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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8시의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의 타자라 열차 타는 곳
오후 8시의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의 타자라 열차 타는 곳 ⓒ 김성호
타자라 열차를 타고 가는 날

오늘은 아프리카 여행 중 처음으로 기차를 타고 가는 날이다. 다르에스살람에서 기차를 타고 잠비아와 말라위 국경 도시인 음베야까지 가서 말라위로 들어가는 코스이다. 밤새 꼬박 기차를 타고 가야하기 때문에 아침을 든든히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오전 8시께 시내 숙소 근처의 현지인 식당에 들어가 쇠고기와 따뜻한 국물, 밀가루 부침개 같은 얇은 차파티(Chapati)라는 이름의 빵으로 아침을 먹었다. 식당의 빈 의자에는 누구나 앉아서 같이 식사를 하는데, 빈자리가 거의 없을 정도이다. 아프리카 사람들은 아침식사를 빠뜨리지 않고 먹는다.

잔지바르에서의 달콤한 휴식을 끝낸 뒤 다르에스살람으로 돌아와 케냐에서 만난 굿네이버스 지부장과 만나고, 박물관 등 시내 구경을 하면서 이틀을 보낸 뒤라 다시 이동하고 싶은 본능이 작동하고 있었다.

피곤할 때는 잠시 쉬어가고 싶은 욕망이 있다가도 하루 이틀 지나면 또 다시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유목민의 본능이 되살아난다. 홀로 배낭여행을 다니는 사람들의 피에는 이동본능의 유전자가 흐르고 있다.

오전 10시 숙소를 나와 택시를 타고 타자라 역으로 향했다. 시내구경도 거의 한 데다 날씨도 후덥지근해 일찍 역에 가서 기다리기로 했다. 내가 오늘 타고 가는 열차의 출발시각은 오후 3시이니 너무 빨리 가는 것임에 틀림없지만.

고원지대를 달리는 타자라 열차
고원지대를 달리는 타자라 열차 ⓒ 김성호
열차를 타기 전에 벌이는 엄마와 아이의 물통 싸움

타자라 역은 다르에스살람 시내에서 6km 떨어진 외곽에 있었다. 역 앞의 광장은 공원처럼 꾸며져 있었고, 2층으로 된 역 건물도 꽤 크고 깨끗했다. 화장실과 먹는 물까지 갖춰져 있고, 음료수와 빵 등을 파는 간이매점도 있었다. 시내에서 떨어진 외곽에 있다 보니 다른 아프리카 역이나 버스정류장에서 흔히 보는 혼잡하고 위험스런 분위기는 전혀 없다.

열차역의 안내판에는 내가 가려는 음베야(Mbeya)까지는 거리가 860km이고, 2등석 요금은 18,000실링(15,000원)이라고 쓰여 있었다. 1층은 표를 파는 매표소와 역무실, 짐을 싣고 내리는 화물적하장이 있고, 2층은 승객들이 기다리는 대합실과 승강장 출입구가 있었다. 대합실의 천장이 15m이상 될 정도로 높아 시원한 느낌을 주었다. 실제로 2층 창문과 역 승강장 입구를 통해 시원한 바람이 들어왔다.

대합실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두 명의 30대 중반 아주머니가 각각 4~5살 된 남자 아이를 데리고 올라왔다. 조금 있으니 아이와 엄마 사이에 작은 물통을 두고 실랑이가 벌어졌다. 목이 마른 아이가 물을 달라고 생떼를 쓰고 있었다.

엄마들은 물이 가득 담긴 4ℓ 정도의 네모난 노란색 물통을 하나씩 들고 있었는데, 아이들은 이 물통을 뺏으려고 하고 있었다. 장시간 기차를 타고 가면서 마실 물을 준비해 왔는데, 아이가 열차를 타기도 전에 모두 마시려고 하니 엄마가 못 마시게 하는 것이다. 엄마의 마음은 오죽했으랴마는 아프리카에서는 이처럼 마실 물도 귀하다.

오후 3시에 출발한다던 기차는 해가 져서 어두운 오후 8시나 되어서 출발했다. 출발부터 5시간이 지연된 것이다. 나는 오전 10시부터 기다렸으니 꼬박 10시간을 역에서 기다린 셈이다. 음베야까지 정상적으로 운행이 된다면 보통 21시간이나 걸리기 때문에 거의 하루를 꼬박 열차를 타고 가야한다.

희미한 안개 속을 달리는 타자라 열차
희미한 안개 속을 달리는 타자라 열차 ⓒ 김성호
타자라 열차는 '중국-탄자니아 사회주의 연대'의 상징

타자라 열차는 탄자니아의 다르에스살람에서 잠비아의 카피리음포시까지 연결하는 길이 1860km의 국제열차이다. 열차의 이름도 '탄자니아-잠비아 열차(Tanzania-Zambia Railway)'라는 뜻에서 줄여 '타자라(TAZARA)'라고 부른다. 이 열차를 타고가다 보면 가끔 탄자니아의 사바나와 고원지대를 지나면서 코끼리나 원숭이, 기린 등 야생 동물들을 볼 수 있다고 하여 '사파리 열차'라고도 부른다.

타자라 열차에는 1960년대 독립 이후 아프리카의 독특한 역사가 담겨 있다. 아프리카 철도의 거의 대부분이 식민지 시대 종주국이 만들었으나 타자라 열차만이 유럽 제국주의국가가 아닌 중국이 만들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지난 1975년 10월 중국이 당시 5억 달러의 돈을 들여 완공한 철도이다.

당시 중국식 모델의 사회주의 체제를 채택한 탄자니아 니에레레 대통령에 대한 중국의 '프롤레타리아 우정의 선물'이자 아프리카 진출의 상징인 셈이다. 일본이 최근 탄자니아의 응고롱고로 자연보호 구역까지 포장된 도로를 건설해줌으로써 '탄자니아-일본 우정의 도로'를 통해 아프리카로 진출하듯이, 중국은 이미 오래전에 '인민의 철도'를 통해 아프리카로 진출했다.

다르에스살람의 타자라 기차역의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위에 중국의 지원으로 철도와 역 건물이 건설됐다는 사실을 기록한 기념 팻말이 걸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타자라 열차는 영국 제국주의와 인종차별 정책을 펴는 백인정권인 남아공으로부터의 해방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했다. 그동안 잠비아는 영국 식민지시대에 건설된, 역시 백인정권이었던 남로디지아(짐바브웨)와 남아공의 열차를 통해 남아공 항구를 이용했는데, 타자라 열차의 개통으로 당시 두 백인정권인 남로디지아와 남아공 대신 탄자니아의 다르에스살람 항구를 이용할 수 있게 된 것.

탄자니아와 잠비아를 잇는 타자라 열차는 영국 제국주의의 상징인 아프리카 종단열차의 숨통을 끊는 것이기도 했다. 영국의 아프리카 식민지 총독이자 자산가인 세실 로즈(Cecil Rhodes.1853~1902)는 전형적인 제국주의자였는데, 살아생전 남아공의 케이프타운에서 이집트의 카이로까지 철도를 연결하려는 야심을 갖고 있었다.

물론, 세실 로즈의 야심은 영국의 아프리카 식민지 종단정책에 따른 것이었다. 영국은 남아공과 이집트를 잇는 종단정책을 꾀했고, 프랑스는 알제리에서 마다가스카르를 연결하는 횡단정책을 추진했다. 영국의 종단정책과 프랑스의 횡단정책이 충돌한 것이 바로 수단 남부의 파쇼다에 일어난 1898년 파쇼다사건이다.

영국 식민주의와 세실 로즈가 완공하지 못한 잠비아와 탄자니아 사이의 열차를 사회주의 우방인 중국의 도움으로 건설함으로써 제국주의의 종식과 아프리카의 독립, 사회주의의 연대를 강조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철길 다리를 건너는 타자라 열차
철길 다리를 건너는 타자라 열차 ⓒ 김성호
마침내 열차는 어둠을 뚫고 떠난다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에서 잠비아 카피리음포시까지 가는 열차는 일주일에 화요일과 금요일 두 차례이다. 보통 40시간이상 걸리는 긴 거리인데, 나는 잠비아 국경을 넘어가기 전 음베야라는 곳에서 내려 말라위로 가게 된다.

대합실에 있던 수백 명의 승객들이 웅성웅성 거리더니 기차역 승강장 입구로 우르르 몰려갔다. 드디어 승강장 입구가 열리면서 개표가 시작된 것이다. 유럽의 백인 여행객들은 한 칸에 4개의 침대가 있는 1등석 차량으로 가고, 현지 아프리카인들은 무거운 짐을 이거나 들고 3등석으로 올라탔다.

나는 한 칸에 6명이 타는 2등석으로 들어갔다. 2등석은 한 칸막이에 좌우 양쪽으로 3개씩 모두 6개의 간이침대가 놓여 있었다. 낮에는 1층 의자 겸 침대에서 3명씩 앉아서 가고, 저녁에는 2,3층 철제 침대를 펴서 올라가 잔다. 내가 탄 2등석에는 모두 현지인들이 탔다. 50~60대로 보이는 승객이 3명이고, 20대 초반의 젊은이 2명이다.

열차를 타는 광경부터 아프리카 기차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 밤은 어두운데 승강장과 열차 안에 불이 들어오지 않는다. 승강장에 있던 희미한 전등마저 갑자기 불이 나갔다. 승강장에 웬 지프차가 나타났다. 지프차가 전조등을 켜서 승객들이 객차 번호를 찾도록 도와주고, 객차 안에서는 승무원이 플래시를 들고 자리를 찾지 못한 승객들을 안내한다. 어두운 열차 안에서 보물찾기하는 식으로 좌석을 찾아 승객들이 헤매면서 아프리카의 밤 열차 여행은 시작된다.

기차가 마침내 출발했다. “뿌우웅~”하는 기적소리와 함께. 10시간을 기다린 끝에 드디어 열차가 어둠속으로 달려갔다. 열차 안 풍경도 재미있다. 모두들 소풍가듯 먹을 것을 잔뜩 준비했다. 한 손에 하얀 비닐봉지나 검은 봉지를 2~3개씩 들었는데, 음식과 음료 등이 가득 들었다.

최소 하루나 늦게 도착하면 사흘을 열차 안에서 지내야 하니 먹을 것을 충분히 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나도 먹을 빵과 오렌지 등 과일, 킬리만자로 생수 등을 역 건물 간이매점에서 미리 준비했다. 식당차가 있지만, 2등석에 있는 승객들은 거의 이용하지 않고 자신들이 사온 빵 등으로 끼니를 때웠다.

열차를 타고 바라본 아프리카 시골의 언덕 길
열차를 타고 바라본 아프리카 시골의 언덕 길 ⓒ 김성호
열차 사파리의 꿈은 깨어지고...

나와 함께 탄 현지인들은 시끄럽지 않고 조용했다. 젊은이 2명도 아버지뻘의 나이 든 승객들이 있어서 인지 매우 조심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다르에스살람 외곽으로 열차가 빠져나가자 호롱불로 불을 밝힌 포장마차들이 철길을 따라 장사하는 모습이 보였다. 전기불은 가끔씩 마을에 한두 군데만 보인다.

1시간 정도 달리니 첫 번째 터널이 나왔다. 60대 승객 중 지적인 얼굴의 한 승객은 "타자라 열차를 타고 잠비아까지 가다보면 18개 이상의 터널을 통과하게 된다"고 말했다. 높은 고원지대를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달리다 보니 터널이 많은 것이다.

넓은 초원의 사바나를 가로지르며 달리는 열차에서 야생 동물들을 보겠다는 '열차 사파리'에 대한 기대는 깨어졌다. 무려 5시간이나 지연되어 어두운 저녁에 열차가 출발하다보니 컴컴한 밤하늘의 별만 보일 뿐이다. 열차를 타고 가면서 동물을 볼 수 있는 구간은 미쿠미 국립공원과 셀루스 동물보호구역 사이인데 기차의 늦은 출발로 키사키 역과 망굴라 역 사이를 밤사이에 지나친 것이다.

밤 10시께 기차 안에서 잠이 들었다. 나는 1층의 의자 겸 침대에 자고, 다른 승객들은 2,3층 침대에 자리를 잡았다. 열차는 자는 동안에는 차창 문을 닫았고, 칸막이문도 안에서 걸어 잠갔다. 도난을 방지하기 위한 보안조치이다.

새벽에 철길 연결구간에서 '철커덕'하는 소리가 들리기도 하고, 어느 역에서는 열차가 서자 승객들이 내리는 소리도 들렸으나 워낙 피곤해 그대로 잠이 들었다. 자다 깨다를 몇 차례 하다 보니 이미 해가 중천에 떠있었다.

밤사이 셀루스 동물보호구역을 지나 우드중그와 산 국립공원을 지나고 있었다. 시계를 보니 아침 9시다. 5명의 승객 중 50~60대 승객 2명은 밤사이에 정차한 역에서 내렸는지 보이지 않는다. 음베야까지 간다는 지적인 60대 승객과 잠비아 카피리음포시까지 가는 20대 젊은이 2명만 남았다.

터널 속으로 들어가는 타자라 열차
터널 속으로 들어가는 타자라 열차 ⓒ 김성호
뱀처럼 휘어 산을 오르는 아프리카 열차

화장실의 세면대에 갔으나 물이 나오지 않는다. 손수건에 먹다 남은 생수를 떨어뜨려 고양이 세수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차창을 열고 보니 딴 세상이다. 캄캄한 어둠만이 짙게 깔려 있던 어제 밤의 차창이 아니라 푸른 초원이 한없이 펼쳐진 아프리카의 초원이 나타났다. 밤과 낮, 어둠과 밝음 사이에 탄자니아의 철길 풍경은 이렇듯 다르다.

아프리카의 초원을 보자 나는 다시 '열차 사파리'를 꿈꿔본다. 사자와 기린이 어슬렁거리며 기찻길 옆으로 걸어갈 것만 같다. 조금 지나니 열차가 속도를 줄이고 서행을 한다. 높은 고원지대를 오르다보니 끙끙거린다. 한참을 힘들게 오르더니 기차가 "푸우~"하는 거품 빠지는 소리를 낸다. 기차도 힘이 드니 한숨을 쉬는 것이다. 사바나 초원지대에서 고원지대로 기차가 올라온 것이다.

계곡이 나타나고 맑은 물이 흐른다. 계곡을 따라 크고 작은 나무들에 파란 잎이 자라고 있었다. 작은 계곡이 많다보니 작은 철길다리들이 수십 개가 되었다. 터널들도 왜 그리 많은지 오전 9시부터 한 시간도 안 되었는데 5개의 터널을 지나고 있었다. 우드중그와 산맥을 넘는 길이다.

계곡의 산길을 따라 철길을 내다보니 굽이굽이 길이다. 속도는 느리지만, 여러 곳에서 열차의 앞부분과 뒤 끝이 휘어져가는 멎진 장면들을 본다. 몽골의 초원을 달리는 열차도 휘어지는 철길에서 뒤쪽의 열차에서 보면 앞쪽의 열차가 구불구불 달리는 재미난 광경을 볼 수 있다. 마치 커다란 구렁이 뱀이 숲속을 헤치며 달리는 모습이다. 열차가 터널 속으로 들어갈 때는 정말 뱀이 머리부터 굴속으로 쏙 들어가는 모양 그대로이다.

철길 옆의 아프리카 시골 마을
철길 옆의 아프리카 시골 마을 ⓒ 김성호
아프리카의 타자라 열차와 러시아의 시베리아 열차

타자라 열차는 나름의 묘미가 가득하다. 푸른 초원과 철길 옆의 아름다운 꽃들, 대나무와 수풀이 빽빽이 우거진 밀림지대, 작은 계곡과 맑은 물, 수많은 철길다리와 터널, 그리고 고원지대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과 동물이 벌판에서 뛰어 놀고 있는 장면을 상상해봐라.

시베리아 열차에 바이칼 호수와 하얀 눈이 있다면, 타자라 열차에는 동물과 아프리카의 붉은 색깔이 있다. 시베리아는 끝없는 자작나무와 작은 풀들로 이뤄진 평평한 스텝(Steppe)지대의 동일한 지루함이 몰려오는데, 타자라는 저지대의 사바나를 거쳐 고원지대를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교차하는 다양한 풍경이 지루함을 씻겨준다.

오전 11시 신딜래 역에 도착해 1~2분 정차했다. 흙과 풀잎으로 지은 네모난 모양의 전통가옥과 시멘트로 지은 현대식 가옥이 공존해 변화하는 탄자니아를 엿볼 수 있다. 같은 객실의 젊은이가 핫도그를 나눠주고, 열차 밖의 주민들도 손을 흔들자 반갑게 인사하는 등 탄자니아 주민들의 인간적인 정도 느낄 수 있다.

우드중그와 산맥을 오르면서 시원한 고원지대의 바람이 차창을 통해 불어온다. 기차 여행이 끝날 때까지 계속되는 상쾌함이다. 열차를 따라오면서 부는 시원한 바람은 타자라 열차의 여행을 더욱 멋지게 하는 보이지 않는 요인이다.

60대 승객은 "바람이 매우 춥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사람들은 우리에게는 서늘한 정도의 바람에도 추위를 느낀다. 옥수수와 바나나, 해바라기 밭이 철길을 따라 줄지어 서 있다. 소나무도 보이고 각종 아프리카 나무들도 있는데, 특히 대나무가 많은 것이 인상적이다.

낮 12시께 붉은 꽃이 핀 나무들이 몇 그루 심어진 키요웰라(Kiyowela)역을 지났다. 그냥 지나친다. 역에서 2명의 나이든 역무원이 깃발을 들고 열차 승객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를 한다. 그 옆으로는 철길을 건너려던 시골의 어머니와 아이가 열차가 지나가기를 기다리며 멈춰 서 있다. 아프리카의 시골 아낙네는 머리에 노란 물통을 이고 있고, 대여섯 살의 꼬마아이는 엄마 앞에서 괭이를 어깨에 메고 있다.

타자라 철도는 남아공 등 남부 아프리카 철도와 마찬가지로 국제 표준보다 작은 폭 1,067m의 유럽식 협궤이다. 객차는 20개 정도로 밑 부분은 파란색, 윗부분은 흰색으로 페인트칠한 차량이다. 몇 년 전 타본 러시아의 시베리아 열차보다는 덜 오래되고 깔끔한 열차였다. 화장실에 '有人(유인. 사람 있음)'이라고 쓰여 있고, 열차 안 전기시설의 이름도 한자로 되어 있다. 중국에서 쓰던 중고 열차를 들여온 것이다.

붉은 꽃이 핀 나무가 심어진 키요웰라 역
붉은 꽃이 핀 나무가 심어진 키요웰라 역 ⓒ 김성호

#아프리카#타자라 열차#탄자니아#다르에스살람#차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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