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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광주광역시 남구 송하동에 있는 신애원. 장마로 인해 후텁지근한 날씨 속에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학생 예닐곱 명 서툴지만 이불빨래를 하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한쪽에서는 6∼7살 꼬마애들이 대학생 형들의 공을 뺏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표정에는 웃음이 가득하다.
부엌에서는 무엇을 만드는지 이리저리 부산을 떨며 어지러워져 있지만 어느새 피를 나눈 가족처럼 '정'이 가득하다.
최근 송원대학 총학생회 학생들이 사비를 털어 광주지역 보육시설에 장기 지원약속하고 정기적으로 봉사활동키로 해 귀감이 되고 있다.
특히 송원대학 총학생회는 그동안 형식적인 수준에 그쳤던 대학생 봉사활동의 단계를 한 단계 끌어올려 기업과 학교 측의 지원 없이 자체 수입만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해 더운 여름 청량감마저 주고 있다.
이들이 신애원과 인연을 맺은 것은 송원대학이 광천동 캠퍼스에서 송하동 캠퍼스로 이전하면서부터다. 송원대학 총학생회는 일부러 공공기관의 지원이 없는 곳을 찾아보기도 했지만 가까운 곳에 어려운 이웃이 있는 것을 외면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곳에 있는 아이들에게 든든한 후원자가 돼 주기에는 대학생 주머니가 너무도 얇은 것이 사실. 학생회 측은 사비를 털어보기도 했지만 매 학기 1차례씩 '일일호프'를 열어 수익금으로 충당하기로 했다.
송원대 총학생회장을 맡고 있는 강호성(28)씨는 "보육원 아이들이 그늘졌을 거라는 편견은 직접 와 아이들의 밝은 모습을 한 번만 보면 금세 깨진다"며 "다만 아이들이 어려운 점은 경제적인 면인데 해줄 것은 많지만 해줄 수 있는 게 한정돼 있어 그게 제일 안타깝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은 학교 측이나 후원 기업들의 도움을 받기를 거절한다. 이유는 지원이 끊기게 되면 그대로 봉사활동에도 힘을 잃어갈 것이라고 판단해서다.
강 회장은 "어렵지만 서로 나누는 것이 진정한 봉사라고 생각한다"며 "다소 어려운 점이 있겠지만 이렇게 하다 보면 후원자들도 늘어나지 않겠냐"며 기대했다.
그는 또 "하지만 요즘 부쩍 이곳을 찾아주는 사람들이 줄어 안타깝다"며 "마침 여름철 봉사활동도 준비 중이니 홍보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