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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들의 박수를 받으며 무대에 오른 민주노동당 대통령 예비 후보자들
당원들의 박수를 받으며 무대에 오른 민주노동당 대통령 예비 후보자들 ⓒ 강소영

후보 연설회는 김용한 경기도당위원장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막이 올랐다. 김용한 위원장은 “올 대선에서 반드시 민주노동당이 당선될 것이며, 내년 총선에서도 많은 지역구에서 당선자 돌풍을 일으키자”고 말했다. 뒤이은 성남시 위원회 김미희 위원장은 이번 대선에 대해 “민중진영과 진보진영을 합친 첫 대선이 될 것”이라는 말로 환영사를 했다.

경기연대 한도숙 상임준비위원장과 민주노총 경기본부 이상무 위원장이 연대 발언을 했다. 한 준비위원장은 “민주노동당이 농촌을 비롯하여 여러 곳에 깊숙이 들어가 있지 못하다”며 지적한 뒤 “이번 대선을 통해서 민주노동당 후보들이 합심하여 그 뜻을 널리 알려야 할 것”을 주문했다. 민주노총 이 위원장은 “민주노동당에는 검증된 네 명의 후보가 있으며, 민주노총은 이를 위해 뒷받침할 것”이라며 세액 공제 사업 등을 통해 ‘민주노동당 집권, 노동자가 대접받는 세상, 차별 없는 세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노래공연을 펼치는 꽃다지
노래공연을 펼치는 꽃다지 ⓒ 강소영

꽃다지의 노래 공연 후에, ‘각 후보들의 살아온 행적, 활동, 다짐’ 등을 엮어서 만든 영상물이 상영되었다. 특히 심상정 후보의 영상 중에 서울대 총여학생회 시절의 앳된 모습은 참가자들로부터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영상을 상영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후보연설이 시작되었다. 연설은 후보별로 15분씩 주어졌고, 앞에 앉아 있는 자원 봉사자들이 3분, 1분 피켓을 들어 남은 시간을 알렸으며, 15분이 지나면 마이크가 꺼져서 더 이상 연설할 수 없게 했다.
연설은 심상정, 노회찬, 권영길, 양연수 후보 순으로 했다.

심상정 ‘세 박자 경제로 이명박, 박근혜 더블 아웃시킬 것’

심상정 후보
심상정 후보 ⓒ 강소영
심 후보는 “대선 출마 선언 후에 한 번도 시댁에 가지 못했는데, 시부모님이 오늘 연설회에 참석하셨다”고 밝히며 연설 포문을 열었다.

심 후보는 “나의 상대는 권영길, 노회찬 후보가 아닌, 이명박, 박근혜다”라고 말했다. 심 후보는 이명박 전 시장이 대기업 사장하던 시절, 구로공단 노동자였고 박근혜 전 대표가 스물셋에 퍼스트레이디 될 때, 미싱사가 되었다.

본선경쟁력이 권 후보, 노 후보보다 낮다고 평가되는 것에 대해 “경제를 앞세우는 이명박에게는 경제 잘하는 심상정이 있고, 공주마마 박근혜에게는 공주 잡는 무수리 심상정이 있다”며 본선 경쟁력에서 자신감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심 후보는 지역주의로 발목 잡혀 오랫동안 대선에서 낙선했던 전라도 출신 김대중 전 대통령을 예로 들며, ‘소신 있고, 정책 좋고, 당 중심성 있지만 정파가 다르니까 안돼’라는 일련의 의견들에 대해서는 “특정 정파 후보를 거부하겠다, 민주노동당 자체의 후보가 되어 통 큰 단결을 하고, 대집권의 시대를 열어나가 나갈 것”이라고 호소했다.

노회찬, ‘반신자유주의 제7공화국 수립’

노회찬 후보
노회찬 후보 ⓒ 강소영
얼마 전 ‘삼성 X파일 공개’ 관련해서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당해 법정에 선 노 후보는 “검찰은 정작 문제의 장본인인 삼성은 조사하지 않고 나만 고소했다, 내가 대통령이 되면 삼성 이건희 회장을 반드시 사법처리 시킬 것이다”라는 말로 연설을 시작했다.

노 후보는 모 카드회사에서 적립된 포인트를 돈으로 환산해서 현역 국회의원에게 재정지원을 해줄 수 있도록 했는데, 2위가 박근혜 후보이고, 1위가 노 후보 자신이라고 밝혔다. 또 한나라당은 당원이 150만 명이고 민주노동당은 8만명인데 당비는 민주노동당이 더 많이 낸다며 “돈으로 민주노동당이 한나라당을 이겼다”고 말해 많은 환호를 받았다.

노 후보는 ‘반신자유주의’를 국가의 기본 노선으로 하며, 교육․의료 등을 국가에서 책임지는 제7공화국을 수립하자고 말했다.

현재 민주노동당에 부족한 건 집권의지라고 밝히며, “‘민주노동당이 집권해야만 바꿀 수 있다’는 집권의 자신감을 갖고 유권자들을 만나야 된다”고 호소했다.

권영길, “100만 민중대회로 한미FTA 반대, 비정규직 철폐, 대선승리”

권영길 후보
권영길 후보 ⓒ 강소영
“평택 대추리 주민들은 마을을 떠났지만, 전략적 유연성이 살아 있는 한 투쟁은 계속되고 있다, 대통령이 되면 평택 미군 기지를 되찾을 것”이라는 말로 연설을 시작했다.

민주노총 건설, 1997년 노동자 총파업, 민주노동당 창립, 민주노동당 최초 지역구 국회의원 등을 예로 들며 “귄영길의 결단은 역사를 바꿨고, 시대를 바꿨다. 지금은 진보적 정권 교체를 해야 할 시기이며, 그래서 나는 진보 대통령이 될 것을 결단했다”고 밝혔다.

중원의 승자는 말재주, 발재주로 되는 것이 아니라며, 민중이 지지할 때 되는 것이며, 권 후보는 자신이 민중의 지지를 받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이번 선거는 미디어 선거가 아닌 대중투쟁으로 만들어가야 한다며 ‘한미FTA 폐기, 비정규직 철폐, 대선 승리를 결의하는 100만 민중대회’를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권 후보는 “2004년 울산에서 한나라당 후보를 누르고 국회의원에 당선되었던 투혼과 정치력으로 2008년 총선 승리를 반드시 만들어 낼 것”이라는 말로 마무리 했다.

양연수 후보
양연수 후보 ⓒ 강소영
마지막으로 연설한 양연수 후보는 “빈민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대통령이 되어도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라며, 평등한 사회가 우리가 꿈꾸는 사회임을 강조하며 10대 공약을 내 놓았다.

연설회에 앞서 3시에는 수원 경기중소지원센터에서 YTN 중계로 정책토론회가 진행되었으며, 성남으로 옮겨 2시간에 걸쳐 진행된 후보연설회를 마치고 각 후보별 뒤풀이가 진행되었다.

언론은 한나라당 이명박, 박근혜 후보의 공방전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고 민주노동당 내부에서는 민중경선제가 부결된 상태에서, 민주노동당의 과제는 국민들과의 접촉면을 넓히고 국민들에게 진정한 진보정당으로서 정책적 비전을 제시하는 데에 있다.

앞으로 전국을 돌며 계속 진행될 정책 토론회, 연설회를 통해, 그리고 더 다양한 방법으로 국민들과 만나야만 말 그대로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

후보자들과 각 단체 대표자들이 대선승리의 박을 터뜨렸다.
후보자들과 각 단체 대표자들이 대선승리의 박을 터뜨렸다. ⓒ 강소영

덧붙이는 글 | 민중의 소리, 우리안산넷에도 송고했습니다.


#민주노동당#경선#대선#권영길#심상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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