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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순형 중도통합민주당 의원이 26일 오후 국회 도서관에서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조순형 중도통합민주당 의원이 26일 오후 국회 도서관에서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지난 26일 대선출마를 선언한 조순형 의원이 범여권주자들 가운데 3위권에 안착하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조선일보-TNS의 28일 조사(전국 19세이상 성인남녀 1000명 대상 전화조사 표본오차는 각각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에서, "누가 범여권 대선후보로 가장 좋으냐'는 질문에 조 의원은 8.1%를 얻어, 손학규 전 경기지사(22.0%)와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10.9%)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이어 '친노주자'들로 꼽히는 이해찬 전 국무총리 6.8%, 유시민의원 5.6%, 한명숙 전 국무총리 4.0% 등의 순이었다.

한나라당까지 포함한 전체후보를 대상으로 한 '누가 다음번 대통령으로 좋은가'라는 항목에서는 이명박 전 시장(36.6%)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26.6%), 손 전 지사(5.4%), 정 전 의장(2.6%)에 이어 1.8%의 지지율로 5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유시민 의원 1.8%, 한명숙 전 총리 1.3%, 이해찬 전 총리 1.1% 등이었다.

동아일보-코리아리서치센터의 같은 날 조사(전국 19세이상 성인남녀 1000명 전화조사 표본오차는 각각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에서도, '범여 대선후보 선호도'를 묻는 질문에 5.9%로 손 전 지사(25.8%), 정 전 의장(6.9%)에 이어 3위였다.

이해찬 전 총리는 같은 5.9%였고, 유시민 의원이 4.9%, 한명숙 전 총리가 3.9%였다.

조 의원이 출마선언 이틀 만에 이 같은 기록을 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지난 24일 발기인대회를 한 '미래창조대통합민주신당'(가칭)은 현재까지는 헤매는 모습이다.

조선일보-TNS조사에서 신당은 5.2%로, 한나라당(50.9%), 민주노동당(9.4%), 열린우리당(6.2%)에 이어 4위로 나타났다. 동아일보 조사에서는 '대통합신당이 창당돼도 지지 안할 것'이라는 응답이 58.6%였다.

"조순형 계속 뜬다"... "과대평가 받고 있다"

아직 창당과정에 있지만 '도로 열린우리당'이라는 비판, 지분다툼, 김대중 전 대통령의 개입 등의 논란이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순형 의원의 이 같은 지지도에 대해 유종필 통합민주당 대변인은 "반노무현 반한나라당 비김대중이라는 구도가 형성돼 있기 때문에 이 세 가지를 모두 충족시키는 조 의원의 지지율이 계속 올라가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반면, 한국사회여론연구소의 한귀영 연구실장은 "구 여권지지층이 정동영, 이해찬, 한명숙, 유시민 등으로 갈려 있는 상황에서, 민주당 이미지가 강한 조 의원이 주목받고 있는데, 판 자체에 영향을 줄 수준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정동영 전 의장측도 "아직 신당이 창당과정에 있고, 범여권 통합문제가 단일리그냐, 양대 리그냐가 결정되는 상황에서 대쪽 이미지가 있는 조 의원이 과대평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해찬 전 총리쪽은 여기서 더 나아가 "응답률이 20%도 안되는 현재의 여론조사는 별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다.

신당-조 의원은 상호견제 관계

신당과 조 의원의 지지도는 서로가 서로를 견제하는 '길항관계'다. 신당이 안착하고, 지지를 얻게 되면 신당의 경선이 민주당 자체리그를 압도하게 된다. 반면, '민주당 사수'를 내건 조순형 의원의 부상은 통합민주당의 '독자 노선' 및 '양대 리그' 고수에 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고, 통합민주당을 끌어안아야만 하는 신당으로서는 적지 않은 위협이 된다.

특히 신당은 이 당의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할 예비 주자들로부터도 "국민에게 감동을 주지 못하고 있다"(한명숙), "창당과정이 심히 걱정스럽다. 비전과 정책에 대한 준비나 토론은 완전히 실종되고 기득권을 지키려는 지분싸움 소식만 들린다"(천정배), "신당은 무플 수준"(유시민)이라는 걱정의 대상이 되고 있고, 시민사회·종교계 원로모임인 '민주평화국민회의'도 "(신당의) 창당준비위원회가 국민들에게 참신하거나 희망적인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공개비판을 당하는 상황이다.

신당으로서는 이래저래 쉽지 않은 상황에 직면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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