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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대선예비후보
유시민 대선예비후보 ⓒ 오마이뉴스 이종호

어쩔 수 없이 '유시민' 하면 '노무현'이 떠오른다. 2002년 8월 "바리케이드를 치는 심정"으로 절필 선언을 한 뒤, 현실 정치에 뛰어든 유시민은 늘 노무현이 처한 상황에 자신을 던져왔다. 이달로 꼭 5년째다. 국회의원 두 번, 최고위원, 보건복지부 장관을 거쳐 이제 대통령 선거에까지 뛰어들었다. 참으로 가파른 성장이다. 그는 이번 대선의 예비 후보 중 가장 나이(59년생)가 어리다.

자연스럽게 인터뷰의 시작은 '노무현'에 초점이 맞춰졌다. 유시민 의원은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출마를 둘러싸고 노 대통령과 나눈 대화를 공개했다. 이른바 당 안팎에서 '왕따' 신세인 자신에 대해 "노 대통령은 앞으로 정치를 길게 할 젊은 정치인이 대선판에 휘말려서 회복할 수 없는 정치적 상처를 입을까봐 걱정하셨다"고 전했다. 그것이 와전되어 '노 대통령의 출마 만류설'로 이어졌다는 것.

노 대통령에게 등을 돌린 민심에 대해선 "대통령과 참여정부에 대해 비판적이 사람들이 소리 높여 비판할 수 있는 꺼리를 대통령이 많이 만들어 주셨다"며 정책이 아닌 "정서적 소통에 실패했다"고 진단했다.

또한 대북송금특검, 이라크파병, 대연정, 한미FTA 등 지지층에서 반발을 불러일으킨 사안에 대해선 자신의 입장과 상관없이 찬성했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지지자와 지도자가 논쟁을 할 수는 있지만 끝까지 뜻이 다를 때는 지도자의 결정을 따라야 한다"며 "그것이 나의 조직운영의 대원칙"이라고 설명했다.

유 의원은 "대통령과 나의 (리더십) 스타일은 매우 다르다"며 "나는 내 권한에 속하는 것은 타협을 잘한다"고 말했다. '참여정부 주식회사의 이사로 있다가 내 사업을 차렸다'는 말로 독립을 선언한 유 의원은 "(노 대통령을) 넘어서야 한다는 강박을 가질 필요는 없다"며 자신의 비전에 충실하면 저절로 넘어서는 것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노 대통령 보다 더 잘 할 수 있다. 또 그것이 도리다"라고 의욕을 드러냈다.

유 의원은 "네거티브 선거는 하지 않겠다"며 철저한 정책 승부를 약속했다. 그 이유가 있다. 그는 2002년 대선 환경과 2007년을 비교, "매우 불리한 환경"이라고 전제한 뒤 "지금은 10년 집권에 대해 아쉬움과 다시 정권을 줘야 하냐는 망설임이 있고 다른 한편 한나라당에 이젠 줘도 되지 않을까, 혹시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다"며 이런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상대를 깎아 내리기보다 국민의 마음에 다가가할 수 있는 비전으로 승부를 해야 한다는 얘기다.

유 의원은 본선 티켓을 두고 겨눌 '빅2'에 대해 "유시민과 손학규의 대결"이라며 "죽기 살기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는 지난 21일 국회 의원사무실에서 2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대통령 되는 게 겁나는 일'이라는 표현을 썼다.
"무서운 일이다.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있으면서 느꼈지만 장관이 삐끗 판단을 잘못하면 정책이 잘못 갈 수 있는 것이다. 또 국민이 덜 행복하거나 더 행복하거나 하는 결정으로 이어진다. 그런데 대통령은 한 국가와 국민을 불구덩이로 밀어 넣을 수 있는 의사결정권이 있는 자리니까 하루하루가 아주 무서울 것 같다."

- 연초 '대선 출마설'이 돌았을 즈음, 누나 유시춘씨가 이런 얘기를 했다. '시민이는 책을 쓰며 자유롭게 할말하면서 살고 싶어 한다. 하지만 최종적인 것은 노 대통령에게 달렸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무슨 의미인가.
"관계가 없을 수는 없다.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 10년에 대해 한나라당은 '잃어버린 10년'이라고 하지만 나는 '국민과 더불어 10년'이라고 말한다. 대한민국을 이끌어왔던 정치세력의 정당성과 관련되어 있는 문제고 노 대통령이 포함되어 있다. 나는 참여정부 5년이 반드시 역사적으로 있어야 했던 시기라고 본다. 또 노 대통령을 지지하면서 두 번이나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었고, 국무위원으로 그 정책노선 위에서 대한민국을 좋게 발전시켜야 하는 책임이 있다."

"노 대통령의 '출마 만류설'은 사실 아니다"

- 출마와 관련해 노 대통령과 나눈 대화가 있었나.
"처음 공개하는 건데, 장관직을 사퇴하기 직전에 만난 자리에서 내가 많은 네거티브를 당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길게 정치를 할 젊은 사람이 대선판에 휘말려서 회복할 수 없는 정치적 상처를 입을 가능성에 대한 걱정과 우려의 말씀을 하셨다. 노 대통령은 나에 대한 굉장한 안쓰러움이 있다. 나는 오히려 노 대통령에게 수혜를 입었고 내각에서 일할 기회도 얻었기 때문에 아무렇지도 않은데 대통령은 그게 무척 안쓰러운 모양이다. 그게 와전 되어서 '출마 만류설'로 이어진 게 아닌가 싶다."

- 그래서 어떻게 결론이 났나.
"'앞으로 정치행보는 유 장관이 스스로 선택하는 일'이라면서 그런 걱정을 하셨다. 나도 감사하게 받았다. 그리고 나는 '지난 10년을 평가하는 후보가 경선에 없고, 또 그런 후보가 본선에 나가지 못한다면 정치적으로 의미 없는 선거다. 이미 진거나 다름없다. 그렇지 않도록 나의 정치적 책임을 다하겠다. 출마 여부는 내가 알아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 노 대통령의 측근인 이광재 의원이 '노 대통령은 유시민 의원의 출마를 말렸다'는 식으로 보도가 되었는데.
"왜 이광재 의원이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 모르겠다. 나에게 개별적으로 한 것도 아니고 그것도 언론에 대고…. 대통령이 특정인의 출마여부에 관여하나? 이광재 의원의 말은 대통령에게 누를 끼치는 것이다."

- 그 전에도 노 대통령이 유 의원을 개별적으로 불러 대선을 준비하라는 식의 말을 한 적은 없나.
"앞으로 더 큰 정치인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배우고 공부하라는 말은 노 대통령이 그동안 여러 젊은 정치인들에게 해왔다. 내가 2002년 노 대통령 당선을 도운 후 출판단지(개인 저술가 활동)로 돌아갈까 말까 했을 때부터 '여기(정치권)에서도 보람된 일을 많이 할 수 있다. 열심히 해라'는 격려는 늘 있었다."

- 국가발전 3대 비전으로 '통상선진국가' '사회투자국가' '평화선도국가'를 내놨는데 그 걸로는 노무현을 넘어선다고 말할 수 있나. 정책적으로?
"굳이 넘어서야 한다고 왜 말하죠? 넘어서야 한다는 강박을 가질 필요가 없다. 나는 내 것을 가지면 된다. 나의 것이 필요한 것이고, 나는 내 것을 말하면 된다. 노 대통령 후보 시절과 비교해 보면 당시 표방했던 것에 비해 훨씬 큰 '그랜드플랜'이고. 그때 노무현 후보보다 준비가 잘 된 후보라고 생각한다."

- "'주식회사 참여정부'에 이사로 있다가 내 사업을 창업한다"고 말했는데 차별화 아닌가.
"나의 비전 나의 정책을 만든다는 것이다. 5년 전 과제와 지금의 과제는 다르기 때문에 지금 내게 주어진 시대적 과제, 국가적 과제에 잘 응답한다면 저절로 (노 대통령을) 넘어서는 것이 된다. 5년 전 보다 못하다면 출마할 이유가 없는 것이고 당연히 나아져야 한다. 다만 넘어서야 한다는 강박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 최근 사석에서 '국민이 노 대통령에게 토라져 있다. 서운해 한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대통령과 참여정부에 대해 비판적이 사람들이 소리 높여 비판할 수 있는 꺼리를 대통령이 많이 만들어 주셨다. 마음속으로 좋아하는 사람들이 거기에 치여서 말을 잃어버렸다. 참여정부의 정책이 잘못된 것은 별로 없다. 물론 시행착오 몇 가지는 있다. 종부세, 대북정책, 3불 정책 등 개별정책의 지지도는 높다. 그런데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는 낮다. 커뮤니케이션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노 대통령이 뭘 잘못했냐고 물으면 잘못한 게 별로 없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비판하는) 상대를 설득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다. 굉장히 정서적인 문제다. 대연정, 대북송금특검이 그렇다. 대통령이 특별히 다른 나쁜 뜻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다. 진실한 사람이고 부정부패 안하고 열심히 했다는 것은 인정한다.

그래, 옳은 것은 알겠는데 아무리 그래도 대통령은 국민이 뽑아줬는데 대통령의 판단이 옳을 수도 있지만 국민 다수가 반대하면 대통령이 따라줘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인 것이다. 국민이 원하는 일보다 대통령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냐. 국민은 이런 게 서운한 것이다. 그 서운함이 누적되면서 정책에 관한 소통도 가로 막았다.

또 여기에 악의적이고 정치적 의도가 섞인 일부 언론의 공격이 대통령의 리더십을 집중적으로 비판하면서 매우 비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었다. 이 두 가지가 겹치면서 대통령의 진심이 담긴 커뮤니케이션을 함께 하기 어려운 환경이 온 것이다."

- 중간에 왜 이런 점들을 지적하고 충고하지 않았나.
"지도자의 리더십 스타일은 바꾸기 어렵다. 국회의원이고 장관 정도인 나도 스타일 바꾸는 게 힘들다. 자기 내면을 통제한다는 것이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또 내면의 변화는 사람들에게 잘 인지되지 않는다. 인간적인 수모를 감수해야 할 때가 많다. 게다가 노 대통령은 가식을 싫어하기 때문에 자기내면에 일어나는 변화만큼만 행동으로 보이는 것이다. 그 자체가 노 대통령의 스타일이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노무현과 유시민은 '영혼의 쌍둥이'?

- 사람들은 유시민과 노무현의 스타일이 같다고 한다.
"나는 대통령과 매우 다르다."

- 다르다고? '영혼의 쌍둥이'이라고 말한 사람도 있는데.
"(흐흐흐) 영혼이 닮았다는 것과 스타일이 닮았다는 것은 다르다. 나는 대통령 보다 훨씬 잘 변한다. 훨씬 유연하다. 거꾸로 말하면 대통령은 나보다 소신이 강하고 굉장히 용감하다. 나는 내 권한에 속하는 것은 타협을 잘한다. 굴복은 못한다. 내가 결정할 문제가 아닌 것을 타협하는 것은 굴종이다.

내가 당내 지분을 챙긴다고 하는데 틀린 말이다. 단 한번도 챙긴 적이 없다. 다만 당헌·당규 절차에 따라 서로에게 존재하는 이견을 해소할 것을 요구했다. 표결도 감수하겠지만 표결까지 가지 않는다면 타협하자는 것이 내 입장이었다. 언제나 다수파가 타협을 거부했다. 가령 중앙위원회의에서 수많은 논쟁을 했지만 언제나 나는 싸우기 전에 타협안 1, 2, 3안을 준비하고 들어갔다. 장관할 때는 내 스타일로 했다. 공무원들과 많이 타협했다."

- 노 대통령과 유시민이 너무 가깝기 때문에 대북송금특검이나 이라크 파병, 대연정, 한미FTA에 대해 한번도 공개적으로 비판하지 않을 거 아닌가.
"공개적으로 비판하면 안 되는 것이다."

- 그럼 속으로는 비판했나. 둘이 대면하고 있을 때는.
"우리는 온갖 얘기를 잘한다. 엄청나게 반대도 했다. 하지만 노 대통령과 나는 지도자와 지지자(국회의원, 장관)의 관계다. 큰 틀에서 어긋나지 않는다면 공개적으로 반대하면 안 된다. 국가운영이 안된다. 당이 유지가 되겠나. 내 입장과 상관없이 찬성했던 게 대북송금특검, 대연정, 한미FTA, 이라크 파병 4건이었다. 열린우리당 당헌개정(기초당원제)도 받아들였다. 지지자와 지도자가 논쟁을 할 수는 있지만 끝까지 뜻이 다를 때는 지도자의 결정을 따라야 한다. 이것은 내 조직운영의 대원칙이기도 하다."

- 가장 입장이 첨예했던 건.
"열린우리당 당헌 개정이었다."

- 하나 더.
"이라크파병동의안이었다. 처음에는 반대표를 던졌지만 되게 찔렸다. 대통령은 엄청 욕을 먹어가면서 하는데 대미관계 등 그 전후맥락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면서 반대표를 던졌다. 끝나고 마음이 안 좋았다. 나는 비난을 피했는데 이게 지지자가 할 도리인가. 돌은 같이 맞아야 하는 것 아닌가. 그래서 연장 동의안 표결 때는 찬성했다."

- 한미FTA도 처음에는 반대하지 않았나.
"정확히 말하면 '우려'했다. 가급적 낮은 수준에서 체결되길 바랬다. 결과적으로 중간 수준의 협정이 되었는데 나는 수준을 너무 높이지는 말자는 것이었고 대통령은 가능한 높은 수준으로 하자는 차이가 있었다. 그래서 보건복지부 장관 권한으로 의약품 분야는 내 소관이니까 소신대로 밀고 나갔다. 약간의 갈등이 있고 대통령의 기대에 못 미치는 것이 되었다."

(이 대목에서 유 의원은 "왜 자꾸 이런 것만 물어보나. 비전이나 정책을 물어봐라"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그래도 좀더 이어갔다.)

- 우선 이런 문제를 뛰어 넘어야 된다.
"내가 대통령이면 노 대통령 보다 더 잘 할 수 있다. 또 그것이 도리다. 노 대통령 보다 늦게 정치를 시작했고 국회의원, 장관을 거쳐 나의 비전을 만들었으면 내가 모신 대통령보다 훨씬 많은 국민에게 사랑과 지지를 받는 것이 맞다. 노 대통령이 퇴임하고 나서 무척 좋아할 것이다. 자신이 고생을 많이 했기 때문에…."

- 노 대통령이 대연정을 제안하면서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차이가 뭐냐고 했지만 지금 유 의원은 '반한나라당' 후보로 나섰다.
"아니다. 나는 낡은 정치, 낡은 정책에 대항하는 후보다. 새로운 정치의 후보로 나서는 것이다."

- 유시민 후보는 한나라당과 다르다?
"당연히 다르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과도 다르다. 또 민주신당의 다른 많은 후보와도 다르다. 아니면 나올 이유가 없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 민주신당 후보 중에서 유시민이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와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이번 경선은 대통령 자리에 도전하는 민주신당의 후보를 뽑는 것이기 때문에 이명박 후보를 이길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이명박 후보보다 더 지지와 사랑을 받는 후보가 되겠다. 좋은 정책과 비전, 리더십을 가지고 있는 후보라는 것을 입증하면 된다. 국민이 인정하지 않는다면 이길 수 없다. 그것이 모범답안이다."

- 2002년 선거에서 감을 익혔을 텐데, 지금 유시민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을 보면 어떤 차이를 느끼나.
"지금은 5년 전과 굉장히 다르다. 그 때는 좋은 후보만 있으면 이길 수 있었다. 정권 교체한지 5년 밖에 안 되고 IMF 환란이 지난 지 5년 밖에 안 되었기 때문에 다시 한나라당에 정권을 주는 게 굉장히 망설여지는 시점이었다. 다른 한편, 건국 이후 최초의 정권 교체 세력이 겨우 5년 만에 권력을 놓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공존했다. 그 두 가지가 '노풍'의 진원지였다. 노무현이라는 흠이 없고, 떳떳하게 지지할 수 있는 후보가 있었다.

하지만 5년과 10년의 차이는 크다. 한나라당 많이 변했다. 10년 집권에 대해 아쉬움이 생겨나는 시점이고 다시 정권을 주는 것에 대한 망설임이 있다. 동시에 한나라당에 이젠 줘도 되지 않나, 혹시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다. 이런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굉장히 불리한 선거다. 국민의 마음에 다가갈 수 있는 전략과 비전이 필요하다."

상대를 저주하고 비판하는 것으로 국민의 마음 돌릴 수 없어

- 한나라당의 3연패가 왜 중요한가. '한나라당이 집권한다고 망하나'라고 말한 적 있지 않나.
"상대를 저주하고 비판하고 하는 것으로 국민의 마음을 못돌린다. 비판의 주체가 '또 정권을 줘야 하나'라는 머뭇거림의 대상이고, 비판받는 객체는 '한번 줘볼까' 하는 설레임의 대상인 상황이다. 기대 받는 사람들을 도덕적으로 공격한다고 해서 지지가 이리로 오지 않는다. 오히려 반발심을 자극한다. '니들은 뭐가 잘났는데?' 하는. 국민의 소망을 인정하지 않고 거슬러 가는 측면이 있다.

국민의 이 상반되는 감정을 온몸으로 껴안아야 한다. 상대를 어둠의 세력으로 규정하고 어둠을 저주하는 것으로 어둠이 걷히지 않는다. '어둠은 빛으로 사라진다'. 이 말은 개혁당 창당선언문의 마지막 구절이다. 우리가 더 많은 설렘과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대안이 되어야지 네거티브로는 절대 못이긴다. 국민들은 자유롭고 안정된 삶을 원한다. 국가는 국민을 보호하고 위험을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격려해야 한다."

- 오로지 정책으로.
"정책과 리더십으로 나타난다."

- 부인 한경혜씨에게 어떻게 허락을 받았나.
"한 달 정도면 결판이 날테니…(하하하) 그런데 끝이 안 나면 어쩌지?(하하하) 경선을 시작하고 첫 주에 4개 지역을 돌면 대개 결판이 난다."

- 이해찬 전 총리는 출마에 대해 뭐라고 하던가.
"이 총리의 말씀은 전하지 못하겠고 다만 모든 문제를 상의하고 대화하고 있다."

- 왜 김대중 전 대통령은 안 찾아가나. 연초 세배도 안가나.
"2005년 최고위원에 당선되고 지도부 인사차 갔었다. 세배인사는 노 대통령과 이 총리에게도 안 간다. 가족들과 보낸다."

- 범여권 주자들은 출마선언하고 난 뒤 다들 동교동에 가는데.
"독립회사 세우려는 사람이 먼저 성공한 다음에 인사드려야지 자립도 못하면서 처음부터 도와달라고 하면 그 분에게 누가 되는 것이다. 김대중 노무현 두 분 다 존경하는 지도자인데 내 스스로 생각하기에 찾아갈만한 자격이 된다고 판단되면 가서 노하우도 전수받고 하고 좋은 말씀도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먼저 '당신 여기 좀 와 봐라' 그러면 고맙게 가는 것이고."

- 경선에서 겨룰 최후의 '빅2'는 유시민과 누구.
"손학규."

- 최종 승자가 유시민이어야 하는 선택 포인트는.
"내가 가진 정책이 훨씬 좋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국가발전 3대 비전만 내놨고 핵심공약은 풀어놓지 않았다.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의 것을 계승한 것도 있고 새로운 것도 있다. 우리 본선 후보를 목표로 하기 때문에 네거티브 캠페인 안한다. 본선에서 모두 모시고 가야 하기 때문이다."

- 사람들은 유시민은 머리가 좋아서 혼자 다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웃음).
ⓒ 오마이뉴스 이종호
"많은 분들에게 비공개로 제안을 받고 있다. 다만 난 캠프로 와 달라고 안한다. 자문교수단은 없다. '다른 후보를 주셔도 된다. 저는 제가 쓸 수 있는 것만 받겠다'고 말한다."

- 이해찬, 한명숙 후보도 유 의원과 마찬가지도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 10년 계승하겠다고 나섰는데 왜 굳이 출마했나.
"모두 지극히 지지율이 빈약하기 때문에 누가 잘 할 수 있을지 예단할 수 없다. 이럴 때는 원칙과 상식으로 돌아가는 게 맞다. 대통령 선거는 국민의 미래를 위해 나름의 꿈을 지닌 정치인이 국민과 대화할 기회를 가져보는 기회다. 여론 흐름을 봐가면서 정책의 유사성을 중심으로 결속하고 세력을 키워가는 것이 자연스런 정치과정이다. 이런 상식에 비추어 한번 시작해 보자는 것이고 독불장군처럼 무조건 끝까지 뛴다거나 하진 않을 것이다."

- 유시민이 과연 완주할까? 이해찬 후보를 위해 중도 하차하는 것 아닌가 의심하는 사람들도 있다.
"죽기 살기로 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유시민 의원과의 이 인터뷰에서는 정태인씨(전 청와대 국민경제 비서관, 현 민노당 FTA저지 사업본부장) 이야기도 있었다. 정태인씨가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30년 친구 유시민과 결별했다, 한미FTA 찬성한 그와는 더이상 친구가 아니다, 낚시도 함께 가지 않겠다"고 한 것(오연호리포트: 선택 2007 대선5)에 대한 유시민의 답이 있었다. 이에 대해서는 <오연호리포트>에서 곧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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