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기업에 맞서서 착한 소비를 하자.”
이랜드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시민사회단체와 여성계를 중심으로 시작된 이랜드 불매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전국여성연대, 인권단체연석회의,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 등이 중심이 된 ‘뉴코아 이랜드 유통 서비스 비정규 노동자 노동기본권 보장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와 참여연대,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YMCA전국연맹 등 시민사회계의 ‘나쁜 기업 불매운동 시민행동’은 지난 8월 7일 회의를 열고 공동 네트워크를 구성해 불매운동을 벌인다고 밝혔다.
이 단체들은 이랜드그룹이 △해고자 원직 복귀 △계산 업무 외주화 중단 △노조원에 대한 손해배상 및 고소·고발 취하 등을 받아들일 때까지 그룹 계열 유통점을 상대로 불매운동을 벌인다는 방침 아래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이랜드 매장 안 가고 안 사기 캠페인, 이랜드 불매 온라인 서명운동, 신문과 인터넷 등에 불매 의견 광고 게재 등의 활동을 펼치는 동시에, 매주 토요일을 ‘불매 집중 행동의 날’로 정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여성의 양심은 이랜드 같은 악덕기업이 탈법과 편법에 기대어 노동자들을 탄압하며 탐욕으로 성장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 우리 여성들은 이랜드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들이 다시 일자리로 되돌아갈 때까지 이랜드의 부도덕한 경영 방식이 철회되는 날까지 함께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노동자의 고용을 책임지지 않는 ‘나쁜 기업’은 소비자의 불신과 외면 속에 퇴출된다는 ‘시장원리’를 분명히 확인시킬 것”이라며 여성 소비자가 나서 전국적인 불매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여성계의 이랜드 불매운동은 경기, 부산, 대구, 울산, 광주, 제주 등 전국 각지로 확산되고 있다.
김주영 울산여성회 간사는 “시민단체들과 함께 대책위원회를 꾸려 지역 실정에 맞게 촛불문화제, 1인시위, 전단지 배포 등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홈에버의 주 소비자가 여성 소비자인 점을 고려해 근처 아파트 단지나 주거지역을 돌면서 여성을 상대로 불매운동을 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여성계에선 경찰과 용역 직원들이 농성 중인 이랜드 여성 노동자를 체포, 진압하는 과정에서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하고,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폭언도 서슴지 않았다며 이를 규탄하고 나섰다. 실제 지난 8월 11일, 서울 잠원동 뉴코아 강남점 앞에서 농성 중이던 한 여성 노동자가 경찰에 쫓기다 실신한 모습이 한 언론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반면 이랜드 그룹은 민주노총과 이석행 위원장을 상대로 100억원대 손해배상을 청구해놓은 상태라 이랜드 사태는 장기화할 전망이다.
이에 여성계는 “이랜드는 농성 중인 이랜드 노동조합원들을 상대로 한 고소 고발과 손해배상 청구를 당장 철회하고, 사건의 평화적, 합리적 해결을 위해 즉시 노동자들과 협상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주 진 기자 jj@iwomantimes.com
| | 이랜드 뉴코아 홈에버 사건 일지 | | | | 2007년 1-6월 비정규직 계산원 대량 해고 및 외주 용역 업체 전직 강요‘0개월 백지근로계약’ 등 쟁점화
6월 10-24일 3차례 파업
6월 28일-현재 4차 파업
6월 30일-7월 20일 노조, 홈에버 월드컵몰점 점거 농성
7월 1일 비정규직법 시행
7월 8일 민주노총, 홈에버, 뉴코아 전국 16곳 점포 타격 투쟁, 노조, 뉴코아 강남점 점거 농성
7월 10일 홈에버-뉴코아 노사 대표자 첫 교섭(노동부 중재)
7월 13일 참여연대,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YMCA전국연맹, 함께하는시민행동, 한국청년연합회등 20여 개 시민·사회단체는 ‘나쁜 기업 이랜드 불매 시민행동’을 결성, 불매운동 돌입 7월 13일문화연대, 한국사회진보연대, 민주언론시민연합, 민주사회를 위한 교수 모임, 민가협, 전국여성연대, 인권단체연석회의 등 130개 시민단체도 ‘뉴코아-이랜드 유통 서비스 비정규노동자 노동기본권 보장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 발족, 불매운동에 동참
7월 16-19일 노사 교섭
7월 20일 경찰, 홈에버 월드컵몰점과 뉴코아 강남점 점거 농성 강제 해산
7월 29일 노조, 강남점 재점거농성 돌입
7월 31일 경찰, 뉴코아 강남점 점거 농성 두 번째 강제 해산 노사 교섭 재개
8월 5일, 11일 민주노총, 이랜드 전국 매장 집중 투쟁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