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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마을 입구
연꽃마을 입구 ⓒ 정현순

모델도 되고 사진작가도 되는 날
모델도 되고 사진작가도 되는 날 ⓒ 정현순

저러다 빠지면 어쩌려고
저러다 빠지면 어쩌려고 ⓒ 정현순
비가 와서 그런가 평일인데도 사진 찍는 사람들이 유난히 눈에 많이 띄었다. 자세히 살펴 보니 어떤 사람들은 강의를 들으면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모두가 멋진 사진작가의 꿈을 가진 사람들이겠지. 그속에서 나도 마치 사진작가가 된 기분이 들었다. 친구와 같이 온 사람은 예쁜 연꽃이 있으면 "이거 빨리 찍어"하면서 서로서로 도움이 되어주기도 한다.

이렇게 예쁜 연꽃을 안 찍을 수가 없지
이렇게 예쁜 연꽃을 안 찍을 수가 없지 ⓒ 정현순

큰 카메라를 들고 가는 예비 사진작가
큰 카메라를 들고 가는 예비 사진작가 ⓒ 정현순

비가 오면 우비쓰고 찍으면 되지
비가 오면 우비쓰고 찍으면 되지 ⓒ 정현순

우산을 받쳐들고 사진찍기 삼매경에 빠진 사람
우산을 받쳐들고 사진찍기 삼매경에 빠진 사람 ⓒ 정현순
사진 동호회 사람들이다. 비가 오면 우비를 입고 큰 우산을 받쳐들고 찍으면 되지. 끄덕없었다. 내리는 비도 그들의 열정을 막지는 못했다. 내가 잠깐 고개를 숙이고 연꽃을 찍고 고개를 들 때 누군가가 나를 찍기도 했다. 그와 난 눈이 마주쳤다. 웃음이 나왔다. 그는 멋쩍었는지 카메라를 얼른 내리고 다른 곳을 쳐다보는 척한다. 나도 누군가를 찍고, 나도 누군가에게 찍히고. 비오는 날, 연꽃마을에서의 유쾌한 사진찍기는 계속되었다.

방긋이 웃고 있는 수련꽃
방긋이 웃고 있는 수련꽃 ⓒ 정현순

청초하고 고운 수련꽃들
청초하고 고운 수련꽃들 ⓒ 정현순
나도 이젠 사람들은 그만 찍고 비를 맞아 더욱 청초하고 우아한 연꽃을 찍기 시작했다. 찍고 찍어도 질리지가 않았다. 그 자리를 떠나고 싶지 않았다. 고운 색깔과 화사한 모습이 사람을 끌어당긴다. 사람들도 탄성을 터뜨리며 좀처럼 연꽃 앞에서 떠나지 못한다.

비가 와도 연꽃을 보러 가는 사람들
비가 와도 연꽃을 보러 가는 사람들 ⓒ 정현순
두시간 정도 그곳에서 사진을 찍고 돌아갈 준비를 했다. 그래도 비는 그치지 않았다. 그럼에도 연꽃을 보러오는 사람들은 끊이지 않았다. 집에 돌아와서 사진을 확인하니 잠깐이지만 잘 갔다 왔다는 마음이 들었다. 두 시간 동안 한 손에는 우산을, 또 한 손에는 카메라를 들고 돌아다녔더니 진짜 사진작가가 된 것처럼 마음이 뿌듯해 왔다.
#연꽃마을#사진#장맛비#카메라#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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