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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실에서 마주친 정동영 전 장관, 손학규 전 지사
대기실에서 마주친 정동영 전 장관, 손학규 전 지사 ⓒ 김도윤

"(수염을)언제 깎으시려고….", "이발소가 문을 닫아서…."

지난 26일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가칭)미래창조 대통합민주신당' 서울시당 창당대회 입장에 앞서, 대기실에서 두 후보가 마주치면서 나눈 대화내용이다. 지난 창당 준비위 결성식에 이어 이날 역시 손 전 지사의 수염이 화두였다.

이날 두 후보는 행사장 도착 순서에 따라 정동영 전 장관, 손학규 전 지사 순으로 연설이 진행됐다.

이날 서울시당 창당대회 연설에서 정동영 전 장관의 핵심 메시지는 '대선승리의 자신감'이었다. 그는 "연초만 해도 판은 끝났다 말들 했다"며 "요즘, 심지어 한나라 당원들도 이렇게 가다가 정권 빼앗기는 것 아니냐고 말하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우리한테 달렸다"면서 "한나라당과 다른 깨끗한 경선의 모습 보여줄 수 있다면, 또 한 번 해볼만 하다고 생각 한다"고 대선승리 자신감을 피력했다.

ⓒ 김도윤

정 전 장관에 이어 연설한 손 전 지사는 과거 세력을 이겨내고 미래로 나갈 것을 주장했다. 손 전 지사는 "아직 자축하고 자신만만할 때 아니다"라며 "아직은 국민 여러분에게 모든 것이 떳떳하다고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늘 여기까지 만들어진 것, 축하할 자리가 아니라 새로운 출발의 자리임을 우리 모두 다짐하자"고 말했다. 이 순간 기자실과 행사장에서는 묘한 흐름이 감지됐다.

이전 창당 준비위 당시 연설에 비해, 손 전 지사는 이날 5분 발언에 상당히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했다. "서울시에서 12만개 만들때 경기도에서 74만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서울시가 2.8%로 경제성장할 때 경기도는 7.5% 경제성장" 등 5분 발언 시간을 초과해 가며 한나라당 후보에 대한 자신만의 강점을 세세히 수치까지 들어가며 연설을 이어갔다.

민주당 박상천 대표에 대한 미래창조 대통합민주신당의 합류 요청 메시지도 요청했다.

오후 2시 서울 시당, 오후 4시 인천 시당 창당 대회. 연설은 서울시당과 대동소이했다. 단 발언 시간은 3분으로 제한 됐다. 사회자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두 후보 모두 시간을 지키지 못했다. 정 전 의장은 연설 말미에 종이치자 "땡소리가 났다, 마치겠다"고 말했고, 손 전 지사는 "저는 한 1분밖에 안 한 것 같은데"라고 말했다.

ⓒ 김도윤
이제 언론에서도 연설 대결, 유세 대결이 시작됐다고 말하고 있다. 실제로 현장 분위기도 고조되고 있다. 지지를 표명한 의원과 같이 입장하며 세를 과시하고 있고, 행사장을 떠날 때 후보자를 연호하는 장면도 포착되기 시작됐다. 후보자들이 다음 행사장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도 수많은 지지자들과 악수하고 사진촬영에 응하느라, 짧은 거리를 지나치는 데도 십 여분 이상 걸렸다.

한편 오늘 27일은 범여권의 텃밭으로 불리는 전북, 광주, 전남 창당대회가 연이어 진행된다. 약 2시간의 시간차를 두고 진행되는 연설 대결. 어느 후보가 현장분위기를 살리는 애드립을 발휘할지 기대된다.

덧붙이는 글 | * 이 글을 쓴 김도윤 기자는 정동영 캠프 공보팀에서 현장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정동영#손학규#연설#대통합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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