌다. 작년까지는 금연구역이었으나 방문객의 민원으로 흡연시설로 변경됐다. 때문에 가족 단위 입장객이나 연인들은 어쩔 수 없이 담배 연기의 한복판에서 경주를 관람하게 된다.

주위 사람들은 신경쓰지 않아
주위 사람들은 신경쓰지 않아 ⓒ 이병기

확률을 계산하기 위해 매 경기마다 꼼꼼히 기록한다.
확률을 계산하기 위해 매 경기마다 꼼꼼히 기록한다. ⓒ 이병기

건전한 문화를 만드는 것이 우선

한국마사회는 수익금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그러나 서민의 주머니에서 나온 돈을 다시 돌려주는 것도 좋지만, 건전하고 즐거운 경마장 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을 우선해야 하겠다.

덧붙이는 글 | 6기 인턴입니다.


#서울 경마공원#경마공원#마사회#사행성#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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