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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성수기를 맞아 공항이용객이 급증하면서 공항 내 병원 이용률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인하대병원 공항의료센터 신호철 전문의
여름 성수기를 맞아 공항이용객이 급증하면서 공항 내 병원 이용률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인하대병원 공항의료센터 신호철 전문의 ⓒ 황승민
- '인하대병원 공항의료센터'에 대해 소개해 달라.
"인천국제공항 내에 자리하여 항공응급의료와 일반의료 등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의료센터는 치과를 포함한 전문의 3명, 24시간 당직의사 2명, 간호사 6명, 행정직원 3명, 응급구조사 2명, 병리사, 물리치료사 등 24명의 직원이 있다. 이들은 원활히 의료서비스를 진행하고 있고 세계 어느 국제공항에 있는 의료센터 중에서도 훌륭한 여건과 시설을 자랑하고 있다."

- 병원을 찾는 고객은 주로 누구인가.
"1년에 약 5만명의 환자를 진료한다. 70%는 인천국제공항 상주직원이고, 30%는 영종도 주민 및 여행객이다. 점점 승객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 일반병원과 다른 공항내 병원의 특징은.
"공항병원은 승객의 '안전여행'을 가장 중요시한다. 평소 심장질환·호흡기질환·고혈압·당뇨 등의 증상이 있는 승객은 탑승 자체가 심혈관계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탑승 후 생기는 사망자의 50%는 심장질환자일 정도다."

외국인 승객들, 보디랭귀지로 대화해 진료하기도

- 공항병원으로 특별히 차별성을 갖고 있는 진료 내용은.
"인천국제공항 내 여행자를 위한 의료서비스는 크게 여행자 클리닉·시차 클리닉으로 나뉜다. 여행자 클리닉은 말라리아 예방 등 안전여행을 위한 의료서비스이고, 시차 클리닉은 일반 관광객보다 비즈니스로 잦은 해외출장을 하는 승객을 위한 의료서비스이다. 이를 효과적으로 극복하기 위해 상담 및 약물처방을 실시하고 있다."

- 급하게 복용약을 가지고 오지 못하는 환자분은 어떻게 하나。
"환자 중 의료센터에서 약을 요구하는 분이 있다. 평소 고혈압이나 당뇨 등 비행기를 타는데 위험한 지병을 가지고 있는 환자가 평소 먹던 약을 가져오지 못했을 경우 평소 다니던 병원에 연락하여 처방전을 받아 약을 준비해준다."

- 기억에 남는 사연은.
"활주로 공사 인부로 일하던 직원이 쓰러져 실려온 적이 있었다. 그러나 신속한 응급조치로 재빠르게 수술해 회복되었다. 그 분이 두 발로 건강히 걸어와 선생님 덕분이라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을 때 정말 기뻤다"

- 가슴 아픈 사연은.
"중국에서 밀입국한 분이 비행기가 착륙 후 하차준비를 미처 다 하지 못한 사이 비행기 바깥으로 뛰어내린 사건이 있었다. 양쪽 다리가 골절되어 호송되었으나 밀입국자였기 때문에 입국이 거부되고 깁스만 간신히 한 후 본국에 강제 송환되었다. 그 일이 자꾸 생각나고 어떻게 되었는지 걱정된다."

- 진료에 어려움을 겪은 경우는.
"공항 특성상 외국인 승객이 많다. 보통은 영어진료를 하지만 특히 중국인들은 진료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 서로 의사소통이 전혀 안 될 때는 통역서비스를 이용하거나 가이드를 통해 진료한다.

또 출입국관리사무소에 밀입국자 등 강제 출국 대상자가 모여 있는 곳이 있는데 그 중 아프리카 콩고 출신의 한 환자를 진료하게 되었다. 전혀 의사소통이 되지 않았지만 보디랭귀지로 치료했다. (당시의 상황을 동작을 통해 재연하며) 환자가 표현하길 '에어컨 바람이 너무 강해 몸이 안 좋아져 식은땀이 나고 으슬으슬 춥다, 엉덩이에 주사를 맞고 약을 먹었으면 좋겠다'는 의사표현을 해 처방을 한 적이 있다."

"불시착 화물기 비상대기 순간에 아찔"

- 일반 병원의사와 다른 점이 있다면
"소소한 행복을 많이 느낀다. 환자분들이 (책상 옆에 있던 비행기 안에서 나눠준 과자를 들어보이며) 작은 선물을 자주 준다. 승객분이 과자나 초콜릿·사탕 등 작지만 정성이 담긴 선물을 줄 때마다 고맙고 진료실 안에 진열해 놓기도 한다."

- 일반병원 의사가 할 수 없었던 특별한 경험은.
"공항 내 의사는 환자 중심의 의료행위를 한다. 공항에서는 검색대를 넘는 순간 대한민국을 벗어나 국외로 나간 것이 되어 다시 돌아올 수 없다. 이 때 위급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환자를 대신해 의사가 직접 출장을 가 진료를 하기도 했다."

- 일을 하면서 위험한 적은 없었나.
"화물기 1대가 불시착해 추락할 것이라는 사건이 있었다. 불시착이 예상되는 지역에 많은 차량이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대기했다. 나는 맨 마지막 지휘본부 차량 옆 앰뷸런스에서 사건추이를 지켜보며 응급상황을 준비했다. 다행이 화물기는 무사히 착륙했지만 순간적으로 집에 있을 가족 생각이 났다. 이처럼 공항 내 테러위기 고조로 위험상항이 발생할 때 공항 내 의사로서 책임이 막중하다."

- 공항병원 의사로 특별히 보람을 느낄 때는.
"상주직원이 진료를 받고 건강해져 이것이 곧 승객들에 대한 서비스로 이어진다고 이야기할 때이다. 또 공항에서 응급상황 발생시 초기에 적절한 처방을 하여 잘 해결돼서 감사의 인사를 받을 때이다."

- 앞으로의 계획은.
"이 곳은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곳이 아니다. 인천국제공항이 서비스평가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듯 의료서비스도 이를 지향하며 이용객들이 여행을 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
첨부파일
con302_376760_1[1].wmv

덧붙이는 글 | 김미정, 황승민 기자는 <오마이뉴스> 6기 인턴입니다.


#인천국제공항#인하대학교 의료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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