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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밀가루에 소금을 조금 넣고 반죽을 해서 비닐봉지에 담아 냉장고게 보관했다. 그 사이에 육수를 만들었다. 물에 무, 멸치, 말린 표고버섯, 다시마, 간장을 넣고 펄펄 끓여준다.
육수를 끓이면서 바지락은 해금시키기 위해 소금물에 담가 놓았다. 새우와 오징어도 손질한다. 냉장고에 넣어둔 밀가루 반죽을 꺼내어 칼국수를 만든다.
한 장을 밀어 칼국수를 만들 때, 딸아이가 "엄마 나도 한번 해볼게" 한다. "그래 이런 것도 해봐야지"하곤 딸아이에게 넘겨주었다.
옆에서 가만히 보고 있던 손자들도 제 엄마가 미니깐 서로 밀어본다고 난리도 아니다. 밀가루 반죽을 조금씩 떼어 주어 무엇이든지 만들며 놀라고 했다. 잠시 조용해졌다. 딸이 밀가루를 밀 동안 난 양념장을 만들었다.
육수가 펄펄 끓기 시작한다. 딸아이도 칼국수를 다 밀었다. 썰어 놓은 것이 굵기도 하고 가늘기도 했지만 나름대로 재미있게 잘하는 것 같았다. 펄펄 끓는 육수에 바지락과 오징어, 새우를 넣고 한소끔 끓였다.
그 다음 잘 밀어 만든 칼국수를 넣고, 호박과 감자도 넣었다. 손자들이 먹을 것은 먼저 떠놓고, 우리가 먹을 것은 매운맛의 청양고추를 두 개 썰어 넣어 얼큰하게 다시 한 번 끓였다.
해물칼국수에 양념장을 조금 얹어서 먹었다. 청양고추를 넣어서 그런가 약간 매운맛이 나는 것이 깔끔한 맛이 나는 듯했다.
후텁지근한 날에 뜨거운 해물칼국수를 먹으니 어느새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힌다. 하지만 속이 개운해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에어컨 대신 선풍기로 땀을 식혔다. 몸도 개운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딸과 함께 만들어 먹어서 더 맛있는 점심이었다.
딸아이도 한마디 "내가 밀어서 그런가 더 맛있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