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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숫골에 있는 노천성당
여숫골에 있는 노천성당 ⓒ 안서순
충남내포지방의 유명한 천주교 순교성지마다 복원, 정비 바람이 불고 있다. 순교성지 가운데 내포지방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서산해미성지’와 김대건 신부 탄생지인 당진 솔뫼 성지 ‘홍성 성지’가 2010년에서 2015년까지 복원 정비된다.

서산시는 지난 10일 `해미 순교성지 정비사업 용역보고회'를 열고 해미면 읍내리 해미순교성지(5만5천758㎡) 일원에 내년부터 2015년까지 112억원을 들여 천주교 역사유적을 새롭게 정비, 복원키로 했다.

순교자들은 감옥에서 사형을 선고받고 해미읍성 서문을 통해 1.5km정도 되는 여숫골까지 끌려가 산채로 둥벙 물속에 처박히거나 구덩이에 생매장 당했다. 그때 그들이 끌려가던 순교의 길이 `십자가의 길'로 명명되어 읍성 서문에서 여숫골까지 (너비 4m, 길이 1천580m)이어진다. 이 순례길 14곳에 순교를 상징하는 조형물도 설치키로 했다.

여숫골 일원 사유지 2만1000㎡를 매입해 ‘순례자의 숲’‘연못’‘청소년 수련관 등을 만들 계획이다.

여숫골은 1866년 병인년부터 1868년 무진년에 이르기까지 2년동안 산채로 물속에 처박히거나 구덩이에 묻어 죽임을 당한 순교자가 수천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는 곳이다.

‘여숫골’은 당시 인적이 드문 해미천변이었으나 이들이 죽어가면서 ‘예수 마리아’를 부르는 것을 일반인들이 잘 알아듣지 못해 변형되어 전해 내려오다 그대로 굳어 지명이 되었다.

여숫골의 순교자묘지와 순교탑
여숫골의 순교자묘지와 순교탑 ⓒ 안서순
당진군도 국내 최초의 신부인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탄생지인 `솔뫼성지(우강면 송산리)'와 병인박해 때 다블뤼안 주교 등이 피신했던 `신리성지(합덕읍 신리)'에 대한 성역화 작업에 나섰다.

군은 먼저 솔뫼성지에 내년부터 2010년까지 40억여원의 사업비를 들여 순교탑을 건립하고 김대건 신부가 중국을 갔다 오면서 타고 온 배인 `라파엘호(길이13.5m.너비4.4m.높2.1m)'도 복원하고 주차장과 휴게시설 등 부대시설도 갖출 계획이다.

이 배를 타고 김 신부는 풍랑으로 돗대도 잃고 키도 부러지고 식량도 잃은 채 3일 동안 표류하면서도 굳건한 신앙심을 보여주었다고 전해진다.

신자들이 숨어 살며 예배를 보던 `신리성지'에는 2012년까지 40억여 원을 들여 교우촌을 복원하고 다블뤼안 주교관 내부전시실 정비, 야외 미사장과 산책로 등을 만들기로 했다.

홍성군은 홍성읍 일원의 옥터(옛 검찰청 터), 진영동헌 터, 형장 터(북문교 옆 월계천변),와 인근 지역의 가매장터 (홍주의사총 맞은편 하천변) 등 천주교 박해의 역사가 깃들어있는 순교지를 홍주성 복원 계획과 함께 추진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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