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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는 손학규 전 지사.
ⓒ 오마이뉴스 이주빈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전두환·노태우가 창당한 민정당의 후속인 '민자당·신한국당·한나라당 14년' 전력에 대한 비판 여론을 정면 돌파할지 관심이다.

범여권의 본선 후보가 되기 위해서는 호남 민심의 지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어떤 식으로든 넘어서야 하는 과제 중 하나가 과거 당적문제와 김대중 전 대통령(DJ)에 대한 과거 독설 등이다.

그 동안 손 전 지사는 이 문제와 관련 "5·18정신을 한번도 잊은 적이 없다", "신한국당·한나라당 의원시절 한번도 거르지 않고 5월에 광주를 찾았다"는 등의 말로 대신해 왔다.

그러나 23일 손 전 지사는 DJ를 향한 과거 자신의 발언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나섰다.

손 전 지사는 이날 <광주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과거 신한국당 대변인 시절과 한나라당 당적 보유 시절 발언' 등에 대해 "개인적으로 DJ와 노 대통령에 대한 일부 과도한 표현과 관련 두 분은 물론 지지자들에게 진심으로 위로를 드린다"고 사실상 사과 입장을 밝혔다.

"김대중 전 총재가 1일 1건주의 유언비어를 날조하고 있으며 정상적인 사고를 하고 있는 것인지 정신은 정상인지 의아심을 떨쳐버릴 수 없다"(96년 1월 26일) 논평.

"김대중 총재가 간첩 서경원을 통해 김일성의 돈을 받은 사실과 김 총재의 사상적 편력 등에 적나라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다"(96년 1월 17일) 논평.


이와 관련 그는 "당시 상황에서 제기된 여야간의 정치적 공방이었으며 일부 과도한 발언에 대해 진심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 "국민회의 측의 정치적 공세에 대응하는 논평이었을 뿐”이라며 “개인적으로는 색깔론이나 지역주의를 조장하는 수사를 지극히 혐오한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DJ와 국민의 정부는 IMF라는 사상 초유의 국난을 국민과 함께 슬기롭게 극복했다"며 "남북정상회담과 햇볕정책을 통해 남북관계의 평화정착의 새장을 열었으며 한나라당에 있을 때부터 DJ의 햇볕정책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손 전 지사의 해명은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이 "전두환·노태우가 (3당 합당을 통해) 만든 당에 들어가는 게 광주정신이냐"고 비난하고 나서는 등 범여권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는 과거 전력 시비에 대한 소극적인 대응으로 보인다.

범여권이 본격적인 경선과 함께 검증이 시작될 경우를 대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해석이다. 특히 5·18일 겪었던 광주 여론 떠보기 측면도 없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손학규 전 지사의 광주 캠프 한 관계자는 "과거에 왜 민자당을 가고 한나라당으로 갔느냐는 것이 쟁점일 텐데, 그 이전에 손학규는 노동운동과 빈민운동을 했다. 범여권의 누구 보다 더 치열하게 살아왔다"면서 "민주화 운동 세력은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광주 시민과 호남, 5월 영령에게 입에 발린 말을 하지않고 진정으로 무엇을 어떻게 할지 깊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적절한 시기에 어떤 식으로든 정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광주지역에서는 "과거 전력에 대한 명확한 해명과 입장 정리 없이 '대안부재론'을 앞세워 손 전 지사를 무조건 지지하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범여권 한 캠프 관계자는 "광주 시민과 호남이 DJ에게 했던 말에 대해서 사과하라는 것이 아니"라며 "본질적인 측면에 대한 명쾌한 입장을 내놔야한다"고 비판했다.

손학규 전 지사가 과거 호남 고립화를 목적으로 3당 합당을 통해 탄생한 민자당에 입당 한 이후 주요 당직은 물론 장관을 지냈던 '과거 14년'에 대한 '질문지'에 어떤 '답안지'를 내놓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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