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건 인터뷰> 1탄 '사탕녀' 금빛나에 이은 2탄의 주인공은 포털 다음에서 'UCC슈퍼스타'로 선정된 '오선지 위의 화가'로 유명한 신지호(21).
'오선지 위의 화가' 신지호는 <왕의 남자>, <황진이>, <눈의 여왕>, <글루미 선데이>, <마녀유희>, <커피프린스1호점> 등의 영화나 드라마 OST를 피아노로 연주한 동영상을 자신의 미니홈피에 올려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최근에는 '트랜스포머'의 OST 'What I've done' 이란 곡을 피아노로 파워풀하게 연주한 UCC 동영상이 플레이수 8만회를 넘는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몇 살에 피아노를 시작했냐"는 질문에 "할머니가 사준 피아노를 4살 때부터 치기 시작했다"고 하니 벌써 연주경력이 20년 가까이 되는 셈이다. "자신의 연주를 듣고 음악으로 진로를 바꾼 어떤 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그의 말에서 신씨의 음악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다.
현재 그는 인디아나 주립대학 2학년을 마치고 올해 9월, 보스턴의 버클리 음대에 편입한다. 신씨가 다니게 될 버클리 음대 출신 가수로는 김동률, 장혜진, 조PD, 양파, 싸이 등이 있다.
아래는 UCC스타에서 그치지 않고 진정한 아티스트로 기억되길 바라는 청년 음악가 '신지호'와의 이메일 인터뷰 전문이다. 인터뷰는 4일 진행 됐다.
- 이글을 보시는 많은 분들을 위하여 간단한 자기소개 해달라.
"저는 21살 신지호 입니다. 중학교 2학년을 마치고 미국으로 유학을 가서 고등학교를 졸업 후 인디아나 주립대학에서 2학년을 마치고 이번 2007년 9월부터 보스턴에 있는 버클리음대로 편입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피아노와 작곡을 전공할 계획입니다. "
- 몇 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는가?
"4살 때 할머니가 피아노를 사주셨습니다. 어느 날, 텔레비전에서 나온 음악이 너무 맘에 들어서 흥얼거리다가 피아노 앞에 앉게 되었습니다. 내가 들었던 음악을 생각하면서 건반위에 손을 올려놓았는데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 곡을 연주하고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듣고 연주하는 버릇이 생겼고요. 그렇게 해서 4살에 저는 피아노와 함께 크기 시작했습니다. "
- 작년 11월부터 피아노 치는 동영상을 UCC에 올리기 시작했는데, 계기가 있다면?
"제가 어렸을 때 부터 친구들 앞에서 또는 가족들을 앉혀놓고 피아노연주를 들려주곤 했는데요. 작년에 친구들이 제 연주를 듣다가 좀더 많은 사람들한테 제 연주를 들려주면 어떻겠냐면서 요즘 UCC가 굉장히 인기인데 올려보라는 권유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본인이 올린 동영상에 달린 댓글을 자주 보는지?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댓글은?
"시간이 날 때 마다 거의 다 읽습니다. 새로운 연주를 들은 사람들의 반응도 궁금하고요. 또 지적이 되는 댓글도 보고 더 분발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댓글들은 아무래도 저의 자작곡을 좋아해주시는 내용이고요. 기억에 남는 어떤 분은 자신이 정작 원하던 직업은 음악에 종사하는 것이었는데, 부득이하게 다른 직업을 가지고 계시다 저의 연주를 보시고 음악으로 과감히 바꾸신 분도 있었어요. 그분이 특별히 기억에 남습니다."
- 피아노 연주곡을 UCC 동영상으로 올리기전에 그 한곡을 보통 얼마정도 연습한 후에 촬영하는가?
"제가 평균적으로 동영상을 촬영하기 전에 연습하는 시간은 30분정도 입니다. 대부분 듣고 바로 즉석으로 머리로 편곡해서 연주하기 때문에 많은 시간이 걸리지는 않고요. 촬영할 때 이상하게 한 군데씩 틀립니다. 그래서, 다시 촬영하고 다시 촬영하고 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에요."
- UCC스타로 뜬 후 유명세를 몸으로 느끼는지? UCC스타가 된 후 실생활에 달라진 점이 있다면?
"많은 네티즌들이 저를 알고 계시는 것으로만 생각했었는데요. 최근에는 사람들이 거리에서 알아봐주시니 이제 조금이나마 유명세를 탔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 '오선지 위의 화가'라고 불리는데 이 수식어는 누가 붙여줬는가? 그리고 이 수식어에 대한 본인의 생각이 궁금하다.
"저만을 위한 특별한 수식어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데, 저의 막내이모께서 나는 작곡을 하기 때문에 오선지위의 그림을 그리는 모습이 꼭 화가 같다며 '오선지 위의 화가' 라는 별명을 붙여주셨습니다. 처음에는 굉장히 낯간지러운 수식어였지만 저의 캐릭터를 굉장히 시적으로 멋지게 표현한 것 같아서 마음에 듭니다. 멋진 '오선지 위의 화가'가 되기 위해 노력 해야죠."
- 현재 연습중인 곡이나 계획 중인 일이 있으면 알려 달라.
"9월부터 새로운 학교에 가기 때문에 우선은 음악공부에 최선을 다하고 싶고요, 내년부터는 기회가 생기면 학업과 함께 여러 가지 다양한 활동을 병행할 계획입니다."
- 앞으로 계속 본인에 대한 이야기가 기사화되고 인터뷰 요청도 자주 들어올 텐데, 이런 것들이 부담스럽지는 않은가?
"솔직히 저의 대한 관심이 커질수록 행복함과 동시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기에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이 큽니다. 저에게 관심 가져주시는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 본인의 미니홈피에 '죽을 때까지 음악에 미치고 싶다'라고 적어놨는데, 앞으로 어떤 음악인이 되고 싶나?
"저는 꿈을 향해 나아가던 도중, '내 자신을 더 발전시켜보자'라는 계기로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현재는 UCC로 더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제 제가 음악공부도 열심히 하고, 더 음악적으로 성숙해지고 싶습니다. 제 곡을 들고 돌아왔을 때, 모든 분들이 더 이상 UCC스타가 아닌 아티스트 신지호로 봐주시는 게 제 첫 번째 목표입니다. "
- 본인을 성원해 주시는 분들을 위해 한마디 해 달라.
"우선 정말 부족한 제 연주를 좋아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큰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영화, 드라마, 가요 편곡 연주뿐 아니라 제 자작곡들도 관심 있게 봐주셨으면 좋겠고요. 정말 음악으로 평가받는 음악인이 되고 싶습니다. 제가 성장해서 아티스트로 거듭나는 모습 잘 지켜봐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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