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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세계로' 행사가 열린 구조라 해수욕장
'바다로 세계로' 행사가 열린 구조라 해수욕장 ⓒ 김석규
본격적인 피서철, 거제를 찾은 피서객이 지난해에 비해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도로공사 고성영업소에 따르면 올 들어 고성 영업소(연화산·고성·동고성·북통영·통영) 하행선 최대 통과차량은 지난 2일 3만6484대로 지난해 최대 통과차량 3만193대(7월 30일)보다 6291대, 약 21%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또 통영IC 평일 통과차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 1만8천여 대보다 약 12.3%가 증가한 2만1천여 대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지난 12년간 거제관광을 주도한 외도 보타니아(대표 최호숙)는 입장객 1천만명 기록달성을 8월 5일에서 10일 사이로 계획했지만 3일, 마침내 1천만명 돌파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또 포로수용소유적공원은 8월 6일 현재까지 55만1633명이 관람, 지난해 같은 기간 54만4712명보다 1.27%, 6921명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고 수익금은 지난해 14억4903만9320원에서 6003만5180원이 늘어난 15억907만4500원을 기록했다.

올 들어 최대 관람객은 지난 2일, 1만937명이었으며 지난해는 7월 30일, 9568명이었다. 이밖에도 어촌민속전시관은 지난 1일 최대 입장객 1600명을 기록하는 등 하루 평균 관람객이 1100명을 웃돌아 지난해 이맘때 1천여 명보다 1백명 이상 늘어난 상태다.

이같은 피서객 증가는 종전 6시간 이상 소요되던 수도권-거제간의 거리를 4시간대로 단축시킨 대전-통영간 고속도로와 쉼 없이 계속해 온 거제시의 해양관광도시 거제홍보, 국민들의 가슴속에 연중행사로 자리잡아가는 피서 문화 등 3박자가 어우러진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거제대학 김영주 교수(관광학과)는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개통으로 편리해진 교통, 새롭게 갖춰진 펜션 등 관광기반시설의 효과도 크지만 거제시가 그간 꾸준히 전개해 온 관광거제 홍보 등도 그 결실을 거두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세계항공여행사 거제지사 이금숙 지사장은 “거제시가 해마다 의욕적으로 펼치는 ‘바다로 세계로’ 해양축제 참여를 위한 피서객 증가와 함께 바다가 보이는 깔끔한 펜션 등이 많아진 것도 피서객 증가의 한 원인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피서객 증가라는 긍정적 측면에 반해 각종 문제점도 표출, 거제시가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았다.

교통체증, 청결상태 엉망

연일 밀려드는 차량으로 거제 주요도로 대부분이 북새통을 이뤘다. 특히 국도14호선 거제대교-신현읍 고현리 구간은 평소 15분 거리에도 불구, 30~40분이 소요되는 등 평일에도 느림보 운행이 불가피했다.

또 일부 해수욕장 인근에는 도로변 주차 등 불법주차가 만연, 양쪽 방향 차량 통행이 불가능해 교통체증의 원인이 되고 있다.

또 구조라, 와현 등 대부분의 피서지마다 쓰레기 적기수거가 되지 않아 악취가 풍기는 경우가 허다했고 일부 피서지는 음식물쓰레기 수거 통이 부족해 함부로 버린 수박껍질 등 음식물이 넘쳐나는 상태다.

카드 외면, 피서객과 잦은 마찰

거제지역 대부분의 피서지마다 신용카드와 현금영수증 사각지대로 방치, 피서객의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특히 거제를 비롯한 통영·고성 등 3개 시·군 지역내 펜션과 민박은 거제 348, 통영 361, 고성 35곳 등 총 744곳에 이르지만 이중 사업자등록업소는 39곳에 불과, 피서객들의 불편을 감내케 하고 있다.

강모씨(45·진주시)는 “일운면 지역 모 펜션에 숙박비를 결제하기 위해 신용카드를 내놓았다가 업주로부터 핀잔만 듣고 결국 인근 농협을 찾아 현금서비스를 받아 숙박비를 내는 불편을 겪었다”고 말했다.

최모씨(41·부산시 동래구 사직동)는 “구조라 인근 펜션의 숙박비를 현금으로 계산하고 현금영수증을 요구했지만 펜션측은 영수증 발행기조차 갖추지 않고 있었다”며 “이를 항의하다 주인과 마찰을 빚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통영세무서(서장 강남규)는 지난 5일 거제·통영·고성 등 3개 시·군 내 744개의 펜션(민박 포함) 가운데 사업자 등록을 하지 않은 705개 업소를 대상으로 사업자 등록 및 현금영수증 발행 관련, 안내문을 발송했다. 이 안내문은 ‘오는 20일까지 구비서류를 갖춰 사업자 등록을 하라’고 명시했다.

바가지요금 등 일부는 크게 개선

올 여름 거제지역 피서지는 예전과 달리 바가지요금 등이 크게 개선됐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들이다.

피서객 이유선씨(46·경북 김천시)는 “학동주변 슈퍼와 음식점 등은 예년과는 달리 정해진 가격을 받더라”며 “이곳 일대 상가의 각종 요금문제가 크게 개선된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곽모씨(49·부산시 북구)는 “소문과는 달리 거제지역 피서지 주변의 바가지요금은 찾아보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시민 김모씨(38·옥포동)는 “피서지 주변 바가지요금이 거의 근절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며 “이는 거제시가 바가지요금 전액 환불보상제를 실시하고 업주들도 관광거제 미래를 위해 이에 동참했기 때문으로 풀이 된다”고 지적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거제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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