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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홈에버 상암점에서 열린 민주노총 '이랜드 뉴코아 규탄 민주노총 총력결의대회'
27일 오후 홈에버 상암점에서 열린 민주노총 '이랜드 뉴코아 규탄 민주노총 총력결의대회' ⓒ 박지훈

"더 이상 거짓말하지 마라. 우리 요구는 최소한의 먹고 살 권리다"
"더 이상 기만하지 마라. 우리 요구는 땀 흘려 일할 권리다"

공권력 투입과 법원의 영업방해금지 가처분 신청 결정, 노조 간부 구속. 최근 한 달 여 간 이랜드 사태로 촉발된 정부의 대응이다. 이와 함께 노사 교섭도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민주노총은 27일 오후 서울 홈에버 상암점 대규모 집회를 열고, 비정규노동자 탄압 중단과 이랜드 사측의 성실 교섭을 요구했다.

이날 1천여 명의 인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랜드 뉴코아 규탄 민주노총 총력결의대회'에서 민주노총은 용역전환 철회 및 고용보장, 정규직 조합원에 대한 전환배치 철회, 고소고발 및 손배가압류 철회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또, 공권력 투입에 대한 노무현 대통령의 공식사과, 박성수 회장 구속수사도 요구 조건으로 내걸었다. 집회참석자들은 "박성수는 각오하라, 이랜드 (노동조합)은 승리 한다"고 외쳤다.

민주노총 이석행 위원장은 "중앙일간지에 대국민 사과문을 낸 이랜드 그룹이 진정한 사죄하는 방법은 먼저 비정규 노동자를 일자리에 복직 시킨 다음에 그동안 물의 빚어 죄송하다고 머리 숙이는 게 순서"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우리는 이랜드 그룹을 규탄하는게 아니라 이 땅에서 장사하지 못하도록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노총은 이날 이랜드 로고에 불을 붙였다.

한편 법원이 이랜드 사측의 업무방해금지가처분신청을 받아들인데 대해 시민단체들의 반발이 높아지고 있다.

뉴코아 이랜드 유통서비스 비정규노동자 노동기본권 보장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는 27일 오전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뉴코아 이랜드 노동자들의 정당한 투쟁에 대해 가혹한 법적 탄압이 집중되고 있으니, 이제 시민 사회 노동단체들이 직접 나설 것을 선언 한다"고 밝혔다.

공대위는 또, "이랜드 불매운동은 뉴코아 이랜드 노조와는 관계없이 사회 각계각층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추진하는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며 "악덕자본에 대한 사회적 응징으로써, 범국민적 불매운동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석운 집행위원장은 "법원의 결정문을 분석한 결과 매장점거나 계산대 점거에만 벌금형을 물리고 있다"며 "앞으로 매장 앞 집회나 불매운동은 강도 높게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권단체연석회의도 이날 민주노총 집회에 앞서 상암점 홈에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의 이름으로 정의를 짓밟는 권력 행사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노동자 정당한 파업권을 침해하는 가처분 결정에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5일 서울서부지법은 이랜드 사측이 이랜드 일반노조와 조합원들을 상대로 청구한 영업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인 바 있다.

재판부는 전국 32개 매장에서 계산대 등 영업매장은 물론 여업 무대 시설에서의 시위, 현수막 부착, 유인물 배포, 피켓 시위 등을 금지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노동조합은 1천만원, 조합원은 100만원을 사측에 지급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한편 공대위는 오는 29일 오후 1시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이랜드사태와 관련한 대국민 여론조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27일 오후 홈에버 상암점에서 열린 민주노총 '이랜드 뉴코아 규탄 민주노총 총력결의대회'. 이랜드 화형식 장면.
27일 오후 홈에버 상암점에서 열린 민주노총 '이랜드 뉴코아 규탄 민주노총 총력결의대회'. 이랜드 화형식 장면. ⓒ 박지훈

공대위는 27일 오전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원의 가처분 신청 결정을 비난했다.
공대위는 27일 오전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원의 가처분 신청 결정을 비난했다. ⓒ 박지훈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에큐메니안(www.ecumenian.com)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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