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측의 일방적인 '삼성기사 삭제' 건으로 1년 넘게 끌어온 <시사저널> 사태가 막을 내렸다. 기자들 22명 전원은 일괄 사표를 제출하고 새 매체 창간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에 '시사기자단'은 아직 제호와 정확한 창간 날짜가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하반기 새 매체 창간을 목표로 전력투구하고 있다. <오마이뉴스>는 시사기자단의 새 매체 창간을 독려하는 릴레이 편지를 연재한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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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언론실천시사기자단이 새로운 매체 창간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편집권 침해로 시작된 시사저널 사태가 새로운 진품 시사주간지의 창간으로 희망의 싹을 틔우려 하고 있다.
시사기자단의 소식을 접하면서 희망조합은 동병상련의 정을 느낀다. 단지 언론인으로서 공공의 이익에 충실하려고 했을 뿐인데,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독립언론이 되고자 했을 뿐인데, 회사와 경영진은 이런 언론인들을 거리로 내몰았다.
민주사회에서 언론의 역할은 무엇인가? 뉴스의 생산·판매 활동을 통한 이윤 추구가 언론사의 존재 이유인가? 우리 헌법이 언론·출판의 자유를 규정하고 언론 활동에 대해 보호하는 것이 회사의 이익을 보존하라고 주는 특혜인가? 언론인은 사익이 아니라 공익을 앞세우고 오직 진실만을 추구할 것이라는 사회적 믿음이 언론자유의 기반이 아닐까?
기자들의 눈물을 보았다, 우리도 많이 울었지
시사기자단은 이러한 국민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고, 금력에 맞서 1년여 독립언론 투쟁을 벌여왔다.
새 매체 창간을 선포한 지 1주일만에 3억원이 모인 것은 시사저널을 사랑하는 독자들과 독립언론을 지지하는 국민들의 기존 언론에 대한 실망과 새 매체에 거는 기대 이리라. '뉴스를 안 볼 수도 없고 볼 수도 없는' 언론 상황에서 우리는 시사기자단의 독립언론에 대한 뜨거운 가슴을 믿는다.
지난 7월 26일 오마이TV에 방영된 '저희는 시사기자단입니다'라는 영상물 속 기자들의 눈물을 보았다. OBS 희망조합원들도 지난 2년 반동안 많이 울었다.
그러나 이 땅에서 눈물 흘리는 사람들이 어디 시사기자단과 희망조합원들 뿐이랴? 지금도 이랜드 노조 비정규직은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 주류 언론의 무관심 속에서 그들의 절규는 되돌아오지 않는 메아리가 되어 스러져간다.
시사기자단이 지난 1년동안 흘린 뜨거운 눈물이 사회를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으로 승화되어 냉철하고 합리적인 펜 끝에서 촌철살인의 기사로 재탄생할 때 우리 사회가 진정 살맛 나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 시사기자단이 만들어 낼 진품 시사주간지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덧붙이는 글 | 이훈기 기자는 OBS 희망조합 위원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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